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정보/까르도와 쑤의 쿠바 한 달 살기

쿠바 아바나 맛집 추천 일곱 번째, 엘 비키(El Biky) 베다도 지역의 고급스러운 현지인 맛집 느낌의 레스토랑

by cardo 2020. 2. 6.

이번 편의 시작은 귀여운 쿠바 올드카로

아바나 베다도 지역에 숙소가 있다보니 주로 찾은 레스토랑은 베다도 지역에 위치했습니다. 가성비 조식 뷔페 맛집인 뚜 띠엠포(Cafeteria Tu Tiempo) 다음으로 자주 방문했던 곳은 엘 비키(El Biky)입니다. 

 

엘 비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외식하러 갈 때 찾아갈 듯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무난하고 깔끔하고 음식과 서비스 모두 양호했어요. 대신 바깥 창문을 모두 검은색 시트지로 가려놔 처음에는 무슨 유흥 주점인가 싶었습니다. 내부는 자본주의 느낌이 가득하니 일부러 가렸을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레스토랑 구성이 독특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쿠바 사업가들은 조금씩 증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하나봐요. 까사도 방 하나씩 하나씩 증축한게 눈에 띄게 느껴집니다. 엘 비키도 그런 면에서 비슷해요. 1층은 좀 더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공하며 꽤 돈 있는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듯 했습니다.

 

2층은 올라가보지는 않았지만 더욱 고급스러운 곳인가봐요. 메뉴 가격도 거의 2배였고, 외국인 관광객이 오면 일단 거기로 유도하는 것 같았어요. 억지로는 아니나 자연스레 2층 메뉴 먼저 보여주면서, '2층으로 가실래요?'합니다. 그때 우리는 쿠바 짬밥 2주차, 본능적으로 1층에서 먹고 싶다고 하니 다른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야 한다고 안내해줍니다. 

 

엘 비키는 총 3개의 별도로 이루어진 음식점입니다. 1층의 식당, 2층의 고급 식당 그리고 1층 바로 옆 작은 고급 베이커리입니다. 식당보다 베이커리를 더 자주 찾아갔을 정도로 괜찮았어요. 쿠바인들도 즐겨 찾는 듯 했습니다. 각종 디저트와 기본 빵을 파는데 보급빵이나 모네다 취급하는 식당보다는 베이킹 실력도 좋고, 버터나 기본 재료도 듬뿍 쓴 맛이더군요.

 

여기 레몬파이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둘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이었어요. 실제로 저희 둘 다 배에서 우르르 쾅쾅 천둥이 치고 난리가 아니였습니다만 전 그래도 끝까지 다 먹었어요. 전 위장을 버리고 빵을 선택한 진성 빵돌이입니다.

문제의 레몬 파이... 쿠바에서 이런 맛은 찾기 힘들다구!

다시 음식으로 넘어와, 1층 식당을 2번 정도 방문했습니다. 베이커리는 5번 넘겠네요. 인근 쿠바식 식당이 좀 있는 편인데 엘 비키가 가장 좋았습니다. 메인 요리와 사이드 메뉴 그리고 디저트까지 모두 먹어봤답니다. 

 

 

처음으로 먹은 메뉴는 구운 닭고기와 흰 쌀밥 그리고 문어구이였습니다. 지난 리뷰에서 말씀드린 마스 하바나(Mas Habana)에서 문어 요리를 먹고 사랑에 빠진 쑤의 픽이었죠. 마스 아바나에 비해 조금 참신함과 깊이는 떨어졌지만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부드럽게 익혀서 질감도 좋고 밥과 곁들여 먹기에 딱이었습니다. 딱똑띠!

 

누가 그랬죠. 외국의 어느 식당에 방문하든 닭고기(치킨)은 거의 안전하다고요. 전 닭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닭고기를 시켰어요. 돼지고기를 먹고 잡내 때문에 식겁한 경험이 있어서요.

 

토마토 스파게티와 갈릭 소스를 버무린 문어요리와 브라운 아이스

두 번째 방문에서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스파게티를 시켜보았습니다. 쿠바식 스파게티의 업그레이드판 정도되겠습니다. 쑤는 역시나 문어요리를 시켰는데 이번에도 괜찮았어요. 소스와 함께 버무린 문어였는데 소스도 좋았어요. 스파게티에도 더듬이를 만들어주는 귀여운 매력까지!

 

사진 속 저 브라운 라이스를 봐서 생각난 건데, 쿠바에 와서 가장 맛났던 음식 중 하나는 의외로 저 밥입니다. 우리나라 쌀과는 다른데 좀 더 흩날린달까... 가볍습니다. 이걸 돼지비계로 의심되는 무언가와 콩과 함께 쪄 익힌 것 같은데 의외로 맛있어요. 적당히 간도 되어있고 식감도 나쁘지 않아서 콩밥 잘 먹고 다녔습니다.

 

 

디저트까지 훌륭한 엘 비키!

그리고 디저트도 시켜봤답니다. 저 브라우니 비주얼 보이죠? 장난 없습니다. 쿠바에서 당 떨어지면 일단 스무디 들이키시고 디저트 땡기면 엘 비키로 오세요. 실패 없습니다. 브라우니 위에 아이스크림인데 초코로 코팅된 수준 보십시요. 쿠바에서 찾기 힘든 수준급 쉐프가 직접 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스무디도 진하고 맛있었어요. 요거트도 먹어봤는데 사실 여기 요거트 제품들 비싼 편이에요. 한국이랑 비교하면 많이 비싸요. 식당에서 팔길래 시켜봤는데 저렇게 제품 그대로 나올 줄 몰랐어요. 요거트는 굳이 먹지 마세요. 스무디는 두 번 드실 수 있으면 세 번 드시고요.

총평

쿠바 아바나의 베다도 지역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아주 훌륭한 외식 레스토랑입니다. 쿠바식 요리와 서양식 요리가 적절히 섞여있어요. 내가 아는 그 익숙한 맛을 찾기 쉽습니다. 불모지인 쿠바에셔요. 디저트까지 훌륭하고, 전반적으로 베다도 방문하시면 한 번 드시길 원합니다. 아마 한인 민박인 쿠바 하나민박이 베다도 지역에 있는 걸로 알아요. 멀지 않으니 가보세요!

추천 코스

1. 카리브해의 뙤약볕에 시달린 내 몸을 위해 일단 과일 스무디를 시킨다.

2. 메인 요리를 자세히 그리고 신중하게 둘러보고 주문한다(까와 쑤는 해산물과 닭고기를 추천)

3. 디저트를 시킨다(브라우니 추천)

4. 빵빵한 배를 안고 여유를 즐긴다(의자도 편함)

5. 돌아가는 길에 바로 옆 엘비키 베이커리에 들러 다음날 먹을 아침 빵이나 밤에 먹을 디저트를 마구마구 산다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중 쿠바에서 가장 깨끗한 식당이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입니다. 깨끗했어요!!

 

El Biky

Infanta y San Lazaro | Centro Habana, Havana, Cuba

www.tripadvis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