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18

책 리뷰: 천재들의 대참사,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의 민낯 책 ‘천재들의 대참사’는 52세의 저널리스트가 유니콘 스타트업 ‘허브스팟’에 입사하고 겪은 이야기다. 내 커리어도 스타트업이 전부라 솔직히 엄청나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미국에서 인턴십하던 악몽 같은 경험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 읽으면서 ‘나 뿐만 아니구나.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은 많구나. 게다가 저자는 저널리스트로서 성공한 커리어를 갖고 있음에도 이런 수모를 겪구나’하면서 힐링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공감한 부분을 써보겠다. 1.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허물 좋은 빈 껍데기이전 직장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담당해서 그런가. 이 ‘천재들의 민낯’이 마냥 남 이야기 같지 않았다. 코카콜라 및 다른 글로벌 브랜드에서 시작한 브랜드 저널리즘은 마케팅계에 변화를 주었다. 이제 단순한 홍보/광고를 기반으.. 2020. 8. 18.
책 리뷰: 선량한 차별주의자 세상에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이 많다. 대다수가 선량한 차별주의자다. 차별인 걸 알지만 대수롭지 않으니까 그냥 하는 경우도, 차별인지도 모르고 차별을 하는 경우도 많다. 소수자 인권과 성 평등, 장애인 권리 등 인권과 다문화 전문가인 저자 김지혜 씨도 선량한 차별주의자다. 인권에 대해 공부하고 가르치는 분도 선량한 차별주의자니, 우리 모두 이 굴레를 벗어나긴 불가능에 가깝다. 책을 쓴 계기는 자신이 어느 모임에서 '결정장애'라는 말을 쓰고 그것에 대해 지적을 받은 경험 때문이었다. 나도 모르게 관용적인 표현으로 결정장애를 썼는데 이는 장애를 가진 자에게 무례하고 불쾌한 표현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차별주의적 발언이자 농담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들도 많다. 잘 못 들으면 '귀가 막혔니?', '귀.. 2020. 4. 3.
책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없는 남자들을 읽고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의 매력 중 하나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 이르러 끝을 맺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단편을 접할 때는 적응하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 쓰겠지만, 내 첫 도서는 위인전이었고, 소설은 해리포터다. 연대기를 다룬 내용이 나에게 가장 익숙한데다 단편에서는 발단-갈등-절정-맺음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츰 소설이란 형태의 이야기가 눈에 익고 머리도 늙고 영악해지면서 뻔한 장편 소설보다는 중-단편 소설에 눈이 더 갔다. 요즘 길게 집중해서 이야기를 음미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은 적절한다. 익숙한 소재의 참신한 발상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는 짧게 흘러가고, 매 단편마다 적합한 흡입력을 가졌다. 스코틀랜드 화가 폴 가드너가 말했다. "그림은 .. 2020. 3. 30.
책 리뷰: 미셸 우엘벡의 장편소설 '복종' 소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판데믹 수준으로 퍼져 전 세계가 공포에 질려 있다. 매년 전 세계를 공포에 휩싸이게 하는데 그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올해는 코로나, 작년은 미중 무역 전쟁, 그 전에는... 제주도 예맨 난민 논쟁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인도적인 이유로 제주도 예멘 난민 유입을 허용하는 쪽과 이슬람의 테러, 성 평등 문제, 범죄율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쪽이 팽팽했다. 저마다 이유가 있고 저마다 생각이 있다. 2년 전 나도 여자친구와 함께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난 난민을 받아들이는데 찬성을 하는 쪽이었다. 이슬람 난민들은 전 세계에서 보면 약자다. 무슬림 남성과 여성을 기준으로 보면 무슬림 남성이 강자인 것은 맞고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2020.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