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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문학

늦여름 바캉스에서 읽으면 좋을 소설 3개 추천

by cardo 2021. 8. 12.

말복이 지나고 어느덧 여름의 막바지가 다가오고 있다. 무더운 열대야도 끝나가고 해가 지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며 조금씩 가을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운 순간이고, 더운 여름이 힘들었던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여름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 아쉬운 사람 혹은 뒤늦게 휴식기간을 가지려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여름 소설 3개를 추천한다. 각자 다른 맛을 지닌 여름 별미니 꼭 읽어보길.

 

1.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처녀작이자 자전적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양장본. 일본의 군조신인상 수상작이다. 젊은 날의 격정적인 시간을 보낸 뒤 밀려든 허무감과 깊은 상실감, 그리고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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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작이다. 중편 소설로 분량도 적고 하루키 특유의 문체 덕분에 읽기도 수월하다. 산만하고 바쁜 여름 휴가 중에도 가볍게 언제든 이어나갈 수 있다. 내용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쉽게 소설의 세계관을 들락날락 할 수 있다.

 

소설의 배경은 한여름. 대학생인 주인공은 고향집에서 여름 방학을 보낸다. 친구 쥐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바닥에 땅콩껍질을 버리고, 뜨거운 여름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이들. 하루키 특유의 기묘한 스토리 진행이 여기서부터 시작인가하고 느낄 수 있다. 호텔이나 해변에서 누워 읽으면 제맛일 것이다.

 

2. 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장편소설. 무능력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개츠비는 성공의 야망을 품고 육군장교가 되어 데이지와 만나나 데이지는 돈많은 남자 뷰캐 넌과 결혼한다. 개츠비는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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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 '위대한 개츠비'도 여름이 배경인 것을 알고 있을까. 개츠비가 여는 화려한 여름밤 파티, 맨해튼 한복판 뜨거운 호텔 방 안에서 샴페인 통 속 얼음이 미지근한 물이 되는 건 금방. 땀이 뚝뚝 떨어지는 에어컨 없는 고급 호텔 방 안에서 개츠비와 톰 뷰캐넌의 신경전이 백미다. 이랬다저랬다 왔다갔다하는 데이지의 마음을 둘러싸고 개츠비와 톰 뷰캐넌은 결정적인 신경전을 벌인다. 난 이 장면 덕분에 위대한 개츠비를 여름 소설로 기억한다.

 

3. 완전한 행복. 정유정

 

완전한 행복

다시, 정유정!자기애의 늪에 빠진 삶은 얼마나 위태로운가,압도적 서사 위 정교하고 서늘한 공포 우리가 기다린 바로 그, 정유정!《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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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소설일 것이다. 이번 여름에 읽은 책 중 가장 압도적인 인상을 남겼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차에서 읽었는데 읽는 내내 닭살이 돋으며 소름 끼쳤다. 뜨거운 여름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스릴과 추위를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읽자. 여름에 꼭 읽길 추천한다. 추운 겨울에 읽으면 더 추워 얼어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햇빛이 작렬하는 여름날 냉면 한그릇 먹는 것보다 더 시원한 맛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