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4

책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의 소설보다 에세이가 좋다. 하루키 일상의 여백도, 잡문집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그리고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렇다. 소설은 어둠의 저편과 노르웨이의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었다. 아직 그의 대표 장편 ‘1Q84’와 최근 ‘기사단장 죽이기’는 읽지 못했지만 그의 문체나 색깔은 조금 알지 않을까 하는 정도다. 그의 에세이는 소설만큼 매력적인 그의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을 표현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소한 일상의 여유, 조직이나 국가에 속하지 않고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던 삶의 태도이고, 그러한 삶의 표본이다. 나도 그렇다. 어릴 때부터 세계여행을 꿈꾸고 낭만을 그렸다. 고등학생 때는 세계 여행을 다니는 .. 2020. 4. 1.
책 리뷰: 김중혁의 무엇이든 쓰게 된다 읽어봐요. 읽어보면 재밌고 볼만해요. 그리고 창작의 비밀을 그만 파고, 노트북 전원을 켜거나 굴러다니는 연필을 붙잡고 쓰게 돼요. 정말로. 나 지금 쓰고 있잖아요? 내 마음대로. 책과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빠질 수 없는 주제는 '글 잘 쓰는 법', '유명 소설가의 창작 노하우', '소설가가 된 계기 혹은 비법'일 것이다. 나도 소설 창작 인강을 듣고, 창작법 관련 책을 읽고, 하루키와 그 외 수많은 소설가의 짧고 긴 에세이와 글을 읽었다. 너무 궁금하다. 어떻게 하면 소설을 잘 쓸 수 있을까 소설가 김중혁과 첫 만남은 '나는 농담이다'라는 소설이었다. 그전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일었고, 책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샀다. 술술 읽혔고, 우주를 약간 다룬, 스탠딩 코미디언의.. 2020. 3. 26.
세 번째 이야기, 생각보다 깔끔한 멋쟁이 쿠바인들 쿠바에는 공산품이 부족하다. 공산품이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물품을 말하는 건데 현대 사회에서 필수품부터 사치품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상품이 공산품이다. 즉 쿠바에는 모든 종류의 물건들이 크고 작게 부족하다. 의류도 그중 하나다. 옷이 비싸고 귀하다고 한다. 그리고 비싸지 않더라도 품질이 조금 떨어지고 괜찮은 옷은 상당히 비싸다. 전 세계 어디든 볼 수 있는 자라(Zara), H&M은 없고 망고(Mango) 하나만 올드 아바나 센트럴에 있다. 예전의 자라였다고 하는데 외국인 관광객 전용이다. 우리나라 거리를 돌아다니면 옷가게를 꽁치 가시만큼 많다. 아무리 발라내도 계속 나오는 가시처럼 골목에 들어설 때마다 다른 옷가게가 하나씩은 보인다. 쿠바는 옷가게보다 관광 기념품 가게가 많이 보이고, 식료품점이 더.. 2020. 3. 26.
두번째 이야기, 친환경적인 아바나 올드카? 형형색색의 컬러를 자랑하는 올드카는 아바나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다. 분홍색, 형광색, 밝게 빛나는 하늘색 정말 다양하기도 하다. 관광지역에는 이런 올드카들이 더욱 눈에 띈다. 지나가면서 몰래 슬쩍 내부를 구경하니 다들 겉면만 올드카다. 핸들에는 도요타 마크가 있고, USB를 연결해서 노래를 튼다. 겉면만 올드카 그대로 두고 속은 전부 갈아끼운 듯 하다. 이런 무지개빛깔 관광객 전용 투어 택시들은 가짜 올드카다. 겉만 올드카지 속은 나름 신식으로 다 개조했다. 쿠바에는 정말 이게 굴러 다닐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만드는 진짜배기 올드카들도 많다. 배기음부터 차원을 달리하는데 분명 엔진에 사레가 걸렸거나, 죽은 지 오래된 엔진의 입에 흙이 턱턱 막혀 뱉어내는 듯한 소리가 난다. 다른.. 2020.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