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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이탈리아에서 2주

이탈리아 2주 여행 중 로마에서 가장 맛있었던 맛집 3개 추천!

by cardo 2022. 11. 22.

Pre 허니문 여행으로 이탈리아에 2주간 다녀왔습니다. 로마 - 피렌체 -토스카나 지역 - 북부 돌로미떼 - 베로나 - 노벤타 아울렛 - 피렌체 - 로마 순서로 둘러봤어요. 대학생 때 동생과 한달간 이탈리아 전역을 누볐는데, 그때 피렌체가 참 좋았다는 기억을 갖고 있었습니다. 로맨틱하고 특히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보는 해질녘의 피렌체는 참 아름다웠죠.

 

피렌체는 여전히 로맨틱했으나, 로마가 다시 보이더라고요. 당시에는 그저 바티칸 시티 투어를 종일하고, 지쳐있는 동생을 달래며 유명 건축물과 유적지를 데리고 다니기 바빴던 기억이 강했거든요. 게다가 숙소는 떼르미니 역 근처라 거리가 비교적 더러운 편이었고, 밤낮 할 것 없이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호객행위에 더욱 지쳤어요.

 

그런데 왠걸? 다시 돌아간 로마는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멕시코 시티를 다녀왔는데 멕시코 시티와 로마가 좀 비슷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오래된 큰 수도의 도시, 도시 곳곳에 있는 유적과 박물관 등 새로운 매력을 느꼈습니다. 피렌체가 보다 좀 더 거칠고 빈티지스럽지만 진한 매력이 묻어있는 도시랄까요. 이번에는 로마에서 더 큰 감흥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나이가 드니 매번 감상이 바뀌는 것도 신기하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아름다운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현대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 가볼 유명 유적지는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맛집은 찾고 또 찾아도 계속 나오는 보물과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로마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맛집 3군데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1. Roscioli Caffe Pasticceria

타국에 있던 이탈리아인이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가는 곳이 Bar라고 하더군요. 이탈리아 바에서 바로 에스프레소 한잔 들이킨 뒤 '캬~고향의 맛!'을 느끼며 진짜 이탈리아에 돌아왔구나하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첫 맛집은 카페를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로스치올리는 외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맛집과 카페 같았습니다. 위치한 지역도 소규모 공방이나 편집샵, 빈티지샵이 구석구석 위치해있는 힙한 곳이었습니다. 외부 테라스에서 먹기 위해서 긴 줄을 기다려야 하기에 스탠딩하여 가볍게 드시고, 인근 동네 골목을 누비며 구경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로마의 아침은 브리오쉬라는 이 빵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크림 가득한 것이 부담스러워 보여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는데...사실 큰걸로 할걸 후회했습니다. 한입 베어먹는 순간 '억울해!!!!! 부러워!!!! 질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아침 이 빵을 먹고, 커피를 먹으며 아침을 시작한단 말이야? 이탈리아인들이 왜 행복한 줄 알겠군!이라는 생각이 절로 났어요.

 

Roscioli Caffè Pasticceria · Piazza Benedetto Cairoli, 16, 00186 Roma RM, 이탈리아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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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ottega Maccheroni

먼저 보테가 마체로니입니다. 발음이 맞을지 모르겠네요. 판테온 근처에 있어서 돌아다니다 허기가 졌을 때 방문하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덕분인지 점심시간에도 여유로웠습니다. 그런데 맛은 띠용!? 쑤와 제 눈이 튀어나올뻔!

Caccio e pepe라는 파스타와 구글 번역으로 돌려 파악한 닭고기 요리를 시켰습니다. 파스타 정말 맛있더군요. 저기 작은 토마토도 지중해의 햇살을 가득 머금어 달달하면서도 상쾌한 맛과 싱그러운 질감을 선사했습니다. 소스는 처음 먹어보는 종류였는데 깔끔하도 짜지 않은 맛을 선호하는 분께 제격입니다. 굉장히 담백하면서도 깔끔했어요.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주방에서 갓 건진 싱싱한 파스타였습니다.

 

닭고기 요리는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충분히 조리해서 잘 익힌 닭고기에 바질과 올리브유 소스가 베여서 잡내도 없고 좋았습니다. 느낀 점은 '기본적으로 요리 실력이 좋은 쉐프가 준비했구나'였습니다.

 

보통 저희는 해외 맛집같은 경우 구글 맵스에 나와있는 리뷰와 평점을 참고합니다. 그런데 한 리뷰어가 Best Tiramisu ever라고 적었다는 거 아닙니까? 역대급 티라미수라는데 어떻게 그냥 넘어갈까요...고민하다가 시켰습니다. 

 

제 베스트 티라미수 에버에 등극했습니다. 사실 티라미수의 경우 워낙 특유의 단맛과 질감이 강하다보니, 저같은 막입은 미묘한 차이를 모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한 제 티라미수 사랑은 매번 레스토랑을 갈 때마다 티라미수는 기본적으로 시키는 습관을 만들게 됩니다. 이탈리아에서 후식을 고민하신다면, 아니 그냥 무조건 식후 티라미수 시켜드세요.

 

저희는 술을 좋아하지는 않아 물 1병과 하우스 와인 1잔을 시켰습니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저희 커플은 그저 이탈리아 현지 식당의 하우스 와인만으로도 충분히 감동했답니다. 이탈리아 와인이 저희에게 잘 맞다고 생각들었어요. 그저 신선한 포도와 따뜻한 지중해의 햇살, 그리고 비옥한 토양으로 만든 본연의 뭐랄까. 포도주? 까다로운 숙성이나 기교를 부리지 않은 우리가 생각하는 말 그대로 포도주 느낌이라 좋았어요.  

 

Bottega Maccheroni · Via delle Coppelle, 41, 00186 Roma RM, 이탈리아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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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ntica Boheme

안티카 보헤메는 저희 커플이 이탈리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 만찬을 먹은 식당입니다. 얼마나 심사숙고했는지 아십니까? 고민을 거듭하여 결정한 맛집입니다. 그런데 역시나 정말 감동! 이번에는 전채 요리부터 풀코스로 한번 시켜보자는 마음으로 주문을 했는데 제가 그만 감동의 눈물을 흘려버렸다는 것 아니겠어요.

 

센치했던 마지막 저녁을 훌륭히 마무리한 안티카 보헤메를 추천드립니다. 꽤 유서 깊은 레스토랑으로 손님들로 적당히 붐볐습니다. 저희도 자리가 없을뻔 했어요. 외부 테라스에 앉아 먹고 있으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로마 현지인들이 퇴근하고 바삐 지나가더라고요. 여행자로서 일상을 벗어난 기분이 더욱 절실히 느껴져 좋았습니다.

전채 요리로 모짜렐라 치즈 한덩이가 들어가고, 작은 바게뜨 빵 위에 절인 엔초비가 올려져 있는 요리로 주문했습니다. 모두 구글 번역 덕분에 재료를 알 수 있었습니다. 주문한 치즈 덩이는 정말 쫀득하고 신선했습니다. 칼로 조금 잘라내어 빵과 함께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적절하게 입맛을 돋구는 전채 요리였습니다.

 

저는 고심 끝에 마지막 음식으로 라자냐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라자냐를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선명해서 그 노스텔지어를 드디어 성취했습니다. 라자냐도 맛있었습니다. 쑤는 닭고기 요리를 시켰습니다. 외국에서 닭고기 요리를 잘 시키는 쑤입니다. 확실히 어딜가나 닭고기는 선방을 하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요? 쑈킹할 수 없다랄까요. 올리브유와 함께 익힌 듯했습니다. 굽기도 적당했고 아주 맛있었어요. 놀랬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닭고기를 이렇게 먹는구나 괜찮은걸?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앞서 말씀드렸듯 티라미수입니다. 이탈리아 후식은 티라미수 아니겠습니까? 여기 티라미수도 정말정말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와인을 들고 있네요. 여기 하우스 와인은 병으로 팔더라고요. 작은 사이즈의 병을 주문해서 마실 수 있어서 알쓰인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맛도 훌륭했습니다. 목넘김 좋고 부드러운, 이탈리아 포도주!

 

이렇게 만찬을 먹고 나니 로마 귀족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대신 로마 현지인들이 부럽더군요. 여기 꼭 다시 생각날텐데...

 

Antica Bohéme · Via Napoli, 4, 00184 Roma RM, 이탈리아

★★★★☆ · 로마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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