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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에세이 수필집

책 리뷰: 마인드풀 러닝, 케냐 마라토너는 천천히 달린다 후기

by cardo 2021. 1. 27.

"달리기 시작했는데, 와 매일 훈련해서 겨우 5km 30분 찍었다니까."

고향 친구들과 추석에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한 친구가 말했다. 모두들 "에이, 5킬로면 30분은 무슨 20분대 그냥 찍지."라고 무시했다. 다들 군대에 있을 때 3킬로미터 구보를 얼마나 잘 뛰었는지, 왕년에 대회 참가했던 이야기로 자랑하기 바빴다. 처음 말했던 저 친구는 열이 받아 다들 달리기나 하고 기록이나 재고 말해보라고, 인증부터 하고 발언하라고 했고 이야기는 끝났다.

 

나에게 달리기란 저 대화의 단순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체력 단련, 기록 갱신이 먼저 떠오른다. 러닝이란 최대한 빠르게 뛰어 기록을 단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저자도 비슷했다. 달리기를 시작하며 기록에 대한 집착과 더 빠르게 더 오래 달리고 싶어하는 욕심이 앞섰다고 한다. 그러다가 번아웃도 느끼고, 부상도 당하기도 했다. 마라톤으로 유명한 케냐는 어떻게 달릴 것인지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떠난 여행은 러너로서 다른 차원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는 이 경험을 자신만의 경험으로 그치지 않고 모두와 나누기 위해 책을 쓰고, 러닝 콘텐츠를 제작하고, 직접 코칭을 한다.

 

마인드풀러닝에서 말하는 핵심은 '나에게 맞는 달리기로 천천히 오래 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즐기자'인 것 같다. 정직하게 훈련하고, 달릴 수 있음에 감사하는 러너야말로 최고다. 스스로 최고일 뿐만 아니라 주변인과 커뮤니티에 선순환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러닝에 대한 것이 아닌 인생에 대한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31살에 접어들고, 많은 고민에 빠진 나에게 '마인드풀러닝'은 귀중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밑줄 친 구절

케냐 마라토너들이 빠른 이유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달릴 줄 아는 여유와 지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과를 미리 걱정하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해야 할 조그마한 과정들을 담담하게 해나가는 모습에서 지혜와 연륜이 느껴졌다.

 

재능 말고도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 성공했을 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성공한 뒤에 쉽게 길을 잃을 수 있어요. (중략)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항상 성취를 가능하게 한 뿌리를 잊지 말라고 강조해요. 

 

브로콤이 키우는 것은 '달리기 선수'가 아니라 '달리기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는 일도 중요해요. 어떠한 삶이든, 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잘 해낼 수 있어야 해요.

 

절제와 평정심을 삶의 태도로 갖춘 사람이라면 달리기 선수로서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삶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모두 각자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에 우리는 하나

 

훌륭한 선수들은 실패 원인을 솔직하게 직시하고 실패로부터 배워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죠. 또한, 목표가 분명해요. 그리고 쉴 때는 훈련에 관한 생각 없이 온전히 쉬어요.

 

케냐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같이 생활하면서 느낀 뚜렷한 이유는 '꾸준함'과 '감사함'이다. 선수들은 쉽지 않은 훈련 일정을 절대 빼먹지 않고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한다.

마인드풀 러닝
국내도서
저자 : 김성우
출판 : noside(노사이드랩)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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