레몬 파이1 스무 번째 이야기, 우르르 쾅쾅 엘 비키 레몬파이 나는 자칭 타칭 빵돌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빵집을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 어떤 타입의 빵돌이냐 하면, 먼저 미식가는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맛있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빵 자체를 좋아한다. 슈퍼마켓에 가면 공장에서 나온 텁텁한 단팥빵, 식빵의 제품들마저 일단은 잠깐 멈춰 서서 구경할 정도랄까. (쑤가 날 한심하게 보는게 느껴진다) 멕시코와 쿠바에서도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 지나가는 빵마다 구경하고 맛보고 싶었다. 쑤의 제지만 아니었다면 군것질을 입에 매달아 놓고 지냈을 터다. 살도 빠지지 않고 오히려 쪘겠지. 쿠바에서 맛있는 빵집을 찾기란 점심시간 손님 없는 은행 찾기처럼 어렵다. 아니 그보다 더 어렵다. 쿠바에서 주식은 쌀밥 혹은 통밀빵인 듯 하지만 제빵 기술도 발달하지.. 2020. 4.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