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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와 쑤의 건강 라이프

책 추천 '30일동안 5분 달리기' 리뷰, 저자 김성우

by cardo 2022. 6. 18.

운동을 좋아하지만, 달리기는 좋아하지 않았다. 달리기는 체력 증진과 유산소 운동의 하나였지 놀이나 재미로는 느끼지 못했다. 군대에서 3km 구보를 경험하고, 항상 내게 달리기란 그저 숨이 차오르고, 힘차게 끝까지 버텨내는 '운동'이었다. 농구나 테니스, 서핑, 수영 같은 운동보다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건강해지려고 의지를 내어서 하는 단련행위였다.

 

그런 생각을 조금 깨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마인드풀 달리기'였다. 퍼블리에서 '케냐 마라토너는 천천히 달린다'라는 콘텐츠를 발행하고 마인드풀러닝 대표이자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우 저자의 책이었다. 

 

달리기라는 것이 동적 명상의 일환이자, 스트레칭 같았다. 스스로 혹사시키고, 기록을 재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나가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조금씩 뛰기 시작하자는 내용이었다. 

 

저자 김성우도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마라톤 기록 단축과 보다 빠르고 나은 달리기를 위해 치열하게 훈련했다가 번아웃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한다. 부상도 시달렸고, 그런데 오히려 마라톤으로 유명한 케냐에 가보니 빨리 달리기보다 중요한 것이 제대로 매일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고 그걸 위해서는 천천히 달릴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 생각의 발전으로 저자는 '30일동안 5분 달리기'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5분만 달리면 무슨 효과가 있나? 운동 효과는 있나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그보다 달리기를 하나의 편한 놀이이자 재밌는 활동 그리고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 접근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간만에 나가서 뛰었다. 최고의 러닝 책은, 독자를 달리고 싶게 만드는 책 아닐까?

 

이제는 회사 퇴근 후 인근 산책로를 가볍게 뛰고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여 체력이 좋은 편이라 가볍게 15분을 달린다. 지치지 않는다. 땀도 나고, 오히려 정신이 맑아졌다. 어느새 나도 항상 웃고 있다. 달리기를 하는 시간이면 오로지 내 호흡과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다. 뛰기 싫은데 그만 뛸까라는 생각도 하고, 달리고 나면 뭐 먹을지 고민도 한다. 그러다가 이제 내가 무엇을 하며 살지도 생각하고, 내 가족과 애인 그리고 주변 사람들 생각도 한다. 별별 생각 다하지만 평소에 일하고, 넷플릭스를 보고, 책을 읽을 때는 하지 못했던 나만의 생각과 세계였다.

 

앞으로 하루에 15분씩 달릴 예정이다. 기록은 측정하지 않는다. 얼마나 빠르게 멀리 달렸는지보다 15분을 내 시간으로 만들었는지에 집중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