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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34

열세 번째 이야기, 쿠바에서 아이폰을 잃어버리다 때는 화창한 봄 날씨의 어느 하루였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고, 시간도 많은 날이었다. 2층 버스 투어 중 우연히 발견한 강가의 공원을 보았고 꼭 한 번 피크닉 가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마침 그 날이었다. 구아구아를 성공적으로 타고 어린이 공원에서 구경하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다. 물론 벤치는 방치된 지 오래되어 찐득해서 물티슈로 닦았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 뒤 산책을 나섰다. 멀리 서는 공원으로 보였으나 깔끔하게 정비되기보다는 공원을 만들다 만 숲과 가까웠다. 그래도 강은 흐르고 공기는 색이 보이지 않았지만 푸르게 보였다. 거친 산책로도 우리를 막지 못했다. 다만 무슨 일이 기다릴지는 전혀 몰랐다. 산책을 좋아하는 내가 계속해서 걸어갔다. 길이 잘 뚫려있지 않아 결국 멀고 먼 거리를 걸어 .. 2020. 4. 17.
열두 번째 이야기, 돈키호테의 나라 아바나에는 유명인들의 이름을 딴 공원들이 있다. 존 레넌 공원, 돈키호테 공원 등등 특히 문학과 예술 관련된 인물들이 많다. 존 레넌 공원과 돈키호테 공원 둘 다 방문해봤다. 존 레넌이 그곳에서 평화를 노래하고, 돈키호테가 쿠바 아바나의 독립 전쟁 영웅이라던가 그런 에피소드는 전혀 없다. 그냥 '이 공원은 돈키호테 공원입니다'하고 명명하고 그게 끝이다. 찾아보고, 현지인한테 물어봤는데 현지인은 어깨 으쓱할 뿐이고 정보는 전문성이 떨어졌다. 혹시 정확한 배경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길 바란다. 찰리 채플린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건 어찌어찌 끼워 맞춘 배경 이야기를 들었다. 찰리 채플린이 모던 타임스라는 영화를 통해 산업화 사회와 노동자의 생활 등을 풍자했다. 사회주의 기본 이념인 '노동자'를 다룬 이.. 2020. 4. 16.
열한 번째 이야기, 내가 본 쿠바 일꾼들 내가 방문했을 때 쿠바 국립 미술관은 내부 보수 중이었다. 전시 관람은 가능하나 전시회 외부 어느 계단에서는 내부 보수가 한창이었다. 언제부터 시작했고, 언제까지 진행하는지는 가늠이 가지 않았다. 아마 미술관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보수하고 있지 않을까. 다른 층으로 내려가기 위해서 계단으로 가는 높은 비계 위에 매달려 천장 보수가 한창인 두 노동자를 보았다. 아니 그중 한 명을 보았다. 다른 한 명은 꾸벅꾸벅 세상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졸고 있었다. 연장도 들고 그냥 기대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전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마작을 즐겼는지 아니면 술을 거하게 마셨는지 모르겠다만 높은 비계 위에서 졸고 있으니 보는 내가 가슴 졸였다. 다른 한 명, 일을 하고 있는 일꾼은 신경 쓰지 않았다. 졸고 있는지, .. 2020. 4. 13.
쿠바 아바나 여행 중 반드시 조심해야 할 주의사항 4가지 한 달간 쿠바에서 지낸 까르도가 이번에는 주의사항을 설명드릴까 합니다. 한 달을 지내보니 쿠바라는 국가에 대해 조금 배우고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잘 몰라 시행착오를 겪고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에 대해 다른 예비 여행자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정리해봤습니다. 멀고도 먼 나라 쿠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 4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가격 바가지를 조심하자. 쿠바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 씌우기로 아주 유명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도 여전히 몇몇 택시 기사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 씌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쿠바는 매우 심합니다. 거의 부르는 게 값이라 흥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다수 국가들이 가진 미터기도 없습니다. 가장 먼저 택시를 잡기.. 202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