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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2

스물 다섯번째 이야기, 테니스는 꼭 치고 말테야 나와 쑤가 테니스에 빠진 게 벌써 2년째다. 멕시코와 쿠바 여행에서도 혹시 모를 기회 때문에 테니스 라켓을 챙겼을 정도다. 장기간 여행하기에 테니스를 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고 싶었다. 멕시코 시티에서는 숙소 인근에 올림픽 공원이 있어 코트를 빌려 쳤고, 칸쿤에서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 딸린 근사한 코트에서 쳤다. 아바나에서는 열심히 찾아봤지만 근사한 귀족 스포츠이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구석은 없었다. 어렵사리 에어비앤비 트립에서 '아바나에서의 테니스'라는 프로그램을 찾았지만 일정이 맞지 않고 거리도 꽤 멀었다. (에어비앤비의 풀은 대단하다. 아바나에서 테니스 레슨 프로그램을 찾을 줄이야) 그래서 아바나에서의 한 달은 꽤나 테니스 가뭄기였다. 급기.. 2020. 4. 29.
테니스 에세이집 끈이론 String theory을 읽고, 북 리뷰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테니스에 관한 에세이는 거부할 수 없는 아이스크림 같았다. 그 맛이 너무 달아 혀가 얼얼하든, 끈적끈적해서 숟가락으로 퍼기 어렵든 일단 먹게 된다.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의 에세이는 나에게 좋아하는 맛과 아닌 맛이 섞인 파인트 아이스크림 같았다. 때로는 의무감에 때로는 즐거움에 취해 읽었다. 문장이 왜 이리 길고, 꼬이고, 알아듣기 어렵고, 수사학적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번역가 능력 탓도 하고, 과연 이 영문이 좋은 글인가 의심을 했다. 다 읽고 나서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 책의 작가인 데이비드의 본래 특성이라고 한다. 번역가 양반도 꽤 고생했겠다. 글쓴이의 긴 문장과 그 안에 수많은 수식과 비유, 표현 그리고 그걸 다 읽고(번역하고) 난 뒤의 쾌감이 그의 문장이 가진 매.. 202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