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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리뷰/영화리뷰

영화 소울 후기 (쿠키영상), 코로나 시국에 추운 마음 훈훈한 애니로 덮자

by cardo 2021. 1. 23.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영화관.

강남 메가박스에서 영화 소울을 봤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난 뒤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였습니다. 달라진 영화관 입장 절차나 분위기가 새삼 낯설더군요. 팝콘 냄새도 가득하지 않고, 사람도 훨씬 적고, 입장도 큐알코드 체크인 및 온도 체크도 하고요. 여자 친구와 자리도 한 칸 떨어져 봤습니다. 관객이 훨씬 줄어 영화관이 힘들다고 하는데 그나마 소울이라서 사람이 조금 있는 편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영화 소울 줄거리

픽사의 영화 소울이 참 이런 시기에 적절한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독신 남성으로 공립학교 계약직 음악 교사로 근무하며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고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신나던 순간 어이없는 사고로 사후세계로 넘어갑니다. 그속에서 아기 영혼의 멘토를 맡게 되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힘쓰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리뷰

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서른살이 되고 내적으로 고민도 많았습니다. 커리어나 인생이나 전환점인 듯해서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그런 저에게 큰 감동을 줬어요. 괜히 눈물도 나서 한 칸 건너 앉은 여자 친구 몰래 눈물을 닦곤 했습니다. 여자 친구는 잘 만든 애니이지만 클리쉐가 좀 많아서 확 꽂히는 그런 게 없었다고 합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인생 영화로 꼽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가 아니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절호의 기회에 코마 상태에 빠지고 사후세계에서 돌아오며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는 클리쉐 가득한 스토리이긴 합니다.

 

그대로 시기가 시기인지라 더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인 고민과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거리가 멀어진 우리를 달래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요즘 주변 사람들 보면 정말 말그대로 팍팍합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증후군? 우울증을 겪는다는데... 체감을 못하고 있었는데 돌아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카톡 단톡 방도 조용하고 모두 연락도 안 하고 (어차피 만나기도 어렵고, 만나서도 불편하니) 다들 그냥 속으로 점점 들어가고 벽이 생기는 느낌입니다. 

 

영화 소울은 그래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전 개인적인 인생의 시기? 타이밍? 덕에 더 크게 감동 받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삶의 무기력을 느끼는 여러분에게도 힘이 될 내용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