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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비문학

인덱스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이 쓴 책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리뷰

by cardo 2020. 3. 20.

"존 보글의 인덱스펀드 개발은 바퀴와 알파벳 발명만큼 가치가 있다" 폴 새무얼슨(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영문 도서명은 The Little book of Common Sense Investing이다. 존 보글은 뱅가드의 창립자이자 전 CEO이자 현재는 명예 CEO로 있는 것으로 안다. 원서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책을 읽으면 상식적인 투자를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마도 조금만 찾다 보면 '인덱스펀드'의 존재에 대해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명 경제학자와 투자 전문가들이 개인 투자자에게 필수로 권하는 방법이다. 워런 버핏도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적극 장려하며, 실제로 2018년에 헤지펀드 애널리스트와 내기한 결과 이긴 바도 있다. 내기는 액티브펀드 vs 인덱스펀드 수익률 대결! 결과는 인덱스펀드 압승! (결론은 너가 시장 이길 능력과 자신이 없다면 그냥 시장을 따르라!)

 

지난번에 읽은 책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윌리엄 번스타인의 'If you can. How Millennials can get rich slowly'에서도 인덱스펀드를 권하거나 인덱스펀드가 정답 중 하나라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현명한 투자자에서는 인덱스펀드의 존재를 다루고 권하지는 않으나 읽어보면 그냥 인덱스펀드가 답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 대단한 인덱스펀드가 도대체 무엇이고, 액티브펀드 그니까 펀드랑 어떤 차이가 뭔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펀드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상품은 액티브펀드다. 펀드 시장의 대다수 상품들이 액티브펀드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펀드로 모집한 금액을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며 수익을 창출하면서 해당 펀드의 자산을 불려주는 형태다. 즉, 액티브! 말 그대로 운용하는 매니저가 움직이는 펀드 상품이다.

 

인덱스펀드는 운용하는 매니저가 있으나, 매니저 혹은 펀드를 다루는 회사가 임의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수동적이며, 인덱스. 즉, 모든 항목을 고루고루 사는 형태다.

 

예를 들어, S&P500 인덱스 펀드라고 하면, 미국 S&P500에 속하는 모든 기업들의 주식을 주가총액 비율에 맞춰 구매하는 것이다. 매니저가 임의로 종목을 변경할 수 없고, 구매하거나 팔 수도 없다. 오직 시장이 움직이는대로 따라간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운용 보수가 저렴하다. 펀드를 굴리는데 큰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으니 저렴한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다. 세금면에서도 유리하다. 매매를 덜하니까 비용도 줄고, 매매에 따른 세금도 적다.

 

존 보글은 비논리와 몰상식의 금융계에서 Commen Sense(상식)을 가진 선구자였다. 현란한 마케팅과 그럴싸하게 포장된 액티브펀드 상품들이 많은데 왜 고객은 돈을 벌지 못하는가? 시장은 성장하고, 주가총액은 매해 증가하는데 왜 개인 투자자의 돈은 자꾸만 깎이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이에 대한 답은 정말 다양하겠지만 주요 요소는 바로 비용과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개인에 있다. 먼저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펀드 투자자와 매니저 그리고 회사마저 이미 시장에 포함되어있다. 내가 포함된 곳의 수익률을 내가 이긴다?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지금 베트남 시장의 IT섹터가 뜨니까 이걸 멋지게 조합한 펀드 상품을 가입하면 높은 수익을 자랑할 수 있다? 글쎄... 이 책에서 보면 아니다. 그냥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백데이터를 비교한다. 이런 펀드일수록, 당대에 가장 매혹적인 상품을 선보일수록 결과는 처참했다.

 

그리고 만약 능력 좋은 펀드 매니저를 찾아 운좋게 우수한 수익률을 자랑하는 펀드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장기간 지켜보면 평균 회귀에 따라 수익률은 감소한다. 운용액이 커지고, 해당 펀드를 가입하고 해지하는 고객이 늘수록 초기의 운용 능력과 수익을 선보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펀드 매니저는 이동이 잦다. 잘 이끌던 매니저가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 유명한 피터 린치의 마젤란펀드도 대다수 가입자는 손해 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 이제 상식적인 질문을 투자자 스스로 던져보자.

 

대다수 전문가와 개인이 시장 수익률을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밑돌고 있는데, 왜 내가 쓰는 비용을 최대한 낮추고 성장하는 시장의 흐름에 맞게 수익을 창출하면 안되는가? 시장은 계속 우상향 하잖아!?

 

전통적인 인덱스펀드는 이에 대한 대답이다. 유명한 구절 "건초 속에 바늘을 찾기란 어렵다. 건초를 통째로 구매하자"이 있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어느 섹터가, 어느 종목이, 어느 시점에 오르고 내릴 것인지 그 누구도 완벽하게 맞추지 못한다. 

 

어느 국가의, 어느 섹터의, 어느 종목이 오를지 모른다면 모두 다 사버리면 안 될까? 시장이 알아서 정리해줄 것이다.

 

시장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꾸준히 천천히 우상향하고 있다. 변동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우상향 하는 시장 지수를 따라가면 결국 장기간 투자할수록 승자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존 보글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리하자면 단순하다.

 

  • 투자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 (장기투자에게는 복리의 마법이 중요하니까)
  •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재정난을 겪을 것이 뻔하다.
  • 전통적 인덱스펀드를 통한 다각화 전략으로 위험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 비용이 중요하다. 특히 장기적으로 수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므로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 세금도 중요하다. 이 또한 최소화해야 한다.
  • 시장을 이기는 것도 투자 시점을 정확히 선택하는 것도 본질적으로 자기모순적이다.
  • 자산 배분도 중요하다. 투자 시점의 연령에 맞춰 주식과 채권 분배를 현명하게 하자.

나만의 결론

 

존 보글이 강조하는 부분은 3가지라고 생각한다. 비용, 다각화, 장기적 관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고려하여 장기적 관점의 인덱스 펀드(다각화)에 가입하는 것이 이 3가지를 충족하는 투자법이다.

 

난 한국인이니까, 개인연금저축펀드를 가입해서 세금 아끼고,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최저비용의 인덱스펀드(다각화)에 가입해서 30년 뒤에 까 보면 되려나...

 

현재 국민은행을 통해 KB스타 S&P500인덱스펀드 및 파워인덱스펀드(한국 코스피 200 지수 추종)를 가입했으나 지금 이 책을 읽은 시점과 비교했을 때 고비용이다... 각 1%와 0.3%다.(몹시 슬펐다. 하나는 적립식이라 뺄 수도 없고 지금은 거의 박살 나서 해지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그대로 따라 하기에 문제점은 우린 미국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의 S&P500만큼 한국 코스피 200도 다각화가 되는지 모르겠다. S&P500이나 해외 ETF를 구매하려면 환율 리스크도 있고, 한국에 있는 인덱스펀드도 운용보수율이 저렴하지는 않다. 한국인이 비용을 아끼려면 한국 시장의 한국 인덱스펀드를 가입해야 한다. 

 

펀드 슈퍼마켓을 뒤져보니 NH에서 나온 국채 인덱스펀드(0.16%)와 DB해오름 인덱스알파증권(0.155%)가 있다. 하지만 이 DB해오름인덱스 상품은 배제할 생각이다. 인덱스+알파를 노린다는데 존 보글이 권한 전통적 인덱스펀드가 아니다. 이 상품의 문제점은 시장이 좋을 때는 +알파가 생기나 떨어질 때는 시장 지수보다 더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가장 보수적인 우리나라 인덱스펀드는 KB 스타 한국 인덱스 증권 자투자신탁인 듯하다. 운용 보수율은 0.25%(펀드슈퍼마켓 기준)이나 코스피 200 지수를 완전 추종을 목표로 한다는 점, 그리고 설정된 지 오래되어 장기적 관점에 적합하다는 점을 높이 살 수 있다.

 

그런데 한국 시장이 가진 또 다른 문제점은 시가 총액을 따졌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주요 대기업들이 다수 차지하고 있고, IT도 카카오와 NHN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각화라는 관점에서 부족할 수 있다. 대다수 액티브 펀드보다는 다각화를 할 수 있긴 하다.

 

또한 한국의 넥스트 차기 대형주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그런 주식 종목을 찾고 연구하고 매수해봐도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나라 어느 전문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가입하고 있으면 알아서 시가 총액 변화에 따라 구입해줄 것이다라고 위안을 얻을 수도 있고... 아직 잘 모르겠다.

 

더 공부하고 결정하겠지만 예상 가입 펀드는 NH 10년 국채 인덱스 펀드, KB스타 한국 인덱스 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 MSCIACWORLD인덱스 증권 자투자신탁(주식)으로 고민한다.

(자산 구성 비중은 한국 30%/전 세계 시장(미국 포함) 60%/채권 10%)

 

이 책의 결론과 교훈은 자산 불리기를 고민하는 개인투자자는 최대한 비용과 세금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인덱스펀드를 가입하자. 그리고 연령에 맞춰 채권 비율을 적절히 섞어 리스크를 관리하자.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나오는 구절로 힘을 얻자.

어떤 척도를 사용하든 간에 이제 분명해진 사실은 주식시장을 구성하는 상장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은 당연히 전체 주식투자자 집단이 벌어들인 총수익과 같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전체'를 보유하는 것이 이기는 게임이고, 무모하게 주식시장을 이기려 드는 것은 지는 게임이다.
주식(Equity) 투자자에게 최대의 적(Enemies)은 비용(Expenses)과 감정(Emotion)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전통적 인덱스펀드를 추구하는 건전한 투자업과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성공한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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