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에게 가장 친숙하고 만만한 서양식은 아마도 피자와 파스타가 아닐까요? 쿠바에서 친숙한 음식을 찾기란 쉽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사실 쿠바 전통 가정식이 부실하긴 해도 콩을 섞은 흑미밥?(브라운 라이스)과 구운 닭고기 그리고 각종 만만한 생야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치즈와 정통 서양식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아니면 이 쿠바식이 정말 부실하게 입에 맞지도 않는다면 더욱 차선책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쿠바의 정통 이탈리안 식당을 추천드립니다. 쿠바 맛집 추천 네번째인 베나미 파스타와 피자집입니다.
위치는 올드 아바나 관광객이 찾아가기 쉬운 위치입니다. 파크 센트랄 바로 옆에 있습니다. 작고 낡아보이지만 내부는 빈티지한 포스터로 꾸며져 있고, 이탈리안 국기를 보아하니 주인이 이탈리아 이민계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관은 작고 낡아서 의심되었는데 내부를 보니 오히려 전통성이 느껴진달까요.
음식가지고 장난치나 싶은 정도의 쿠바 파스타와 피자에 물렸다면 하루는 베나미에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쿠바 피자는 사실 밀가루 도우, 토마토 소스, 치즈를 썼다는 공통점만 있을 정도의 흉내내기 수준입니다. 쿠바의 파스타도 맛도 모양도 없이 퉁퉁 불은 면에 부실한 재료와 양념을 자랑합니다.
베나미는 다릅니다. 제가 먹어본 어느 이탈리안 식당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통 이탈리안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맛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데, "맛은 괜찮은데 진짜 제대로 이탈리아식대로 만들어. 그런 음식은 쿠바에서 찾기 힘들잖아?"라고 답할 정도의 식당입니다.
이 식당이 정통 이탈리안인지 궁금하다면 그 집의 까르보나라를 먹어보라는 까르도의 명언이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워낙 무거운 음식으로 시달린 쑤는 채식기반 피자를 주문했고, 전 원칙대로 정통 까르보나라를 주문했습니다.
그 결과는 대만족!
한국 파스타집에서 우유와 크림으로 흉내낸 파스타가 아닌 계란으로 코팅된 정통 스타일이었습니다. 면도 적당히 단단한 것이 쿠바의 불릴대로 불린, 최대한 양을 많이 낸 면발과는 차원을 달리 했습니다. 맛을 떠나 정통 파스타를 쿠바에서 맛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총평
쿠바의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스파게티와 피자에 지친 자는 여기로 오라! 오랜만에 느끼한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로 위를 코팅하고 싶은 자도 오라! 쿠바의 음식이 아닌 내가 아는 그 서양식이 먹고 싶은 자도 오라!
내가 아는 그 맛을 쿠바에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통 이탈리안 음식점 베나미를 쿠바 아바나 맛집으로 추천드립니다. 한 달을 지내며 힘들었는지 참 달콤하게 파스타가 넘어가더라고요.
단점은 외부가 너무 시끄러워요. 출입구와 도로가 너무 가까이에 있어요. 말그대로 차들이 지나가는게 느껴질 정도. 쿠바에서는 차량 소음이 굉장하기 때문에 좀 시끄럽고 공해도 걱정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갖기에는 쿠바는 너무 낭만적인 나라죠?(반어법)
엄청난 맛집은 아니에요. 이탈리안 음식이 끌리지 않는데 굳이 꼭 가야 한다고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번외)
외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습니다. 제 옆 테이블에는 어느 노년 신사분이 혼자서 식사를 하셨는데 뭔가 짬에서 우러나는 멋을 느꼈습니다. 혼자 작은 문고본 책을 읽으면서 에피타이저로 토마토 카프레제를 드시더군요. 실한 토마토 조각 위에 듬뿍 썬 치즈 조각을 천천히 신중하게 드시면서 책에서 눈길을 떼지 않았습니다. 다 먹으니 종업원이 그릇을 치우고 파스타 한 접시를 냈습니다.
파스타도 천천히 변함없는 속도로 드시더군요. 그리고 하우스 레드 와인 한잔을 중간중간 드셨어요. 파스타를 다 비우니 치즈케이크가 나왔습니다. 코스 요리는 메뉴판에 없었는데 아마 코스처럼 직접 주문하신 것 같았어요. 바깥은 굉장히 시끄러운데 홀로 조용히 음식과 책을 음미하면서 다 드시더라고요. 그렇다고 새침하게나 너무 깔끔떨고 그러진 않았어요. 주변 신경 안 쓰고, 짬에서 나오는 담백함으로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트립어드바이저에도 나오네요! 더욱 자세한 정보와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세요.
'여행정보 > 까르도와 쑤의 쿠바 한 달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랍스터 랑고스타 가성비 좋은 쿠바 아바나 맛집 추천 여섯 번째, 바바리아(Bavaria) 소개 (0) | 2020.02.06 |
---|---|
고급 레스토랑의 비싼 맛을 느끼려면 쿠바 아바나 맛집 추천 5 쎈띠도스(5 Sentidos) 강추! (0) | 2020.02.06 |
베다도 지역에서 조식 뷔페 제공하는 카페테리아인 쿠바 아바나 맛집 뚜 띠엠포(Cafeteria Tu Tiempo) 추천 (0) | 2020.02.06 |
개인적으로 쿠바 아바나 BEST 맛집 추천 히바로(Jibaro's) 강추! 무조건 가보세요 (0) | 2020.02.06 |
웨이팅 필수인 힙스터 맛집인 쿠바 아바나 식당 Mas Havana(마스 아바나) 소개 (0) | 2020.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