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공부 계기
2023년 아내가 퇴사를 하고, 전문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30대라는 적지만은 않은 나이로 공부를 시작하여, 매일 독서실을 다니는데,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독서실 옆자리에서 책을 읽거나, 영어 공부를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가는 건 유튜브와 넷플릭스 시청시간뿐. 목표와 방향도 없이 남는 시간을 그냥 흘러보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남길 수 있는 공부거리를 모색하기 시작. 처음에는 영어 공부(현재 중상위권? 토익 950점, 회화 원활)를 한단계 더 높이기 위해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의 온라인 MBA를 고려했다. 하지만 소요 시간(취득까지 2년 이상)과 적지 않은 비용(약 3천만원)을 투자해야 하고, 투자 대비 얻을 수 있는 효용에 대해서는 의문이었다. MBA라는 것이 인텔리한 커리어 패스를 위해서나,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많이 하는데 그에 반해 온라인 MBA는 내 커리어에 간접적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했지만 이를 위한 비용과 시간이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경영학 출신으로 자격증을 고민했지만, 애매한 자격증보다는 제 2외국어 공부를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 고민했으나 프랑스어가 가장 이색적이고, 뭔가 있어 보여서 선택했다.
(참, 2023년 말~ 24년 초에는 데일 카네기 코스를 수료했다)
2.프랑스어 공부/시험 준비 과정
기초 공부는 집 근처에 위치한 '림박프랑스어학원'에 16주 과정을 등록했다. 진도도 빠르고, 수업 밀도도 꽤 있었다. 강남역의 다른 프랑스어학원보다 수업료가 2배였으나, 진도와 분량도 2배라 결정했다. 아내 옆에서 앉아있으며 남는 시간이 많으니 그만큼 집중적으로 단기에 기초를 끝내야겠다는 전략.
주 1회 수업인데, 1교시에는 수업 진도를 나가고, 2교시에는 이를 기반으로 작문하며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도움이 크게 되었다. 수업 내용을 바로 복습하니 기억에 더 남았다. 빠르게 프랑스어 기초를 떼고 싶다면 '림박프랑스어학원' 추천
기초를 탄탄히 쌓고, 진도를 다 나가니 이제 떠듬떠듬 프랑스어로 말하고, 읽을 수준은 되었다. 같은 학원에서 다음 과정을 등록하고 싶었지만 사실 너무 비쌌다! 내가 만약 전공생이거나, 유학/이민을 준비했다면 망설이지 않고 등록했겠지만 취미교양 수준에서는 큰 비용이란 생각이 들어 독학을 하기로 한다.
독학을 했지만 사실 스스로 아무것도 없이 외국어 공부를 이어간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쉽지 않다. 시험 공부에 특화된 한국인답게 프랑스어 자격증 시험 응시를 목표로 독학을 결심한다.
24년 9월 Delf B1을 취득하자.
시원스쿨에서 Delf 시험 대비 인강을 제공하고 있었다. 문제집 평도 나쁘지 않아, 완강을 위한 장치로 환급패스로 결정.
프랑스어 실력도 늘지만 Delf B1 시험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선생님의 강의 퀄리티도 좋았다. 시험 합격을 위한 노하우를 틈틈이 이야기해주며, 아주 열정적인 톤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침착맨에 나와 이제 유명해진 분이다)
영어 상급자로서 프랑스어를 제 2외국어로 공부해보니 이점도 있었다. 각 영역별 개인 체감은 아래와 같다.
읽기: 영어와 비슷한 어휘도 많고, 문장 구조도 흡사한 부분이 많다. 눈으로 단어와 문장을 보면 대충 쉽게 유추 가능했다. 문제집 풀 때도 거의 맞췄고, 시험에서도 무조건 만점을 받자고 생각.
듣기: 거의 포기했다. 프랑스어 듣기는 정말 어렵다. 앞뒤 자음모음이 연음되는게 정말 싫었다. 새로운 단어로 들린다. 예를 들어, 'Vous avez(you have, 당신은 가지다)'라는 표현을 각각 읽는다면 'v부'와 '아베'다. 근데 실제로 읽으면 앞 어구의 끝 's'와 뒤 어구의 앞 'a;가 연음되어 '부자베'로 읽는다.
쓰기: 시원스쿨 문제집에서 나오는 연습문제를 다 풀어보고, 답안지를 베껴 쓰며 구조를 외우려고 노력. 구조 파악한 뒤 내 이야기로 바꿔 쓰는 연습을 반복했다.
말하기: 혼자 인강을 보고, 문제를 보고, 말하기 연습했으나 너무 어려웠다. 무슨 한국에 오래 산 독일 사람이 프랑스어로 말하는 느낌이었다. 이래서는 형편없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과외 투자. 일대일 과외를 구했는데 운좋게 선생님을 잘 만났다.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2개월간 B1 시험 출제 유형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답하는 연습을 함
3. Delf B1 시험 후기 및 점수
아내의 시험이 8월에 일단락되었고(결과가 좋지 않아 올해까지 공부를 이어가지만), 그로인해 같이 쉬고 여행도 가면서 프랑스어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다. 시험 응시료가 27만원이나 한다. 이러다 돈만 버리고 시험에서는 떨어지는게 아닐까 너무 두려웠다.
가족들에게도 말했는데 자존심상 절대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 합격하고 싶다는 욕심에 강박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매우 많이 받았다. 아내는 옆에서 한심하게 보며, 혼자 프랑스어 공부 시작하더니 시험 응시하고 끙끙거리고 난리라고... 스트레스를 받아 피부에 발진이 날 정도였으니, 나도 왜 내가 스트레스 받았는지 지금도 몰라...
영등포에 있는 중학교에서 시험을 쳤다.
점수 결과는

읽기 24점
듣기 10.5점
말하기 21.5점
쓰기 17점
총점 73점 합격!!
프랑스어 자격 시험 Delf는 각 영역 상관없이 총점 50점만 넘으면 합격이다. 고로 난 충분히 합격했다.
전략이 들어맞았다. 읽기에서 무조건 다 맞추고 나머지는 평타만 하면 합격이다는 전략.
읽기는 역시나 쉬웠지만, 듣기는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음질이 좋지 않아 약간의 파열음도 들렸고 속도도 더 빠른 것 같았다. 거의 찍으면서 문제에서 나오는 어휘와 비슷한 단어만 듣자는 절박함으로 풀었다.
쓰기는 생각보다 분량도 많이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써서 그런가, 반복되는 실수와 오류가 있었나 싶었다.
말하기는 심사관님이 매우 친절하게 잘 이끌어주셔서 긴장을 덜 할 수 있었다. 연습한 그대로 최대한 말하려고 노력했다.
4. 공부 노하우 및 팁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어 외국어 공부를 새로 시작해보니 느낀 점이 있어 공유한다.
첫 시작은 무조건 탄탄하게, 그리고 굵고 짧게 단기간에 하자. 직장인 취미 특성상 시작부터 천천히 질질 끌면 진도도 나가지 않고 흥미도 금방 떨어진다. 초반에 의지 강할 때 빡세게 빠르게 진도 나가자. 나도 4개월간 기초를 빡시게 하여 흐름을 탄 덕에 지금까지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기초 문법은 매우 중요하다. 문법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결국 기초 문장 구조는 자동으로 입 밖에 나오려면 문법은 숙지해야 한다. 틈이 나면 처음에 배웠던 부분을 다시 돌아보자.
시험 경험은 어차피 듣기는 모두가 어려우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읽기와 쓰기에서 최대한 점수를 확보하자는 생각을 하자.
말하기 부분은 과외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과외 선생님꼐 B1을 칠 예정이니 해당 문답 유형 반복해서 연습시켜달라고 하면 된다. 그냥 회화 수업하는 것보다 더 밀도 있고 실력도 부쩍 늘 수 있다.
5. 반드시 피할 것
앞서 말했던 처음 시작을 천천히 하여 기초만 한세월하기. 나처럼 학창시절 공부 못 하는 학생을 보면 수학의 정석 1단원 합집합과 교집합만 열
심히 필기되어 있다. 이해가 조금 덜 되더라도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가자.
듣기에 좌절하여 시험 포기하기는 금물. 나도 듣기 때문에 프랑스어 공부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B1 취득까지 듣기는 문제없다. 다른 영역 더 잘하면 되는 시험 유형이니 걱정하지 말고 공부하자.
말하기 어색하고 두렵다고 과외나 회화 수업 안하는 것도 말리고 싶다. 그냥 말해보자. 일반 회화보다 시험 준비 회화 과외가 더 편할 수 있다.
6. 프랑스어 공부 관련 추천
7. 이후 목표
시험 합격했다고 손을 놓고 있으니 금방 다 까먹어버리더라. 지금은 오히려 실력이 후퇴한 것 같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올해도 아내는 공부해야 하니 그동안 취미 삼아 재밌게 공부하려고 결심했다. 연초에 B2 취득을 목표로 하려고 했으나 너무 어렵고, 아내가 말렸다. "시험은 자기가 치고, 나는 옆에서 서포트하라니까 왜 자기가 시험을 치려고 드냐고..."
프랑스 이민/취업은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교양 있는 지식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스킬이라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꾸준히 해볼 생각.
유튜브로 easyfrench 반복시청하고, 아이토키로 만난 좋은 선생님과 주 1회 1시간 화상회화 수업을 하고 있다.
결론: 나중에 돈 많이 벌고 은퇴하면 프랑스 남부에서 3개월 살기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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