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꼬꼬마 까르도입니다. 30세에 접어들 자산관리에 관심을 가져 열심히 공부 중인 초보입니다만 개인적인 후기와 이야기를 공유하면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블로그를 쓰기 시작합니다.
애증의 넷플릭스 주식은 2년 전 2018년 6월에 첫 매수를 하였다. 매수 배경은 지금의 내가 보면 정말 어이없는데...
당시 토스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해외주식투자를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였는데, 주식의 ㅈ도 모르던 내가 처음으로 주식 종목과 그래프를 구경하게 된 것이다. 신기해하며 계좌도 만들고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넷플릭스 주식에 꽂히고 만다. 평소 워낙 열혈 넷플릭스 시청자인 데다 어디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주식을 사라'라는 말도 들어서 회사의 회계 정보나 사업 정보 그리고 현재 주가에 대한 판단 없이 그냥 구매했다. 당시에는 전문가들의 리서치 뉴스만 보고 낙관했다. 지금 생각하면 꿀밤 한 대 쥐어주고 싶다.
첫 구매 가격이 1주당 416달러였다. 그렇다. 당시 최고점에 물린 것이다. '넷플릭스는 내가 좋아하고, 플랫폼의 파급력과 추후 시장 독점성이 분명해!'라는 국제경제 전공 출신의 매우 순진한 생각으로 매수한 덕분이다.
그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어디까지 떨어졌냐면 300달러 초반대까지 보여줬던 걸로 기억한다. 미국 내 이용자 증가 수가 생각보다 저조했고, 멤버십 금액을 올리지 못해 해당 분기 매출 및 수익이 예상 대비 크게 웃돌지 못했다.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여 오른 주가는 금세 내리게 된다.
사실 지금 아주 조금 공부한 뒤로 판단하기에 가치투자 개념으로는 현재 가격이나 300달러나 비싸다. 넷플릭스의 사업성과 시장 독점력 그리고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가격인데, 장기 가치 투자자에게는 꽤 위험한 종목 선택이다. 우선 안전마진이 없다.
'그래, 넷플릭스는 평생 갖고 가는거야. 언젠가 디즈니도 이기고 독점할 거야'라는 마인드로 2018년 8월 추가 매수에 들어갔다. 일명 '물타기'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춘 것이다. 당시 매수 가격이 1주당 342 달러였다. 평균을 꽤 낮췄다.
거의 반반씩 구매했기에 평균 단가는 1주당 380달러대였다.
그리고 2년 동안 차트도 안 봤다. 속상했다. 항상 파란 불이 들어와 있었고, 최대 -30%에서 최고 -5%까지 오르락내리락했다. 물타기를 했음에도 수익으로 넘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대로 보유한 채 멍하니 있다 작년 19년 12월부터 금융 공부를 시작했다. 다른 주식들도 조금 구매하면서 나만의 주식 투자 기준과 가치관을 정립하게 된다. 그에 기반해 다시 넷플릭스라는 회사에 대해 공부한다. 넷플릭스는 소외주도 아니고, 재무가 탄탄한 기업이 아니다. 아직 발전 가능성으로만 투자해야 하는 종목으로 개인적으로 Bottom-up보다는 Top-down 분석 전략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넷플릭스 분석
넷플릭스는 이에 맞지 않은 꽤 위험한 자본잠식 종목이었다. 물론 넷플릭스의 미래를 믿고, 구글의 알파벳이나 아마존처럼 시장을 독점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기 투자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1. 유일무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는 비빌 수 없다. 마블과 히어로물, 겨울왕국은 좋다만 그건 어디까지 '미국' 콘텐츠다. 넷플릭스만큼 지금 시대를 반영한 콘텐츠를 보유한 곳이 없다. 한국에서 멕시코 드라마 '나르코스'를 보고, 전 세계에서 한국 드라마 '킹덤'에 열광한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곳은 넷플릭스뿐이다.
2. 꽤 오랜 기간 증명해온 혁신성
:우편을 통한 DVD 대여 사업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 '블록버스터'를 이긴 바 있다. 규모는 커졌으나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성장을 위해 달려가는 기업으로 유명하고, 독특한 기업 브랜드 문화를 자랑한다. 넷플릭스만큼 성장과 변화를 시장에서 증명한 브랜드는 많지 않다.
3. 시장 자체의 밝은 전망
: 콘텐츠 시장 자체가 전망이 밝다. 전 세계 시장이 하나로 묶이고 있으며 5G 통신을 통해 영상 스트리밍이 더욱 원활해지고 있다. 유튜브는 개인 콘텐츠, 넷플릭스는 장시간의 시리즈 콘텐츠로 양분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영화관 시청보다는 홈 스트리밍이 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기존의 비고객도 고객이 되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웹 소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드라마와 영화가 만들어지고, 사람들도 더욱 다양한 가치관과 스토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다양성을 확보한 넷플릭스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판단에도 불구하고 난 지난주에 매도했다.
그 이유는 아직 가치 대비 비싸다고 판단했고, 더욱 기다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꽤나 큰 변동성을 자랑하는 종목이다. 단타만 잘한 투자자의 경우 꽤 짭짤하게 벌었을 만큼 오르락 내리락을 자주 하고 그에 대한 피로도도 꽤 있었다.
게다가 아직 알파벳이나 아마존처럼 시장을 독점하기에는 멀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콘텐츠 시장 자체가 독점이 가능할지 확신이 없었다. 독점을 해도 이전보다 돈을 더 잘 벌어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중국, 북한 그리고 몇몇 소수 국가를 제외하고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 진출했으나 아직 돈을 잘 벌어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사태 덕분에 넷플릭스가 한번 최고치를 찍었다. 절호의 매도 타이밍이라 판단했고 결국 예상보다 작지만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해외 주식 수수료와 환차익까지 고려했을 때 환차익 덕분에 조금 더 괜찮다. 2년 존버의 결과다.
매도는 지난주 4월 17일 매도하여, 주당 436.88달러로 평균 단가에 비하면 14% 정도의 수익을 기록했다. 2년 존버의 결과로 탐탁지 않지만 현재 현금자산을 확보하여 추후 매수 기회를 노려볼 생각이다. 다른 종목이든, 넷플릭스든 상관없다.
추가)
토스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를 아직까지 제공하는지 모르겠다. 친구들 앱에서는 뜨지 않았다. 다만 비추천한다!
비추 이유: 1) 높은 수수료, 2) 불편한 매수/매도 방법, 3) 비교적 덜 세밀한 차트(종가만 보여준다 분/일/주/월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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