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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2

여덟 번째 이야기, 한 달간 지냈던 아바나 아파트를 소개합니다 내 기준으로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부동산 계약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을 알아보고 부동산 계약을 직접 해봐야 세상살이 녹록지 않고, 부모님 집을 떠나 혼자 살면서 내 집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다. 반지하에 살아보고, 고시원에 살아본 사람은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원룸 자취방에서 지낸다고 한들 부모님 집보다 좋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집의 구조와 용도 그리고 설계에서 오는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흔한 자취방은 말그대로 1인이 생활 필수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4인 이상의 가족을 고려한 아파트나 주택과는 다르다. 자취방은 그래서 간혹 혼자 지내는 주거인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외로움에 사무치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아바나 아파트 .. 2020. 4. 3.
첫 번째 이야기, 쿠바에는 두 세계가 있다 쿠바에는 두 세계가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 국가라는 시스템 안에 두 세계가 공존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화폐를 사용한다. 자본주의가 아닌 국가들도 화폐가 있다. 즉, 돈은 인간들의 세상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뭐 사람마다 그 중요도는 다르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쓰고, 벌고, 지니는 거니까. 이 화폐는 화폐마다 한 세계를 구축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우리나라 통화인 '원'의 세상이 있는 것이다. 이 '원'은 미국의 '달러'와 다른 가치를 가지고 다른 세상에 있다. '원'과 '달러'를 바꾸기 위해서는 두 세계(미국과 한국) 간 비교한다. 가치를 비교하는 셈인데 바꿀 수는 있지만 매번 다른 금액이 된다. 서론이 길었다. 그럼 대충 눈치챌 독자분도 있을 것이.. 202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