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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비문학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 책 리뷰

by cardo 2020. 3. 22.

문유석 판사는 오랜 기간 한국사회에서 버틴 개인주의자다. 그의 고백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으며, 근대 개인주의란 무엇인가? 합리적인 개인은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을 갖게 만들었다.

 

‘다름은 물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가능한 한 참아주는 것, 그것이 톨레랑스다.’ 프랑스의 국민정서를 대표하는 톨레랑스를 소개한다. 왜 유럽 선진국이 합리적 개인주의를 갖출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근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개인주의의 성숙을 오랜 기간 지속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추진하며, 중요한 정신적 철학적 문화적 성장은 빠트렸다. 결국 지금과 같이 경제력은 뒤지지 않지만 시민의식은 한참 뒤지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갖춘다.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 힘듬을 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많은 젊은이들이 무한경쟁 속에서 찌들어간다. 고통을 겪으면서 도망칠 곳이 없어 그저 고통에 익숙한 채 살아간다.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을 밀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고 스스로 성장하고 나아가고 주저하고 멈춰 서고, 날아가고, 기어가고, 잠을 자고, 꿈을 꾸고 지켜보는 게 좋지 않을까? 사실 어른뿐만 아니라 자기들끼리도 필요하다. 친구들과 비교를 그만하고 누구는 더 잘났고, 누구는 더 못났는지 따지지 말자. 그저 그런 친구고 사람이다.

 

개인이 먼저 주체로 서야 타인과 경계를 인식하며 이를 존중할 수 있고, 책임질 한계가 명확해지며, 집단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에게 최선인 전략을 사고할 수 있다. 집단의식/논리에 휩싸이는 건 ‘냄비근성’이라는 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 말자. 개인으로 사고하고 비판하자.

 

시대가 겪는 문제는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을만큼 단순하지 않으니 함부로 잣대를 들이밀지 말자.

 

자신의 노력과 생각만으로 남을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자. - 이 부분은 젊은 세대에게 더 적용될 듯하다. 아직 계약직/정규직, 대기업 공채/이직 등 신분을 나누고 내가 더 노력하고 그 결과를 당연히 누린다는 사고. 내 노력은 남들과 다르고 남들보다 조금이나마 월등해야 한다는 천한 사고를 접자.

 

그밖에 타인과 연대, 사회문제, 선진국의 사례와 국가단위의 개인주의를 설명하나 사실 나머지 내용은 앞 30%에서 전부 설명하고 이것의 반복이다. 뒷부분 선진국 경험담을 통해 왜 그들의 행복지수와 만족도가 높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간략하게 설명하나, 개인의 가벼운 사색으로는 다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유석 판사의 통찰에 깊은 공감을 하며, 나 또한 제대로 된, 합리적인 개인주의자인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모두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되자.

 

밑줄 친 구절

'다름은 물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가능한 한 참아주는 것, 그것이 똘레랑스다.'
'글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는 것'
'네 능령은 뛰어난 것에 있는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데 있어.'
힘듬을 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