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한 달간 지내며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글 제목에서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바로 쑤와 함께 살사 댄스 배워서 춤추기! 였습니다. 혹시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를 보셨습니까? 개인적으로 좋아한 영화는 아닙니다만(알 파치노가 소리를 너무 질러서 시끄러웠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명장면은 바로 호텔로 보이는 고급 식당에서 알 파치노가 아리따운 여성과 멋들어지게 춤 한 번 때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탱고는 아니지만 이왕 쿠바에 가니 쑤와 커플 수업에 참가하여 카리브해의 따뜻한 햇살 아래 멋들어지게 살사 한 번 추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봤습니다. 올드 아바나 지역에도 몇 곳이 있었는데 저희는 이미 올드 아바나를 자주 가본 데다가 이왕이면 새로운 지역으로 가보고 싶었어요. 베다도 지역 내 집에서 구아구아(현지인 시내 교통버스)를 타고 저렴하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쑤와 까르도가 참여한 에어비앤비 쿠바 살사 클래스였습니다.
위치 설명은 조금 어렵네요. 혹시 아바나 버스 투어를 해보신 분은 알 수도 있겠습니다. 버스 투어 중 올드 아바나를 벗어나 베다도를 통과하면서 큰 공동묘지를 지나갑니다. 가톨릭식 거대한 공동묘지의 옆 동네였습니다. 가까운 곳에 존 레넌 공원이 있습니다. 뜬금없긴 한데 쿠바니까 뭐... 왜 존 레넌 공원인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있더군요.
그런데 위치 선정을 너무 잘했어요. 여기 가보길 잘했습니다. 혹시 장기간 아바나에 머무르시는 분은 여기 동네를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공동묘지 옆으로 현지인 번화가가 이어집니다. 왕년에 잘 나갔던 아바나의 영광을 쬐끔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 극장으로 보이는 곳과 현지인들이 찾아가는 카페나 마트 등 올드 아바나의 빈민촌처럼 보이는 동네가 아닌 꽤 깔끔한 현지인 중산층 동네의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독특한 노부부도 만나고,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또 다른 아바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 구경와서 종로만 보다가, 한남동을 간 것처럼요.
잡문이 길어졌는데, 여기 지역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현지인 문화 번화가 같았습니다. 올드 아바나에서 보기 어려운 또 다른 면의 아바나 지역입니다. 장기 여행자로 기회가 된다면 한번 구경 와보는 것도 좋습니다. 찰리 채플린이나 다양한 영화 관련 간판과 시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충무로 같은 곳인가!?
에어비앤비 살사 클래스 후기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사실 사진과 영상을 찍지 못해서 글로 조금 떼웠네요. 결과만 말씀드리면 수업 참여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만족!
수업 장소는 실내가 아닌 실외였습니다. 야외 작은 테라스? 정자? 같은 곳에서 했습니다. 그늘로 덮여있어 뜨거운 낮에도 그렇게 덥지 않았어요.
어색하게 수업 시간을 기다리고 있으니 선생님과 스태프가 친절하게 인사하며 시원한 생수 1병을 줬습니다. 목말랐던 저희는 목을 축이며 기다렸답니다. 이 날의 수업 참가자는 쑤와 까르도 커플, 미국인 커플 1쌍, 콜롬비아에서 온 3명이었습니다. 어색하게 서로 올라!(Hola!)하며 미소 지으며 인사했답니다.
수업은 강사 1명과 2명의 보조 스태프가 진행했습니다. 쉬운 영어로 진행했어요. 강사님도 영어가 외국어다보니 유창하고 빠르기보다는 간단명료하면서도 알아듣기 쉽게 구사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 1여 1 스태프는 영어를 못했으나 손짓 발짓과 간단한 스페인어로 열심히 가르쳐줬어요.
클래스 진행은 가장 기초 스텝부터 선생님이 설명하고 스태프들이 시범을 보이고, 학생들이 손박수에 맞춰 연습하는 방식이었어요. 막 발이 엉키고 꼬이고 힘들었지만 매우매우 기본적인 내용들이라 막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20~30분 지나니 다들 그런대로 잘 따라 하더군요.
처음에는 개인 혼자서 스텝을 밟고 연습하다 중반부터 짝을 지어 춤을 직접 추기 시작했습니다. 기본 살사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어렵고 발도 꼬이고 하는데 다들 까르르 웃으면서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랄까요.
살사는 탱고나 다른 라틴 춤과 달리 끈적하고 현란한 춤은 아니었습니다. 생활 댄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파트너를 존중하고 매너를 지키며 음악을 함께 즐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손만 맞잡고 신체적 접촉은 크게 없어요. 그래서 부담 없었답니다.
수업은 2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 금방 지나가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존 레넌 공원 구경 갔다가 거기서 둘이 석양 아래 열심히 연습했답니다. 관중은 쿠바 꼬마들이었어요. 아시아인 커플이 자기들 노는 놀이터에서 열심히 엉거주춤 스텝 밟으니 웃겼겠지요.
총평 및 살사 클래스 요약 소개
- 수업은 쉽고 간단한 영어로
- 친절하고 열정적인 강사 1명과 보조 강사 2명
- 1인당 생수 1병
- 밝고 서로서로 존중하는 편안한 분위기
- 야외에서 진행 - 길거리도 보이고 운치 있었어요
- 수업은 어렵지 않고 살사도 간단히 배우고 흥미 위주
정말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여기서 배우지 않으시더라도 꼭 살사는 배워보시길 바랍니다. 쿠바 여행한 김에 2시간 투자하셔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쑤와 저는 정말 2시간 동안 천진하게 웃으며 즐겁게 배웠어요. 이후에도 제가 막 연습해보자고 하면서 공원에서 스텝 같이 밝고 놀기도 했답니다. 커플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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