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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리뷰/드라마 리뷰

미드 뉴스룸(The Newsroom)을 보고 나서... 추천

by cardo 2020. 3. 25.

왓챠 플레이에서 대형 미드 시리즈들을 영입했다. 왕좌의 게임, 워킹데드 등 유명 미드는 모두 들어있는데 방금 말한 두 드라마는 이미 정주행을 완료해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중이다. 우연히 뉴스룸이라는 미드를 보았고, 궁금했다. 시청 전에는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다. ‘오, 뉴스를 다룬 드라마인가? 그럼 막 미국판 손석희인가?’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미국판 손석희 이야기였다.

 

뉴스룸이 이야기하는 것과 주인공이 손석희와 닮았냐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겠지만, 진정한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유명 아나운서라는 점도 그렇지만, PD, 기자 그리고 블로그 운영 담당까지 이 시대 방송국이 다루는 영역 전부를 반영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은 포인트는 2가지다.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뉴스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알 수 있었고, 제대로 된 저널리즘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점 2가지다.

 

스토리는 약간 유치하고 뻔한 미드지만, 다루는 내용은 절대 유치하지 않다. 일명 ‘Breaking news’ 소재임에도 철저한 팩트 체크를 기반으로 하여 정식 보도나 성명이 발표되었는지 확인을 우선한다. 결코 셀렙들의 사소한 일상 이야기를 다루지 않으며, 개인에게 불필요한 해를 끼치고 일명 ‘어그로’를 끌 소재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현대 뉴스를 비추어 보건대 절대 쉽지 않은 가치관이다.

 

요즘 언론은 셀렙이 인스타그램에 무엇을 올렸는지까지 다루는 데 독자는 또 그런 것에 환장한다. 소셜 미디어는 인간의 관음증을 충족시키는 천국이고, 언론은 시청률과 주목도가 떨어짐에 불안을 느껴 덩달아 최대한 자극적이고 남들이 다루지 않는 소식을 재빨리 다루고자 노력한다.

 

뉴스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소식을 다루는 에피소드였다. 다른 뉴스는 범인이 누구인지, 사상자는 얼마나 나왔는지 누구보다 빨리 송출하려 노력한다.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시청률 순위에 밀릴까 불안하여 일단 내보내고 본다. 이에 다양한 추가 피해자가 속출한다.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 죽지 않았고, 범인인 줄 알았던 사람이 범인이 아니였으며, 추가로 범인의 가족을 까발리면서 불필요한 과잉 저격이 잇달아 발생한다.

 

하지만 미드 뉴스룸의 방송 '뉴스나이트'는 다르다. 공식 발표되지 않은 소식은 절대 다루지 않고, 기다린다. 산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없기 때문이고 범인이 아닐 수 있는 사람을 범인으로 속단하지 않기 위해서다. 비록 시청률은 4위에 그쳤으나, 뉴스의 신뢰를 지키고자 끝까지 노력한다.

 

한편으로 나는 반성한다. 나도 소셜 미디어와 웹 서핑을 하다보면 단순히 자극적인 정보에 눈이 가 클릭을 하고 있다. 이런 행동은 나쁜 행동을 하고 있는 언론에게 더욱 확신을 실어주는 셈이다. 정직하고 확실히 걸러진 소식만을 골라 보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정보를 판단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신중한 독자가 많아질수록 언론도 건강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미드 ‘뉴스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올바른 저널리즘과 언론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더 고민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