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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국내여행

아난티 코드 가평 테라스하우스 트윈+트윈 상세 이용 후기(테니스 라켓 클럽 포함)

by cardo 2023. 3. 22.

국내의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인 '아난티'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월요일 1박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일반 호텔로 운영 중인 아난티 앳 강남과 아난티 힐튼 부산을 제외한 리조트인 아난티 코드, 아난티 코브, 아난티 남해는 연회원제로 운영되는 리조트입니다. 저희 부부는 제 회사가 아난티 법인 회원으로 되어 있어 직원 복지로 이용할 수 있었던 덕에 갈 수 있었네요!

아난티가 최근 연 매출 1조 원 돌파 예정에, 독보적인 호텔 리조트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아난티는 다른가 하는 궁금함도 있었습니다. 과거 원룸에서 살며, 지금의 아내와 데이트할 때는 호캉스도 가끔 누리긴 했지만 사실 몇 번 해보니 잘 모르겠더라고요. 서울에서 호캉스 하는 것도 그다지 여흥이 나지 않아 돈이 아까웠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작년에는 회사 회원권으로 이용할 시간이 나지 않아, 따로 부모님 결혼 기념일 선물로 남해에 예약해 드렸는데 저희 부모님까지도 전화로 너무 좋았고, 고맙다고 연발. 우리 부모님이 이런 걸로 좋다고 할 분들이 아닌데... 싶었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가보니까 정말 아 왜 좋은지 알겠더라고요! 시설별로 상세하게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객실 및 건축

저희 부부는 결혼을 앞둔 친구네 예비 신혼부부 1쌍도 초대하여 결혼 축하 겸 함께 놀았습니다. 부부/커플 여행이나 가족 여행으로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구조라 너무 좋았어요. 트윈 침대 2개씩 각각 구성되어 있고, 방에는 욕실, 샤워실, 세면대까지 전부 따로 독립되어 있어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마음이 편했습니다. 아마 골프 치러 오는 팀이나 연회원 가족의 편안한 쉼을 고려한 설계겠죠?

 

건축 디자인도 훌륭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투숙객을 아주 깊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고요. 아내가 건축 전공인데 정말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건축 설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아는데, 이렇게 짓기 위해 고생했겠구나 하지만 뿌듯해도 되겠다! 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난티 코드 가평의 냉난방 시스템은 실외기가 없는 친환경 시스템이라고 하더군요. 냉수식으로 냉방과 난방을 제공한다고 했는데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 온돌처럼 바닥과 벽에 차가운 물 혹은 따뜻한 물이 순환하며 온도를 조절하는 듯합니다. 덕분에 건조하지 않고 다른 호텔 리조트보다 실내공기가 쾌적한 편인 듯합니다.

 

어메니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친환경을 고려하여 생분해되는 일회용 생수병과 고체 샴푸, 바디샤워, 린스가 제공되었어요. 객실 욕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천연 소금도 제공하여 다음날 아침에는 반신욕도 즐겼답니다.

 

룸서비스

 

저희 부부가 아난티 숙소를 제공하고 축하해 줘서 고맙다고 친구네 부부가 룸 서비스로 저녁을 쐈답니다! 덕분에 전 호텔 룸서비스를 처음 먹어보네요. 해물 떡볶이와 피자, 어묵탕 그리고 치킨 이렇게 시켜 먹었습니다. 맛은 괜찮은 편! 맛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비싸다고 느껴지지만 호텔 룸서비스가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래도 해물 떡볶이라고 대게랑 새우 등 해산물이 진짜 들어있긴 하더라고요. 이럴 때 시켜 먹기에는 좋았습니다.

 

일회용 용기로 배송이 와서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친환경을 고려한 이미지를 추구하는데 룸서비스는 일회용 용기라니! 

 

워터하우스

 

아난티 하면 또 워터하우스가 유명하지요? 야외 인피니티풀은 하절기에만 운영해서 이용하지 못했어요. 실내 수영장을 이용했는데 내부 락커룸과 샤워시설 그리고 풀도 좋았습니다. 적당히 따뜻했어요. 아이들이 많은 시간에는 조금 산만하지만 잘 피해 가면 조용하게 즐길 수 있더라고요. 저희는 문 닫기 전 저녁 7시쯤에 이용했어요. 가족 투숙객들이 모두 이용을 마친 뒤라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추웠지만 야외로 나가 노천탕을 이용했는데 얼굴은 차갑고 몸은 따뜻한 그 감각 너무 좋았습니다 ㅎㅎ

 

이터널저니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시설이었습니다. 아난티가 감각적인 브랜드로 인지되었고 그만큼 편집샵이나 카페도 감각적으로 운영될 거라 기대했거든요. 차분히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카페의 커피도 맛있었지만 비쌌고요. (골프 클럽하우스 카페는 더 비쌌던 게 함정...) 이터널저니에서 다양한 물건도 구경하고, 특히 책을 좋아하는데 서점을 운영해서 좋았습니다.

 

아난티 주식에 투자하기 전 이만규 대표님 인터뷰를 봤는데, 평소 독서를 좋아하신다고 하더라고요. 해외나 어디 다녀서 영감을 받기보다는 집에서 독서하고 사색하며 아난티 리조트 건축과 시설, 브랜드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서점도 꽤 진지하게 고민하고 운영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맥퀸즈 카페 및 산책로

끝까지 올라가지 않고 초반 쉼터에서 그냥 돌아왔습니다만 ㅎㅎ

다음날 오전에는 친구네 부부와 함께 산책도 하고, 맥퀸즈 카페도 슬쩍 가보았습니다. 회사 동료분에게 산책로가 예쁘고 좋다는 추천을 들어서요. 꽤 가파른 언덕도 있었는데, 노래도 나오고 조경을 아주 신경 써서 관리한 게 티가 납니다. 정말 쾌적한 산책로였습니다. 세심하게 잘 관리되어서 걸으니 상쾌하고 좋더라고요. 맥퀸즈 카페도 귀여웠어요. 음료나 디저트는 구매하지 않았지만 바깥에서 장작으로 캠프 파이어를 하고 라운지도 가족 친화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라켓클럽(테니스)

점심에는 가평에서 유명한 가마솥닭매운탕을 다 함께 먹고, 친구네 부부와 헤어진 뒤 아내와 저는 아난티 가평 클럽하우스에 있는 라켓클럽을 이용했습니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어요. 라운지도 잘 되어있고, 안내해 준 직원분도 매우 친절했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부분은 코트 퀄리티였습니다. 인조잔디 코트였는데 뭔가 예전에는 풋살장로 운영되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소재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공의 반발력이라던가 플레이할 때 뭔가 다르더라고요. 약간 바닥층이 얕은 느낌이랄까요. 전문가가 아니라 설명은 못하겠네요. 인조잔디 코트 경험이 부족하여 그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한 번쯤 이용해 보기 좋았어요. 나중에는 같이 테니스 치는 사람들과 피크닉처럼 와서 놀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평

왜 아난티, 아난티하며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국내 다른 유명 호텔들과 비교했을 때 설계자의 디테일이 더 피부로 와닿는 기분 좋은 시설이었습니다. 대표 및 임직원분들의 노고가 느껴지고, 성심성의가 전달이 되어서 기분이 좋았달까요. 다시 또 방문하고 싶네요. (회사 복지도 좋지만, 돈을 열심히 벌어 언젠가 개인 회원이 되어 맘대로 이용할 수 있을 그날이 오기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