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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에세이 수필집8

책 리뷰: 마인드풀 러닝, 케냐 마라토너는 천천히 달린다 후기 "달리기 시작했는데, 와 매일 훈련해서 겨우 5km 30분 찍었다니까." 고향 친구들과 추석에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한 친구가 말했다. 모두들 "에이, 5킬로면 30분은 무슨 20분대 그냥 찍지."라고 무시했다. 다들 군대에 있을 때 3킬로미터 구보를 얼마나 잘 뛰었는지, 왕년에 대회 참가했던 이야기로 자랑하기 바빴다. 처음 말했던 저 친구는 열이 받아 다들 달리기나 하고 기록이나 재고 말해보라고, 인증부터 하고 발언하라고 했고 이야기는 끝났다. 나에게 달리기란 저 대화의 단순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체력 단련, 기록 갱신이 먼저 떠오른다. 러닝이란 최대한 빠르게 뛰어 기록을 단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저자도 비슷했다. 달리기를 시작하며 기록에 대한 집착과 더 빠르게 더 오래 달리고 싶어하는 욕심이 .. 2021. 1. 27.
책 리뷰: 나의 소소한 일상, 다자이 오사무 일본 현대 문학의 거장이자 자전적 소설인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의 산문집을 읽었다. 인간실격과 사양이라는 소설집에서 볼 수 있듯 그는 굉장히 자전적인 요소를 많이 담는 소설가다. 그의 산문집을 읽으며 평소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산문집은 소설 인간실격과 사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개인적인 재미를 더해줄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앞으로 이 소설들에 대해 호기심을 키워줄 것이다. 일반 사람들과 별 다를 것 없는 참혹하고 가난한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간간히 주옥같은 구절을 건져내는 맛도 있다. 당시 배경은 세계 2차 대전 막바지 전쟁에 곧 패배할 쇄락의 길을 걷는 일본과 전후 비참하고 가난한 일본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젊은 나이에 이 시대에서 인간성.. 2020. 4. 24.
책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의 소설보다 에세이가 좋다. 하루키 일상의 여백도, 잡문집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그리고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렇다. 소설은 어둠의 저편과 노르웨이의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었다. 아직 그의 대표 장편 ‘1Q84’와 최근 ‘기사단장 죽이기’는 읽지 못했지만 그의 문체나 색깔은 조금 알지 않을까 하는 정도다. 그의 에세이는 소설만큼 매력적인 그의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을 표현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소한 일상의 여유, 조직이나 국가에 속하지 않고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던 삶의 태도이고, 그러한 삶의 표본이다. 나도 그렇다. 어릴 때부터 세계여행을 꿈꾸고 낭만을 그렸다. 고등학생 때는 세계 여행을 다니는 .. 2020. 4. 1.
책 리뷰: 김중혁의 무엇이든 쓰게 된다 읽어봐요. 읽어보면 재밌고 볼만해요. 그리고 창작의 비밀을 그만 파고, 노트북 전원을 켜거나 굴러다니는 연필을 붙잡고 쓰게 돼요. 정말로. 나 지금 쓰고 있잖아요? 내 마음대로. 책과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빠질 수 없는 주제는 '글 잘 쓰는 법', '유명 소설가의 창작 노하우', '소설가가 된 계기 혹은 비법'일 것이다. 나도 소설 창작 인강을 듣고, 창작법 관련 책을 읽고, 하루키와 그 외 수많은 소설가의 짧고 긴 에세이와 글을 읽었다. 너무 궁금하다. 어떻게 하면 소설을 잘 쓸 수 있을까 소설가 김중혁과 첫 만남은 '나는 농담이다'라는 소설이었다. 그전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일었고, 책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샀다. 술술 읽혔고, 우주를 약간 다룬, 스탠딩 코미디언의.. 2020.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