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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까르도와 쑤의 쿠바 한 달 살기

쿠바에서 트리니다드 가는 법, 시외 고속(?)버스 비아술 Viazul 예약 방법 및 이용 후기

by cardo 2020. 2. 6.

트리니다드 버스 터미널 내부에 있던 텔레비전

쿠바 여행으로 일주일 이상 계획을 잡으신다면 아바나 말고 다른 도시들도 방문해보길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부지런하지 못해 트리니다드와 플라야 델 히론만 다녀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 달간 지내니 동쪽 끝까지 찍고 오려고 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더군요.

 

아바나 여행을 오시면 바라데로도 많이 가시더군요. 특히 캐나다 관광객이 그렇게 많다고 들었습니다. 올인클루시브 호텔 리조트가 있는 바라데로는 쿠바의 대표적인 외국인용 휴양 리조트 지역입니다. 저희는 쿠바 여행 후 칸쿤에서 즐길 예정이었기 때문에 바라데로는 굳이 가지 않았어요. 

 

대신 액티비티와 물놀이가 잘 되어있다는, 그리고 한국 여행객들이 좋아하는 트리니다드와 플라야 델 히론을 다녀왔습니다. 가보길 정말 잘했어요. 할까 말까 고민될 때 그냥 하거라!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정말 물놀이 액티비티도 많이 즐기고 또 다른 쿠바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쿠바에서 트리니다드 가는 법을 설명하는 것으로 트리니다드 및 플라야 델 히론에 대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저희는 비아술만 타고 다녔기에 비아술만 적겠습니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최대한 적지 말자. 남들에게 혹여나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고, 제 경험이 담겨있지 않고 카더라 정보는 저 스스로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지금부터 비아술 이용방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비아술 버스 티켓 예약 방법 및 현지 티켓 구매 방법

 

1. 사전에 온라인 구매(강추!)

 

까와 쑤는 온라인으로 한국에서 미리 비아술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쿠바에서는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고,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사전에 전부 준비했어요. 까사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미리 예약했고, 교통편도 전부 미리 했답니다.

 

미국과 관련된 은행 체크카드나 신용카드가 아니라면 온라인 결제는 원활하게 됩니다. 결제까지 모두 완료하고 난 뒤 반드시 이메일로 받은 티켓을 프린트해서 가세요! 반드시! 해당 프린트물이 바로 티켓입니다.

 

버스 시간은 나름 정확했어요. 아침 버스였는데 시간표는 헷갈리지 않으실 거예요. 매일매일 같은 루틴으로 돌아가더라고요. 버스 터미널 위치는 맵스미로 확인하세요. 저희가 갔을 때는 임시 터미널인지, 국내 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친절한 택시 기사 덕분에 잘 맞춰 갔답니다. 아바나에서 터미널 찾아가실 때 불안하시면 택시 추천드립니다. 조금만 흥정하고 찾으면 5 쿡 정도에 가는 분들 있습니다.

 

"비아술 떼르미날(terminal) 빠라(para) 뜨리니다드! 뽀르파 보르(por favor)!"하면 알아듣습니다. 트리니다드로 가는 비아술 터미널로 가주세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럼 알아듣고 가줄 텐데 만약 모른다고 하면 그냥 다른 택시 타세요.

 

저희가 갔던 곳은 말씀드렸듯이 원래 맵스미에 찍힌 비아술 터미널이 아닌 국내인들의 버스 터미널이었어요. 공사인지 뭔지 같이 쓰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도 그럴 수도

 

아침 일찍인데 시간 생각보다 딱 맞춰 이동해요. 저희는 불안해서 만나는 직원마다 뜨리니다드 외치고 다녔습니다. 티켓 보여주면서요. 그럼 귀찮다는 듯 대충 지시해주는데 정확했어요. 

 

티켓 예약은 여기서:

 

Viazul

Nueva ruta a Cayo Coco próximamente, por favor deje sus comentarios aquí .? --> ? Información sobre próximos horarios y rutas de viajes a partir de Enero del 2019. --> Estimado usuario:

방법은 너무 쉬워서 간단 캡처... 질문있으시면 댓글로 해주세요~

 

2. 현지 터미널에서 구매

 

현지 터미널에서 구매하지 않았다고 했죠? 사실 했다고 하면 구매해보긴 했습니다. 트리니다드 여행을 끝내고 플라야 델 히론을 왔는데 너무 좋은 겁니다. 1박 2일만 있을 예정이었는데 깔레따 부에나도 꼭 가야 하고, 플라야 델 히론의 까사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요. 쑤와 고민 끝에 원래 돌아가기로 한 날 오후에 터미널 찾아가서 티켓 취소를 요청했어요. 당연히 환불 안 해주더군요.

 

제가 플라야 델 히론 버스 터미널 갔을 때는 유럽계로 보이는 현지인 중년 여성분 혼자 계셨어요. 참 쿠바인스러웠습니다. 아주 무료한 표정으로 앉아계시는데 보통 소설책 읽으세요. 컴퓨터도 없고, 전화기 한 대랑 흰 종이 몇 장 있었습니다. 미니멀리스트임이 틀림없습니다. 찾아가서 영어로 "내일 아바나로 가는 비아술 티켓을 구매하고 싶어요"라고 하니, 알겠다면서 내일 오라는 거예요. 

 

전 당황했습니다. 아니 내일 티켓을 미리 구매하려고 오늘 왔더니 내일 오라니? 그래서 내일 티켓을 지금 구매하고 싶은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그래 그러니까 내일 와'라고 절 처다 보지도 않으면서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불안해하니까 몇 명인데?라고 묻길래 2명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손 휘휘 내저으면서 '내일 와'라고 하길래 내일 언제 여냐고 물었습니다. 오전 9시였을 거예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전화번호도, 이름도,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그냥 내일 오라니 놀이동산에서 길 잃은 아이처럼 불안했습니다.

 

쑤에게 전 "그냥 내일 오면 된다는데"라고 했어요. 쑤도 불안해했지만 설마 티켓이 없어 버스를 못 탈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깔레따 부에나도 가고, 복잡하고 지치게 만드는 아바나보다 플라야 델 히론에서 하루 더 있고 싶었어요. 

 

그다음 날 아침 9시에 갔습니다. 다른 한국인 남자 여행객도 계시더라고요. 아직 직원은 오지 않은 상태라 둘이서 뻘쭘하게 기다렸습니다. 9시 20분쯤 도시락 가방 안고 천천히 걸어오더군요. 터미널 매표소를 여는데 테이블이랑 X자 배너 옮기는데 저희를 당연하게 시켜먹었어요. 이것 좀 옮겨달라고. 그리고는 저보고 와보라더군요. 그래서 갔죠. 2명 티켓 맞지?라고 해서 제가 씨!라고 대답했습니다. 전화하고 연필로 끄적거리더니 티켓 두 장 끊어줍니다. 그리고 그게 끝이라고 했어요. 오후에 타면 된다고. 

 

그래도 무사히 탔답니다. 버스도 제시간에 맞춰 오고 자리도 충분했습니다. 아바나에서 갈 때는 꽤 많은 탑승객들이 서서 가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무사히 타고 가길 다행이라 생각하며 추운 버스 안에서 웅크리며 졸았답니다.

플라야 델 히론의 T자가 시작되는곳 쭈욱 걸어가면 양갈래 길로 나뉜다

비아술 탑승 후기

 

터미널 위치는 아바나 말고는 문제 될 것 없습니다. 아바나의 경우에는 터미널이 2개인가 그래서 헷갈렸어요. 정확히 파악만 해두시면 헷갈릴 일은 없을 겁니다. 트리니다드와 플라야 델 히론은 매우 작은 도시이고 시골입니다. 길 잃을 일은 정말 지독한 길치가 아니라면 없을 겁니다. 특히 플라야 델 히론은 매우 직관적인 지리를 가진 마을입니다. T자형으로 생겼어요. 가보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비아술 버스는 생각보다 좋아요. 우리나라 일반 시외버스 수준인데 대신 청결면에서는 떨어집니다. 그리고 안전벨트는 존재의 이유를 깔끔하게 거부당한 채 잘려있습니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좌석 모두 깔끔하게 잘랐어요. 쿠바까지 왔으면서 무슨 안전벨트니? 얘도 참 새삼스럽네라는 것 같았어요. 

 

단점은 추워요. 매우 추워요. 쿠바 사람들은 춥지도 않나요... 밖은 더운데 버스는 냉방 에어컨 풀가동입니다. 엄청 춥고 건조하니 얇은 외투 꼭 챙기세요. 

 

탑승감도 별로입니다. 이건 버스가 오래돼서 그렇기도 하지만 도로 상황이 매끄럽지 않아서 그래요. 흔들림도 많고 덜컹거리기도 하는데 그래도 잘 졸면서 간 것 보면 목숨에 위험을 느낄 정도의 탑승감은 아니었나 봅니다.

 

트리니다드에 있던 담배 광고 쓰레기통

총평

  • 비아술 버스 티켓은 사전에 온라인 예약해서 프린트하는게 편하다.
  • 터미널은 많지 않으니 찾기 쉽다. 아바나에서만 잘 찾으면 된다.
  • 현지 티켓 구매는 우리가 보기에 굉장히 주먹구구식이다.
  • 그래도 다 무사히 타고 티켓 시스템이 운영된다.
  • 비아술 버스는 매우 춥다. 에어컨이 빵빵하다.
  • 참! 캐리어 꺼낼 때 팁 요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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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여자친구(현.아내)와 쿠바에서 한달 살았습니다. 한 달 살며 겪은 에피소드와 느낀 점을 에세이로 정리했어요.

쿠바 여행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현지 분위기를 미리 느낄 수 있어요.

 

일독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