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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비문학

책 리뷰: 행복의 기원, 서은국 교수. 인간이란 동물에게 행복은 어떤 것인지 진화론의 입장으로 살펴보자!

by cardo 2021. 7. 7.

전 세계가 20년 4월 코로나로 인해 판데믹 선언 이후 우울하다. 외출할 때는 답답한 마스크를 항상 써야 하고, 어디 함부로 놀러 가지도 못하고, 친구들과 가족도 마음 편하게 만나지 못한다. 늦게까지 놀지도 못하고, 항상 조심 또 조심. 그리고 눈치도 보인다. 잘못되어 가족이나 직장 동료, 친구들에게 피해를 끼칠까 숨죽여 살고 있다. 1년 넘게 이런 생활을 지속하면서 사람들은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 세상이 어둡고 조용하고 칙칙하다. 나만 울적한가. 남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국내 핫플 인증하기 바쁘다. 나만 행복하지 않은 걸까.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지, 왜 인간만 이렇게 행복을 갈구하고 고민하는지 궁금하다. 반려견과 반려묘 그리고 동물들을 그저 먹고 자고 싸고 놀면 행복해 보인다. 저들은 고민이 없을까. 난 왜 이모양으로 태어나고 자라서 고민만 많을까. 행복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건물주가 되어도, 유명인이 되어도, 무지막지한 권력을 잡아도 그 사람은 행복할까? 알 수 없다. 행복의 기원은 어디에서 비롯되길래 복잡하고 어려운 걸까.

 

행복의 기원 저자 서은국 교수는 행복은 어려운 곳에 있지 않다고 한다. 행복은 바로 생존 본능, 인간의 동물적 본능에 비롯한다. 고상한 철학적 생각으로도 우리는 절대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 행복을 사상으로 분석하고, 개념으로 공부해도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은 그저 행복, 쾌락은 그저 쾌락.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생존 본능을 만족했을 때와 직결하기 때문이다.

 

이성과 살을 맞대고, 설레고, 흥분되고, 같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 = 성욕과 짝짓기 본능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이야기할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 = 동종 개체 수가 많을수록 생존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당연히 생존과 직결

 

모든 행복의 기원을 찾기 위해 진화론을 들고 온다. 우리는 행복을 느끼면서 진화한 것이다. 행복을 느낄 때는 우리가 진화한 이유를 충족했을 때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이 말이 어쩌면 진리일지 모른다. 친구와 어울리고, 이성을 만나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행복은 영원이 아니라 순간이다. 깊이가 아니라 빈도다. 

 

이 책을 읽기 전, 여자 친구와 우리는 어떨 때 행복한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수영을 할 때,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손 잡고 걸을 때, 함께 잠들고 아침에 눈 뜨면 상대가 옆에 있을 때.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 건물을 산다면'이라는 것이 아닌 순간순간들이 행복감을 선사한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는 스스로 '쾌락주의자'라고 정의했다. 순간순간 쾌락이 쌓여 그것을 행할 가치와 이유를 만들고, 그것들이 모여 삶의 목적이 된다. 인생이란 이러한 것들의 집합체다. 

 

행복의 기원이 궁금한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이 순간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면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거리로 나와 인근 맛집으로 가 맛있는 밥 한 끼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 수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경험하며 내가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지 찾아보고 체험해보자. 많이 경험할수록 내게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밑줄 친 구절과 내 생각

행복은 본질적으로 '생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생각을 고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식의 행복 지침서를 읽고 행복해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 난 오늘부터 행복해야지! 는 잘못된 시도다... 내게 행복감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생명체가 가진 모든 생김새와 습성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생존과 짝짓기를 위한 도구'라는 점이다. 너무 중요해서 다시 한번 쓴다. 동물의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다. 특히 '모든'이란 단어에 주목하자.

 

자연은 기막힌 설계를 했다. 내 생각에, 개에게 사용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쾌감)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인간이 음식을 먹을 때, 데이트를 할 때, 얼어붙은 손을 녹일 때 '아 좋아, 행복해'라는 느낌을 경험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또다시 사냥을 나가고,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많은 사람이 미래에 무엇을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이렇게 'becoming'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나는 이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은 문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행복한 사람들은 하루의 약 72%의 시간을 다른 사람과 함께 보내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48%)보다 혼자 있는 시간(52%)이 조금 더 많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찾도록 하기 위해 뇌는 설계되었다. 그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뇌는 사람이라는 생존 필수품과 대화하고 손잡고 사랑할 때 쾌감이라는 전구를 켜도록 설계된 것이다.

 

아니, 무슨 일을 하며 살든 이런 사회가 행복해지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곳이다. 개인의 가치와 감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수용하는 문화.

 

행복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 특성은 개인주의다.

 

소득 수준이 높은 북미나 유럽 국가들의 행복감이 높은 이유도, 사실은 상당 부분 돈 때문이 아니라 유복한 국가에서 피어나는 개인주의적 문화 덕분이다.

 

심리적 자유감이다. 자유감이란 뭐 사실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인생을 마음대로 사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마라"

어떤 잣대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도 없고, 누구와 우위를 매길 수도 없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 행복이다.

내가 에스프레소가 좋은 이유를 남에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들의 허락이나 인정을 받을 필요도 없다.

 

타인이 모든 판단 기준이 되면 내 행복마저도 왠지 남들로부터 인정받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행복의 본질이 뒤바뀌는 것이다. 스스로 경험하는 것에서 남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왜곡된다.

 

남의 칭송과 칭찬을 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긍정적인 정서(기쁨 등)를 남보다 더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다.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행복의 기원

당신이 알고 있던 그것은 행복이 아니다생존과 번식, 행복은 진화의 산물일 뿐열렬히 사랑한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결국 헤어졌고, 남은 것은 실연의 아픔이었다. 울며 지새는 밤이 얼마나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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