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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2

스물한 번째 이야기, 아바나 경찰서 두번째 방문기 트리니다드 여행을 출발하기 전 쑤는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도난과 분실 그 사이인데,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듯 마트 계산대에 올려두고 깜박한 사이 누군가 가져간 것이다. 처음으로 아바나에 위치한 경찰서를 찾아가고, 사건 접수도 하고 진술서도 작성했다. 물론 호텔 로비 직원의 간이 통역으로 도움을 받아 경찰관이 대리 작성해준 것이지만. 다시 한번 더 방문하라고 했으나, 우리는 일정이 있어 트리니다드 여행이 끝난 다음 월요일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쑤는 꼭 아이폰을 되찾고 싶어 했다. 돈이 아까운 것은 둘째고, 그 속에 들어있는 소중한 사진들이 많기 때문이다. 쑤는 은근히 철저한 성격이라 틈틈이 백업을 하고 데이터를 관리한다. 여행을 시작한 멕시코에서부터 백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이폰 속에 모든 여행사진이 들어.. 2020. 4. 27.
열세 번째 이야기, 쿠바에서 아이폰을 잃어버리다 때는 화창한 봄 날씨의 어느 하루였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고, 시간도 많은 날이었다. 2층 버스 투어 중 우연히 발견한 강가의 공원을 보았고 꼭 한 번 피크닉 가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마침 그 날이었다. 구아구아를 성공적으로 타고 어린이 공원에서 구경하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다. 물론 벤치는 방치된 지 오래되어 찐득해서 물티슈로 닦았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 뒤 산책을 나섰다. 멀리 서는 공원으로 보였으나 깔끔하게 정비되기보다는 공원을 만들다 만 숲과 가까웠다. 그래도 강은 흐르고 공기는 색이 보이지 않았지만 푸르게 보였다. 거친 산책로도 우리를 막지 못했다. 다만 무슨 일이 기다릴지는 전혀 몰랐다. 산책을 좋아하는 내가 계속해서 걸어갔다. 길이 잘 뚫려있지 않아 결국 멀고 먼 거리를 걸어 .. 2020.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