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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52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취나드의 경영 철학서 지금은 국민 브랜드로 등극한 파타고니아지만 몇 년 전 한국에는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였다. 매거진 B에서 파타고니아 브랜드를 다루고 친환경 브랜드 및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파타고니아는 더욱 알려졌다. 그리고 쿨한 힙스터들이 파타고니아 플리스를 입기 시작하면서 마니아층은 더욱 커졌다. 친환경 기업과 자연 보호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파타고니아보다는 이본 취나드라는 사람이 궁금했고, 기다림 끝에 겨우 절판된 도서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할 수 있었다. 거칠게 이본 취나드의 경영 철학을 요약하자면, 1. 진심(Authentic) - 기업가와 생산자 스스로가 고객 2. 브랜드 스토리텔링 - 카탈로그 3. 공동체 의식(미래에.. 2020. 3. 17.
백만장자 시크릿, 경제적 자유와 부를 쌓는 법에 대한 교과서 자칭 문학 소년인 나는 자기 계발서를 극도로 꺼리는 편이다. 1년에 100권을 읽는다면 그중 1권이 자기 계발서에 가까운 비문학일 정도이다. 내 온라인 서점의 장바구니에도 마치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의 식판처럼 온통 문학이라는 고기뿐이다. 나이 30줄에 접어들고, 소득 및 자산관리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게 모두 신용카드 덕분이다. 첫 월급을 받기 전 신용카드를 생전 처음 만들고 열심히 긁었더니 꽤 타격이 심했다. 낭비가 심한 편은 아니라 경제적 타격은 크지 않았지만 정신적 타격은 꽤 컸다. 신용카드 명세서의 수많은 금액은 진짜 내가 썼지만 내가 알지 못했던 소비를 알려주었고 경각심을 느꼈다. 부자들은 자기 삶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내가 잘되게 만들 거니까 잘될 것이다."라는 마인드로 행동한다. 내.. 2020. 3. 10.
테니스 에세이집 끈이론 String theory을 읽고, 북 리뷰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테니스에 관한 에세이는 거부할 수 없는 아이스크림 같았다. 그 맛이 너무 달아 혀가 얼얼하든, 끈적끈적해서 숟가락으로 퍼기 어렵든 일단 먹게 된다.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의 에세이는 나에게 좋아하는 맛과 아닌 맛이 섞인 파인트 아이스크림 같았다. 때로는 의무감에 때로는 즐거움에 취해 읽었다. 문장이 왜 이리 길고, 꼬이고, 알아듣기 어렵고, 수사학적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번역가 능력 탓도 하고, 과연 이 영문이 좋은 글인가 의심을 했다. 다 읽고 나서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 책의 작가인 데이비드의 본래 특성이라고 한다. 번역가 양반도 꽤 고생했겠다. 글쓴이의 긴 문장과 그 안에 수많은 수식과 비유, 표현 그리고 그걸 다 읽고(번역하고) 난 뒤의 쾌감이 그의 문장이 가진 매.. 2020. 2. 19.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읽고, 자기 부정의 변주를 연주한다 나는 확신하련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가 사양을 발표하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몰락하는 상류 계급을 '사양족'이라 일컫고, 일본 전후 시대의 쓸쓸함과 막막함 그리고 고독과 절망을 잘 표현하는 소설로 시대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한다. 다자이 오사무는 그 스스로 참 쓸쓸한 인간이다.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아가씨, 그리고 사양까지 여자의 관점에서 어쩔 줄 몰라, 어머 망측스러워하는 말투로 전후 처참한 시대 속에서 파괴되어 가는 주변 인물들의 쓸쓸함과 좌절을 표현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벽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해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쓴 소설가도 자살했다. 인간실격의 주인공이 마치 사양의 나오지 같다. 달려라 메로스에 나오는 단편 소설들에서 사양의 소설가 .. 202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