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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2

소설 추천 김호연의 '망원동 브라더스' 그리고 '불편한 편의점' 리뷰 가볍게 읽고 싶다. 편하게 페이지를 넘기고, 어느 페이지에서는 미소를, 어느 페이지에서는 눈물을 찔끔 흘릴 그런 소설이 읽고 싶다. 요즘 무거운 내 일상을 어루만져줄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 그런데 슬프고 어둡지 않고 힘차고 긍정적인 그런 이야기가 없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마땅한 소설을 찾고 있다면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인 김호연의 '망원동 브라더스'와 '불편한 편의점'을 추천합니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못난 남자들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망원동의 어느 옥탑방에서 서식하는 만년 무명 만화가, 갑자기 찾아온 어색한 비즈니스 사이의 김부장(출판사 영업부장에서 캐나다 기러기 아빠로 전락), 그리고 왕년 이름 날렸던 만화 스토리 작가 싸부, 마지막으로 공무원 시험공부 중인 삼동(일명 삼척동자)이 함께 옥탑방에 기.. 2022. 5. 8.
책 리뷰: 극해, 임성순 / 극한에 몰린 선원들의 처참한 생존기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극한으로 몰고 갔을까. 극해를 다 읽은 밤 난 몸서리치며 인간을 혐오했다. 인간이란 동물이 무서웠고, 극한에 몰린 그들의 처절한 생활기가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이라, 극해 속 포경선에 갖힌 인간들의 군상이 치가 떨리도록 느껴졌다. 소설가 임성순의 '극해'는 일제강점기 시대 포경선이었던 배가 일제 해군으로 차출되어 일본인 상급선원들과 조선인, 대만인, 필리핀인 하급선원들이 항해하는 이야기다. 말이 좋아 항해이지 태평양이라는 연옥을 떠도는 고문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인간이기를 버린 것인지, 원래 인간이란 이런 것인지 궁금하게 할 정도다. 오랜만에 날 극도로 몰아세우는 한국소설을 만났다. 강력추천한다. 밑줄 친 구절 왜 고통받는 사람들이 오히려 타인의 고통에 무감.. 2021.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