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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비문학

금융꼬꼬마가 읽고 정리한 가치 투자의 정석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요약 정리 및 실천

by cardo 2020. 2. 15.

이 책을 읽은 이유

전공이 국제 경제임에도 투자와 재테크, 자산관리 및 금융정보에 대해 무지했다. 전공은 전공이고 '내 삶은 문학소년이니까'하는 낭만적인 철없음으로 20대를 보냈고 첫 신용카드의 무서움을 몸소 깨달으며 2019년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신용카드 리볼빙이나 연체, 대출 등 무시무시한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으나 지출이 관리되지 않고 내가 소비하는게 체감되지 않는 신용거래의 살벌함을 알 수 있었다. 지출 관리를 해보고자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매일매일 지출내역 및 월별 사용처 그리고 재테크 항목을 기입하고 나자, 내 돈의 흐름이 보였고 이 흐름을 어떻게 잡아야지 앞으로 10년, 20년 돈을 소비하고 저축하고 굴릴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갖게 되었다.

 

네이버 및 구글을 통해 다양한 블로그와 경제 정보 사이트를 뒤져보고 공부하고, 틈틈이 유투브를 보면서 잡지식을 익혔는데 이게 상당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님이 코끼리 더듬듯 만질 때마다 다르고, 정보를 접할 때마다 다른 내용이였다. 잘못된 정보에 빠져 돈을 잃기 십상이겠구나하는 경각심이 들었다.

 

의구심과 경계심이 가득할 때 워렌 버핏과 한국판 워렌 버핏이라는 존 리의 영상을 보았고, 올바른 금융 지식과 투자 방법을 통해 돈을 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프로 운동선수마다 훈련법이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듯 부자가 되는 방법도 저마다 다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내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다들 어디서 듣거나 지인이 추천해주거나 감으로 주식 투자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건 마치 UFC 옥타곤에서 코너 맥그리거 앞에서 눈 감고 주먹 휘두르기 같았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려 난 마구 휘두르다 운 좋게 한대 맞춰도 난 이미 수십대를 맞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셈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승리를 하고 있었다. 전체 월/연 평균 수익률은 모른다. 오직 오른 주식에 취해 '나도 곧잘 주식 투자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실상은 S&P 500지수 즉, 전체 주가 지수 수익률에 근접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를 깨닫고 워렌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와 워렌 버핏 바이블이란 도서를 구매했다. 워렌 버핏이 극찬한 '현명한 투자자'는 가치 투자의 정석이라 불리며 올바른 금융 지식을 쌓고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과 기업과 주식을 판단하는 힘을 가르친다. 기본에 충실한 책이니 이제 공부 시작하는 금융 꼬꼬마인 나에게 아주 잘 맞았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주요 내용 요약 정리

이 책은 1971년에 최종 개정된 본을 기반으로 제이슨 츠바이크라는 금융 전문 저널리스트가 논평을 단 최신개정판이다. 개인적으로 제이슨 츠바이크의 논평 부분도 굉장히 유익했다. 비교적 최근인 90년대, 2000년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거 그레이엄의 이론과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자세히 설명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두꺼운 책으로 투자란 무엇인가, 투자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금융과 주식 시장 전반을 다룬 정석 책으로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이 블로그에서는 거칠게 요약한다.(내게 와닿았던 정보 위주로)

 

"현명한 투자자는 비관주의자에게 주식을 매수하여 낙관주의자에게 매도하는 현실주의자다"

 

건전한 투자 원칙이야말로 건전한 결과를 보장한다는 사실이다. 현명한 투자자란 참을성 있고 충실히 연습하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통제력과 독립적인 사고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가장 먼저 이 내용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길을 헤매는 여행객에게 나타난 직관적이고 정확한 이정표랄까. 이 책을 구입하여 읽은 이유와도 같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외부 정보에 쉽게 흔들리는 충동적인 부분을 억누르고 독립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다.

 

투자자는 공격적인 투자자와 방어적인 투자자 이 2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나는 방어적인 투자자가 맞는 듯하다.

 

방어적인 투자자라면 우량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장기간 흑자 실적을 보이는 주요 기업의 주식에 투자를 한정해야 한다.

  1. 보통주 포트폴리오를 직접 만드는 대신 기존의 우량투자펀드(인덱스펀드)를 매입하라.
  2. 투자 규모가 큰 경우에는 잘 알려진 투자자문회사를 활용하라
  3. 정액분할투자를 활용하라. 매달 또는 매분기에 같은 금액을 투자하여 보통주를 매수하는 것을 의미

공격적인 투자자로 지속적인 평균 이상의 성과를 노리는 투자자

  1. 월스트리트에서 대다수 사람이 눈길을 주지 않는 투자 방법을 따라야 한다.
  2. 낮은 인지도로 인해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작업은 대개 지루하고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3.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식 가치에 관해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4. 주식을 사기 전에 그 기업과 경영의 건전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5. 초보 투자자의 증권분석은 회사의 재무제표를 해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때 방어와 공격의 개념은 수익률과 상관없다. 주식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한다.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하며 분석하고 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꾀하려는 사람이 공격적인 투자자고, 시장 수익률 평균에 맞추고 주식 외 다른 것에 시간을 투여할 사람은 방어적인 투자자로 볼 수 있다. 

 

주식 투자에 처음 발을 담그는 초보자에게 수익률을 더 올리겠다는 욕심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리고 이 문구를 읽는데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다들 처음하면서 욕심은 어찌나 내는지... 욕심이 나쁜 것은 아니나 조급함은 주식 투자에 위험한 요소이다.

 

남들 잘되는 소식에, 주가 급상승 소식에, 테마주 정보에 휘둘리고 얼른 빨리 돈 많이 벌고 싶은 사람들이 태반이다. 제대로 기다리며 기회에 집중하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장기적인 접근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찾기 어렵다.

 

장기적인 접근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지향해야 할 방향이기 때문이다. 한 주식을 몇 개월 이상 느긋하게 보유하지 못하는 투자자는 결국에 포식자가 아닌 먹잇감으로 전락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도 '또 다른 마이크로소프트'를 사고 싶어 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을 처음에 살 기회를 놓쳤다는 기억이 우리에게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의 다른 IPO가 대부분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은 쉽게 잊는다.

최근 테슬라 주식을 바라보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를 예로 든다. 아마 10년 후 최신 개정판은 테슬라를 다루지 않았을까. 테슬라를 구매하지 않았거나, 이미 팔아버린 사람들에게는 참 배 아픈 소식이겠다. 이런 주가 급상승 종목 때문에 우리나라 주식 투기자!들은 제정신을 잃는다. 남들이 얻은 운 좋은 기회를 놓친 것에 배 아파하며 미친듯이 제 2의 테슬라를 찾는다. 그야말로 한탕주의자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전문가들도 틀리는게 시장 전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질 줄, 테러가 일어날 줄, 폭동이 일어날 줄, 급작스런 정치 이슈가 일어날 줄 누가 알겠는가? 테슬라에 대한 전망도 전문가들마다 말이 달랐다.

 

책에서도 과거 항공 산업과 컴퓨터 산업 그리고 닷컴 버블에 대해 이야기한다.

항공 산업과 컴퓨터 산업의 사례에서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성장 가능성이 확실히 점쳐지는 산업이라고 해도 투자자에게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 전문가들도 가장 유망한 산업과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반적인 수준의 현명한 투자자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성장주에 장기간 투자해서는 이 분야의 전문 투자회사들보다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주식 투기가 아닌 투자의 기본은 공부와 인내심 그리고 미련을 버리는 데 있다. 주식을 사기 전에 시장과 해당 기업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고(이게 자신없으면 인덱스펀드로), 큰 수익보다는 큰 손실을 최대한 피하도록 신중해야 하며, 엄청난 성과가 아닌 적절한 성과를 노려야 한다. 

읽고 난 뒤 깨달은 내 문제점

가장 먼저 주식과 금융 그리고 경제에 대해 정말 만만하게 생각했었다는 점이다. 너무 안일하고 순진무구했고 무지했다. 이 책을 읽기 전 넷플릭스와 나이키 주식을 구매했다. 피터 린치가 '내가 아는 종목에서 시작해라. 타코벨을 좋아하고 매일 먹으면 타코벨 주식을 사라'는 말을 했다고 하여, "난 넷플릭스 매일 보고 좋아하고,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니까!"하고 냉큼 샀는데... 중요한 걸 빠트렸다.

 

아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재무제표 분석이다.(주식시장에서는 재무제표 따위 보지 않는 투기자가 대다수다)

아무리 스타벅스의 카페라테가 좋더라도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주식 가치가 이곳에서 파는 커피보다 부풀려진 것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순진하게 나이키와 넷플릭스 주식을 사고, 이런저런 금융 소식과 주식 시장 전망 그리고 주가 차트!에 휘둘리고 있는 내가 걱정되었다.

 

내가 스스로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해당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판단하고, 시장과 경쟁력 그리고 브랜드 등 '해자(진입장벽)'을 파악하고 현재 주식의 가격이 매수하기에 적당한지, 비싼지 판단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현명한 공격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을까?

 

금융 공부를 하며 계속 이런 고민을 했다. 난 내가 주식 종목을 선정하여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이길 수 있을까? 난 워렌 버핏처럼 할 수 있을까?

 

투자를 기업을 경영하는 것처럼 할 때 가장 훌륭한 투자가 된다.

"내가 알아야 할 것을 분명히 이해하라" 모험적인 투자자라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낙관론이 아닌 철저한 계산에 근거해야 한다. 적절한 지식과 검증된 판단이 뒷받침된다면 투자자의 용기야말로 최고의 미덕이 된다.

 

워렌 버핏은 매일 5시간 이상 읽는데 시간을 보낸다고 하였다. 현명한 투자자에서 말하는 공격적인 현명한 투자자로서 바람직한 루틴이다. 끊임없이 기업 보고서와 신문을 읽으며 상장된 기업들을 지속해서 팔로우업하고 분석하며, 신문을 통해 시사 및 시장을 공부한다. 내가 매수했을 때 훌륭한 경영자와 전도유망한 시장이었어도 그 경영자가 바뀌고, 시장이 변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현명한 방어적인 투자자가 되길 결심했다.

금융꼬꼬마의 방어적인 투자 실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헛된 바람인지 이해하고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방어적인 투자자가 갖출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만큼 버는 것이다.

 

  • 인덱스펀드를 20년 이상 보유하고 매달 투자 금액을 추가하라.
  • 초보 투자자의 증권분석은 회사의 재무제표를 해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 정액분할투자를 이상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주식이나 채권을 모두 모아 인덱스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위 내용을 기반으로 나는 S&P 5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가입했다. 매달 정액분할투자를 하며 20년을 모을 예정이다. 미국 S&P 500을 따르는 이유는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이자 끊임없이 우상향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추가로 코스피 200지수 추종 인덱스펀드도 가입했는데 사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믿고 싶기 때문이다. 나 한 명이지만 코스피에 상장된 우리나라 주요기업들의 성장 엔진이 돌아가는데 들어갈 조그만 기름 한 방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앞으로 20년, 30년 뒤까지 계속 살아갈 곳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믿는 자본주의자이자 현명한 투자자로서 인덱스펀드를 기반(투자 자산의 90%)으로 미국/한국에 매월 정액분할투자를 할 예정이며, 일부(10%미만)만큼만 내가 좋아하는 기업 혹은 관심이 가는, 공부하고 싶은 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거나, 가치 투자가 무엇인지, 그리고 워렌 버핏이 하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수학을 공부할 때 다양한 문제집이 있지만 항상 기본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수학의 정석'이라면 무슨 투자 기법을 동원하든 주식을 시작하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유익하다. 정독 후 나에게 맞는 주식 투자법을 고민하고 그에 맞게 더 공부하며 실천하면 되지 않을까?

 

 

현명한 투자자

현대 증권투자이론의 아버지이자 가치투자의 태두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1949년 초판)를 미국의 금융 저널리스트인 제이슨 츠바이크가 풍부한 시장 사례와 분석을 담아 새롭게 엮어낸 개정판. 제이슨 츠바이크가 각 장 논평에 담은 풍부한 사례와 분석은 미국 금융시장의 현실을 잘 반영하여 그레이엄 시대의 상황과 훌륭히 접목하고 있다. 현대의 투자가들에게 고전이 지니고 있는 통시대적 메시지를 깊이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투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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