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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8

책 리뷰: 김중혁의 무엇이든 쓰게 된다 읽어봐요. 읽어보면 재밌고 볼만해요. 그리고 창작의 비밀을 그만 파고, 노트북 전원을 켜거나 굴러다니는 연필을 붙잡고 쓰게 돼요. 정말로. 나 지금 쓰고 있잖아요? 내 마음대로. 책과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빠질 수 없는 주제는 '글 잘 쓰는 법', '유명 소설가의 창작 노하우', '소설가가 된 계기 혹은 비법'일 것이다. 나도 소설 창작 인강을 듣고, 창작법 관련 책을 읽고, 하루키와 그 외 수많은 소설가의 짧고 긴 에세이와 글을 읽었다. 너무 궁금하다. 어떻게 하면 소설을 잘 쓸 수 있을까 소설가 김중혁과 첫 만남은 '나는 농담이다'라는 소설이었다. 그전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일었고, 책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샀다. 술술 읽혔고, 우주를 약간 다룬, 스탠딩 코미디언의.. 2020. 3. 26.
오르한 파묵의 하얀 성을 읽고서 오르한 파묵의 하얀 성은 신비롭다. 하얀 성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서사가 꽤 독특하고 신비로운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읽고서 한참 생각하고 정리했다. 하얀 성이 신비로운 이야기인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생각해보았다. 첫 번째, 인물들에 대한 외양새 묘사가 없다.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인물들이 머릿속에서 활동하다 보니 내 상상의 폭이 커지고 그만큼 신비성이 깃들었다. 두 번째, 대화가 없다. 소설 스타일이겠는데, 대화가 단 하나도 없다. 그가 어쩌저찌하다고 말했다.라고만 표현한다. 직접적으로 주고받는 패스가 없으니 어떤 형태로 감정과 사건이 형성되는지 일방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마지막으로 1인칭 시점으로 ‘나’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이 속내를 알기 어렵다. 오르한 파묵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과 연관된 시.. 2020. 3. 24.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읽고서 김승옥은 순한글 소설 그리고 한국 근대 소설 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작가 중 한 명이고,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승옥의 단편 소설을 읽으면 현대적, 도회적 그리고 서울과 젊은 남녀가 떠오른다. 무진기행을 필두로 10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하나하나 읽어나가면 마음속 깊이 던지는 파문의 크기가 작지 않았다. 특히, 상경한 젊은이의 입장으로 갑갑하고 비인간적인 서울과 무수한 사람들을 집어삼킬 듯한 콘크리트, 처절한 외로움 그리고 차가운 아우성들을 공감하며 50년이라는 지난 세월이 무색할 만큼 깊이 이입하여 읽었다. 당대 한국 소설의 기린아였던 김승옥도 현재의 관념과 도덕성으로 만든 잣대를 피할 수 없는데 그중 가장 큰 부분은 페미니즘이다. 그의 소설 속 대다수 여자가 수동적, 성욕의 먹잇감, 강간,.. 2020. 3. 24.
김성일의 마법의 돈 굴리기 도서 리뷰 (자산 배분 및 재테크, 포트폴리오 구성법 정보) 지금까지 현업이나 금융계의 전설이 쓴 책들을 위주로 읽었다. 현명한 투자자에서 금융 역사와 기본 시스템에 대해 공부했다면, 주식과 펀드는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워런 버핏 바이블 등을 통해 정보를 접했다. 마법의 돈 굴리기는 비교하자면 일개 개인이 작성한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올웨더 전략에 대해 접하고 자산 배분이 장기 투자와 개인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관련 정보를 찾다가 발견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인의 사례를 시작으로 책이 시작해서 몰입도가 높았고, 술술 읽을 수 있어 편했다. 현명한 투자자는 정말 백데이터 분석하는 표만 봐도 질릴 정도였다. 그런데 마법의 돈 굴리기는 정말 읽기 편하고 더욱 피부에 와닿는 정보들이었다. 자산 배분과 장기적 관점에서 손해를 줄이고 수.. 2020.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