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및 추천 유무
우선 강력 추천드립니다. 스토리는 유니크하지 않아요. 대학교에 입학하여 첫사랑을 만나는 뻔한 이야기죠. 그런데 여기 뻔한 첫사랑 이야기에 그 대상이 이시대 제일 잘 나가는 아이돌 걸그룹의 한 명이라는 판타지와 미묘한 감정선의 디테일들을 잘 살려서 흥미와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특히 대학 생활 중 생겨나는 호감과 이성관계들을 잘 묘사했어요. 원작 웹툰에서는 더 많은 에피소드와 감정선과 장치가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분량을 위해 많이 축약한 편이긴 해요.
대학 생활하신 분들은 모두 갖고 있을 겁니다. 대학은 갓 스무살된 청춘남녀들이 단체생활을 처음 하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과 활동, 동아리 활동, 학회 활동 등을 하다 보면 다양한 만남과 인연이 교차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몰래 호감을 가져보기도, 그 호감 때문에 부쩍 신경을 쓴다거나 그 대상 옆에 있는 다른 이성들을 견제한다거나 말이죠.
캬 드라마에서도 보면 수없이 나옵니다. 원준의 첫사랑 진주가 원준의 방에서 이두나의 담뱃갑을 볼 때나, 아이스크림 사고 온 원준은 반팔티 차림이고, 뒤늦게 들어온 두나는 원준이 입고 있던 후드 재킷을 입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진주는 아이스크림을 내려놓아요.
모두 이런 경험 있지 않나요? 과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는데 바람 쐬고 나오더니 다른 사람과 미묘한 감정선이 보일 때의 그 절망감...
두나의 플러팅도 장난 아닙니다. 이미 진주의 마음은 다 알고 있는데도 은근하게 원준과의 관계를 진주에게 보여주고 느끼게 하죠.
'이두나의 미친 플러팅 ㅋㅋ'
하지만 한편 진주와 두나는 서로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 마냥 미워하고 견제할 수 없습니다. 좋은 친구가 되고 싶으면서도 마음이 가는 이성은 갖고 싶어서 발생하는 물 밑 속의 경쟁이랄까요. 이런 간질간질함을 보니 참 재밌더라고요.
캠퍼스 생활과 그 시절 첫사랑과 어설프던 풋내기 시절을 느끼게 해주기에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지금부터 스포입니다. 이미 다 보신 분만 함께 보셔요.
이두나는 왜 P(박인욱)이 아닌 원준을 선택했을까? 왜 그 순간이었을까?
제가 감히 예상하기에 이두나가 처음에는 P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망설였지만 원준의 순을 놓고 따라가죠. 이때 전 두나의 마음속은 반신반의하지만 일단 P에게 한번 가보고 내 마음을 확인해 보자라는 생각이었을 것 같아요.
P(박인욱)의 차까지 타서 그와 다투죠. 마음과 감정이 없으면 상대와 다투지도 않습니다. 남아있기에 다투는 거죠. 결국 병원에 가게 되는데 그 순간에 원준에게 향한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원준에게 반한 순간은 아마 원준이 첫 화에서 병원에 데려다 준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매일 아침 눈 뜨기 싫을 때. 외롭고 아무도 의지할 수 없을 때 원준은 쓰러진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입원시키고, 보호자라며 책임지고 간호사와 상담을 합니다. 그리고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어 속상해하는 두나를 캐치하고는 충전기도 빌려와 주는 배려를 보여주죠. 그때 두나는 원준에게 반했다고 생각합니다.
보호자라고 하는 P를 보며 두나는 원준을 떠올리게 되고, 그때 마음을 정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 근데 P(박인욱)으로 이진욱이 나올 줄이야;;;; 뷰티 인사이드도 그렇고 이진욱 배우님은 같은 남자가 봐도 그 첫인상의 힘이랄까요? 한방이 있습니다. 베일에 쌓여있다 딱 나타나는 순간 퍽하고 치명타를 입히는...
원작 웹툰과 다른 점
1. 이라 캐릭터 및 연결되는 남캐
드라마에서는 이라가 원준과 소꿉친구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미팅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드라마에서는 성격이 굉장히 밝고 외향적 이과 괄괄하며 표현도 잘하는 브라질 교포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쑥스러워하고, 많이 주저하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원준을 오랫동안 짝사랑하죠. 드라마에서는 캐릭터 정리를 위해 정훈과 연결되는 것으로 나옵니다만 원작에서는 결국 원준과 이루어집니다.
2. 원준의 배경
평범한 중산층으로 나옵니다만 드라마에서는 적은 분량 대비 원준의 팍팍한 현실의 무게를 더 주기 위해 아픈 여동생과 홀어머니가 있는 가정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전공도 토목공학이더라고요. 원작 웹툰에서는 나노공학입니다. 그리고 웹툰에서는 대학원생 생활을 하다가 기업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행시 혹은 외무고시를 준비해서 5급 공무원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국수진의 역할
드라마에서 국수진은 비중이 매우 적습니다만, 원작에서는 그래도 꽤 비중이 있어요. 원작 웹툰에서는 직접 이두나를 만나기도 합니다.
4. 바뀐 결말
원작 웹툰에서는 이두나가 원준이 군대를 가면서 조금씩 멀어지다 결국 연예계로 데뷔하고 그뒤 헤어집니다. 원준은 결국 이라랑 연결되는 닫힌 결말입니다. 이때 원작 웹툰에서도 이별 이야기가 꽤 재밌었는데 아쉽네요. 두나도 일찍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어른처럼 보이지만 사실 2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첫사랑 남자를 군대에 보내고, 홀로 버티고 버티며 힘들어하는 장면이 가슴 아팠는데 말이죠.
시즌 2 정보 및 예상
이두나 시리즈가 현재 넷플릭스에서 인기 순위 6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로 인기가 많고, 게다가 K팝, K드라마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미칠 수밖에 없는 콘셉트와 내용이긴 해요. 한국 아이돌 스타와 훈남 대학생의 첫사랑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감히 예상컨대 시즌 2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두나 시즌 2 안 나올 이유
1. 이두나는 첫사랑의 이야기다
이두나는 보셨으면 느끼셨을겁니다. 그때 그 시절 풋풋하고 어리숙하고 설레기만 했던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물입니다. 시즌1 마지막에 서로가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을 했는데 시즌 2로 내용이 이어진다? 원래 취지와는 안 맞다고 봅니다. 첫사랑의 이야기를 잘 담고 마무리한 드라마로 보여요.
2. 원작 웹툰도 원준이 직장을 잡고 난 뒤에는 마무리되는 전개였다
원작의 스토리도 사실 원준이 대학원생이 되고 부터는 거의 마무리였습니다. 두나와 이별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이라랑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들죠. 하지만 이미 드라마에서 이라는 정훈과 결혼하고, 진주와 원준으로 시즌2를 이어나가기에는 약합니다. 이두나랑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앞서 말했든 첫사랑 청춘물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기에 여기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시즌 1의 열린 결말로 주는 여운
개인적으로 시즌 1의 열린 결말이 마음에 듭니다. 일본 출장을 온 원준과 투어를 온 두나는 호텔에서 교차합니다. 그리고 드라마가 시작할 때 보이는 장면에서는 일본의 기차역을 배경으로 서로 마주 보는 모습이 나와요.
첫사랑의 힘으로 재기한 이두나, 그리고 대학생 시절 꿈만 같던 연애를 한 원준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서로 고맙지 않을까요? 마음이 남아있다면 계속 연애를 할테고, 이어지지 않더라도 서로 고맙게 생각하며 마무리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뒷 내용 상상은 시청자에게 맡겨두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열린 결말로 드라마가 마무리되는데 마음에 들더라고요.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어요.
마지막으로 이두나의 뮤직 비디오도 나오고, 노래 OST도 나오네요? 남은 여운을 소중하게 즐기기 위해 감상해야겠습니다 ㅎㅎ
https://youtu.be/nEM9fQJpJvg?si=NGIeUAQb9rP3216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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