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쿠바 여행객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소리 질러~ '갓메로!!!' 트리니다드에서 가장 유명한 까사는 바로 차메로 아저씨의 까사일 겁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 에게는요. 유대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 명의 고객에게 잘하면 백 명의 고객을 데리고 올 것이다. 한 명을 대할 때 백 명을 생각하고 대하라'라는 말이었다던데 기억이 안 나네요. 유대인 격언이 아닐 수도..
어쨌든 차메로 아저씨가 바로 이 말에 딱 맞을 분입니다. 한국인의 '정'이란 개념과 편안한 접대와 비즈니스 선을 딱 맞춘 한국인 적합 까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까사 시설은 그렇게 훌륭한 편은 아닙니다. 다른 까사들과 비교했을 때 10점 만점에 7점, 8점 정도 되겠네요. 다른 까사를 찾아보면 10점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시설 측면에서는요.
그런데! 차메로 아저씨의 망고 주스와 친절함은 1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아니 이런 분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친근하고 물어보면 다 해결해주고 트리니다드에서 최고의 기억을 갖고 갈 수 있도록 도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아바나 사람들처럼 심한 호객 행위도 안 합니다. 이런 설명 자체가 갓메로에게 실례가 될 수 있겠군요.
침대 및 숙박 시설
일반 쿠바 가정집입니다. 1층 입구에는 아들내미가 맨날 컴퓨터하고 있어요. 거실이 있고 2층에 여행객들이 숙박합니다. 2인실 1개와 다인실 1개가 있어요. 사실 까사의 수용 인원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아침 저녁으로 수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어요. 식사를 돈 주고 드시러 오거든요.
차메로 아저씨네 까사에서 숙박 편하게 하고 싶다면 에어비앤비를 통해 미리 예약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갓메로 아저씨 에어비앤비까지 제공합니다.
뭐 나쁘지 않고 다 좋습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왔고요. 여기 방은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함께 있습니다.
단점은 방음이 전혀 안됩니다. 밖에서 한국인 여행자들이 떠드는 소리 다 들려요. 아침 저녁으로 너무 쉽게 들리니까 그건 조금 단점입니다.
차메로 아저씨네 집밥 솜씨
오 훌륭합니다. 까와 쑤는 각각 랍스터와 포크를 시켜 나눠먹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아바나에서 먹은 랍스터보다 훨씬 덜 짜고 괜찮았습니다. 요즘 한국인 여행자들이 늘면서 다른 까사나 식당들이 발굴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더 맛있는 곳도 있고 색다른 곳도 있으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저녁 2끼를 먹고 나머지 2끼는 맛집 식당 찾아서 먹었습니다. 다른 글에서 트리니다드 맛집을 추천하겠습니다. 가격은 인당 10쿡입니다.
단, 저녁이 '음, 괜찮네!'정도라면 아침은 훌륭합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을 자랑하는 망고 주스가 아직도 기억에서 잊히지 않네요. 차메로네 아저씨 망고 주스 딱 한 모금하면 망고들이 살아서 제 혓바닥의 미감 세포를 두들겨 팹니다. '내 맛을 느껴랴 얍얍'
그리고 파운드케이크랑 과일 좋아해서 엄청 먹은 기억이... 이때 계란과 햄, 치즈를 안 좋아해서 먹은 거라곤 빵과 과일 그리고 망고 주스, 커피를 엄청 먹었어요. 참 맛나요. 아침에 호랑이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습니다. 공짜 아침으로 당을 섭취하니 금방 행복해지는 인간이란 동물에 대해 잠깐의 고찰을 해봤습니다.
갓메로 아저씨의 호스피탈리티
무엇보다 이 분의 서비스와 친절함이 최고입니다. 자신의 까사에 숙박하든 안 하든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트리니다드에 대해, 여행 선택에 대해 물어보면 정말 잘 도와줘요. 설명도 잘 해주시고요. 자기 까사가 꽉 차면 자기가 아는 까사 추천해주고 아침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들었어요.
지금까지 지나간 쿠바 여행자들의 가이드북과 방명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읽는 재미가 있지만 사실 큰 도움이 될 정보는 얻지 못했습니다. 까와 쑤는 사전 조사도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요즘은 워낙 정보가 풍부해졌으니까요. 저희도 이지 쿠바 여행 가이드북 기증하고 왔습니다. 우린 이제 여행을 마쳤으니까!
현지인 시가를 구해다 준다길래 물어봤습니다. 관광객용 고급 시가는 비쌉니다. 우리나라나 외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훨씬 싸지만, 역시 친구들에게 시가 한 개비씩 뿌리기에는 현지인용 쿠바가 좋을 것 같아서요. 한 팩에 1 쿡인가 그랬어요. 그런데 12개인가 20개 들어있습니다. 맛도 나쁘지 않다고 하고, 가볍게 뿌리기에 좋을 것 같아서 한 팩씩 구매했습니다.
차메로 아저씨한테 구해달라고 물어봤는데 알겠다고 하셨지만 마지막 날에 겨우 구해주셨어요. 이게 보급인지 몰라도 재고가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더라고요. 정말 신기한 게, 저녁 먹고 시가 궁금하다니까 바로 있어봐 하시더니 한 개비 들고 오셔서 집 안에서 불 붙여서 바로 피우십니다. 궁금하다 했으니 지금 해보라고 합니다. 정말 적극적인 접객이었습니다.
총평
- 차메로네 아저씨 까사보다 좋은 까사가 있다는 건 사실이다.
- 차메로네 아저씨 저녁보다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건 사실이다.
- 단,
- 차메로만큼 친절하고 도와주고, 여행 정보를 쉽고 자세히 전달해주는 사람은 없다.
- 차메로만큼 편하게 해주는 까사 주인은 드물다.
- 차메로네 망고주스와 아이스커피만큼은 트리니다드 특산물이다.
만 30세를 앞둔 젊은 커플이 과감히 퇴사하고, 쿠바에 다녀왔습니다.
쿠바에서 함께 한 달간 살며 겪은 소소한 생활기를 귀엽게 쓴 에세이집을 내게 되었어요.
쿠바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다시 회상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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