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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까르도와 쑤의 쿠바 한 달 살기

쿠바 아바나 교통수단 6가지 정리! 올드카 택시 / 구아구아 / 꼴렉티보 / 일반 택시 / 코코택시 / 비씨 자전거택시

by cardo 2020. 2. 6.

서울을 돌아다니려면 버스, 지하철, 택시, 따릉이 등 다양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바나도 쿠바의 수도답게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편리하지 못한 게 큰 차이겠네요. 쿠바에서 한 달 정도 지내며 구아구아, 꼴렉티보, 택시를 이용해봤습니다. 코코택시와 자전거 택시 그리고 올드카 택시는 합리적이지 못해서 이용하지 않았어요.

 

1. 올드카 관광 택시

쿠바의 명물 올드카입니다. 올드카 택시는 대개 올드 아바나(중심 지역)에 많이 있습니다. 천장이 열려있고, 화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자주 보면 뭔가 유형이 나뉘어져있습니다. 분홍색, 연두색 색깔마다 택시 회사가 다른가 봐요. 겉은 화려하고 아주 클래식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내부에는 USB 설치 가능한 사운드 시스템과 도요타 파워 핸들 등 겉은 고철이나 속은 아주 마징가 Z처럼 여러 파트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가격도 개인마다 달라요. 담합 가격도 있는데 걸어가다 물어보면 다 다르게 불러요. 근데 비싸요. 왜 아바나 젊은이들이 돈 벌려고 택시하는지 알겠어요. 특히, 현지인 교통수단 이용해보니 더 알겠더라고요. 기본 10 쿡 이상입니다. 10 쿡이면 만원이 훌쩍 넘는데... 서울 택시보다 훨씬 비싸요. 

 

보통 관광 택시 투어 개념으로 올드 아바나와 베다도 지역까지 주요 명소를 들리는 코스도 있습니다. 아바나 한 번 왔는데 낭만적인 올드카 타고 말레꽁 해변도로를 달리고, 관광지까지 둘러보고 싶다면 추천드려요. 30 쿡 내외인 것 같았어요. 

 

가격: 기본 20쿡 이상

편의성: 상(내부를 개조해서 생각보다 편하다고 합니다, 타보지는 않음)

추천 여부: 올드카에 로망이 있다면 타보세요

 

2. 일반 택시(차량 종류는 무지개 색깔만큼 다양)

왼쪽은 정식 삐까뻔쩍 비싼 택시, 오른쪽은 무너져가는 리얼 올드카 택시

공항에서 숙소로 올 때는 아우디 A4를 탔어요. 저희는 까사 주인이 마중 나와서 택시까지 잡고 가줬는데 아우디라 당황... 아니 한국에서도 잘 안 타본 아우디를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탄다고!? 

 

공항에서 호텔 베다도 인근 까사까지 25쿡내고 탔습니다. 싸진 않으나 그렇게 바가지 씌운 가격은 아니에요. 아우디라니... 뭐지? 싶었는데 아우디 택시는 드물고요. 올드카 택시가 많습니다.

 

진짜 다 퍼져가는걸 겨우 고쳐서 태우고 다니는 택시부터 아우디까지 다양한 중고차 택시가 많아요. 대개 좋은 택시는 정식 등록되었는지 노란색으로 도색되어 있고 택시캡도 있는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아미고 땍시, 두 유 니드 택시?"라고 외치는 일반 택시 기사들은 그냥 차량 끌고 나와서 택시 사업하는 듯 보였습니다.

 

가격: 기본 5쿡부터(베다도에서 올드 아바나 가는데 정말 부르는 게 값이었어요 가장 저렴한 게 5 쿡!)

편의성: 시내 교통용으로 타는 건 대다수 한국에서 더 이상 보지 못할 수준의 중고차들... 사이드 미러 없고, 수동 창문에, 안전벨트 없는 게 대다수입니다.

추천 여부: 언제 올 줄, 언제 탈 수 있을지 모르는 구아구아와 꼴렉티보가 싫다면 추천! 그래도 집 앞 바로 내릴 수 있어요!

 

3. 꼴렉티보(우리나라 합승 택시 느낌?)

꼴렉티보의 승차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진

 

꼴렉티보 타고 가면서 찍은 올드 아바나 길거리 타임 랩스

 

저와 쑤는 꼴렉티보를 많이 애용했습니다. 까사가 베다도에 있는데 근처에 올드 아바나를 오가는 정류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현지인이 아니라면 정거장을 찾기 굉장히 어려워요.

 

대신 맵스미에서 주요 정거장을 저장해뒀어요! 안내판도 없고, 아무것도 표시가 없지만 맵스미를 믿으세요! 정말 현지인들이 손 흔들면서 꼴렉티보 잡고 있습니다. 

 

꼴렉티보는 합승택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지인끼리 정해진 정거장처럼 포인트가 있나 봐요. 자기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쪽을 외치고 합승 손님들과 방향이 맞다면 기사가 태워줍니다. 저희는 꾸펠리아!!하고 외치고 탔어요. 잘 모르신다면 까사나 숙소 근처에 위치한 주요 호텔 이름을 외치시면 됩니다. 아바나 관광지의 지리는 주요 호텔로 다 설명 가능합니다. 저희는 호텔 베다도와 호텔 아바나 리브레 근처여서 '꾸펠리아! 아바나 리브레!'하고 외쳤어요.

 

아니면 기다리고 있는 현지인들한테 물어봤어요. 기초 스페인어를 공부했지만 정작 묻는 건 아이폰 화면의 맵스미를 ㄹ가리키면서 "아바나 리브레 오케이? 뿌에도 이르 아 꾸펠리아?(Puedo ir a Coopelia?)"같은 갓난아기 수준의 대화로 물어물어 탔어요. 그런데 실패한 적 없답니다.

 

가격: 1인당 기본 1 쿡부터(숙소가 올드 아바나랑 엄청 멀지 않다면 기본 1 쿡입니다)

편의성: 굉장히 불편해요. 다 부서질 것 같은 리얼 올드카(관광용 아님)를 개조해서 사람 5~6명 꽉 채워 가거든요. 엉덩이 부서질 것 같아요.

추천 여부: 그래도 자주 오고, 1 쿡에 편하게 오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베다도에 숙소가 있다면 강추!

 

4. 구아구아(시내버스)

뒤에 5462 번호 보이시나요... 버스를 찍은 사진이 없어요

쿠바 시내 교통버스입니다. 현지인들 대다수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입니다. 위에 설명드린 올드카 택시와 일반 택시는 현지인들이 엄두도 못 낼 가격이고, 꼴렉티보는 그래도 여유가 있거나 급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 

 

구아구아는 노선을 파악하기 어려워요. 저희는 맵스미로 버스번호가 적힌 정거장을 다 찾아서 예상 노선을 그려가며 공부했답니다. P5가 주요 버스예요. 관광지와 주요 포인트들 다 다닌답니다. 저희는 정말 애용했어요. 나중에 익숙해질 때는 다른 교통수단은 돈이 아까워서 올드 아바나 오갈 때나, 모로 요새 갈 때, 꼬히마르 갈 때, 파브리카 문화센터 갈 때도 구아구아를 탔어요. 

 

생각보다 버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요. 뭐 택시처럼 옛날 버스이긴 합니다만 잘 굴러갑니다. 우리나라처럼 뭔가 딱 차종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닙니다. 옛날부터 끌고 다닌 고된 노인처럼 보이는 버스도 있고, 갓 중국에서 수입한 중고 버스도 있어요. 어차피 잠깐 서서 타는 거라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녔습니다. 일반 차량과 다르게 버스는 낡아도 큰 승차감 차이가 없더라고요.

 

대신 드는 노고와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단기 여행객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버스 기다리면 거의 몇 시간을 날릴 수도 있어요. 저희처럼 장기간 여행으로 왔다면 구아구아만큼 좋은 수단이 없어요. 가격도 1 모네다인가 그랬어요. 50원 수준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현지인들도 그닥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어요. 단점은 정류장까지 걸어다녀야 하고, 오래 기다릴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가격: 1모네다

편의성: 가장 별로.. 대신 가성비 짱 / 그리고 밤늦게도 하나 봐요 저희 거의 12시에 탔어요. 파브리카 예술센터에서 놀고 난 뒤예요.

추천 여부: 장기 여행자들에게만 추천합니다. 단기 여행자는 시간도 돈이에요. 돈 아낀다고 시간을 죽이지 마세요.

 

5. 코코택시

보기엔 동그랗고 귀여운 코코 택시

한 번도 타보지는 못했지만 말씀드릴 수 있을 부분은 생각보다 고생이라는 점입니다. 오토바이 모터에 관광용으로 만들었나 싶었는데 현지인도 타더라고요. 사실 현지인 가격과 관광객 가격이 너무 달라서 괘씸해서 이용 안 했어요. 달라도 너무 달라요... 거의 10배 수준

 

궁금해서 손님 기다리는 코코택시 기사한테 올드 아바나까지 얼마면 되냐고 물어보니, 15쿡이래요. 거참 어이가 없어서 그럴거면 다 부서져가지만 창문 달린 낡은 택시 5쿡 내고 타겠다 싶어서 비싸다고 가려니까, 10쿡, 7쿡까지 내려가요. 5쿡으로 해주는 곳은 잘 없었어요. 저희가 그냥 가려니까 다른 기사가 부르면서 5쿡으로 해준다고 하더군요. 아마 5쿡이 마지노선인가 봐요.

 

가격: 기본 5쿡부터

편의성: 편의성 생각하면 택시 타세요. 아니면 돈 더 내고 올드카 택시 타세요.

추천 여부: 정말 궁금해서 타보고 싶은 분은 말리지 않습니다. 코코택시 타면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못 봤어요.

 

6. 비씨 택시(자전거 택시)

손님 기다리는 자전거 택시 아저쒸들

자전거 택시는 플라야 델 히론에서 캐리어 때문에 타본 적 있어요. 거기서는 비싸지는 않았어요. 아바나는 역시 쿠바의 서울이랄까요. 눈 감고 코 베이는 곳입니다. 분명히 현지인 내릴 때 1 쿡짜리 지폐 봤는데, 우리가 물어보니 5 쿡 달래요. 그것도 얼마 안 가는 거리를 불렀는데!

 

올드 아바나에서 베다도까지 걸어가다가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물어봤더니 어벙한 아시아인 관광객 걸렸다 싶어서 세게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 8 쿡인가 10 쿡 부름. 뭐 9천 원, 만 원 내줄 수도 있지 싶으면 탈 수 있었으나... 바로 앞에서 현지인이 1 쿡 낸 거 봤는데 이 사람이! 결국 플라야 델 히론에서 탄 적 말고 아바나에서는 타 본 적 없어요.

 

가격: 천차만별(정말 천차만별이에요. 부르는 게 값인 게 자전거 택시)

편의성: 그냥 그래요. 자전거 타고 가는 기분입니다.

추천 여부: 정말 필요한 경우에 타세요. 가까운 거리인데 발이 너무 아프다거나, 짐이 많다거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