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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7

책 리뷰: '일인칭 단수' 오랜만에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집 오랜만에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집 '일인칭 단수'를 읽었다. 솔직해지자면 난 단 한 번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을 읽은 적이 없다. 중편 소설인 노르웨이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애프터 다크 등은 읽었으나 '1Q84, 기사단장 죽이기'등은 읽지 않았다. 진정한 하루키스트는 아니나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에세이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 단편소설, 중편 소설, 장편소설 순서다. 어떤 의미로 하루키의 팬이라고 말하기 조금 그렇다) 읽은 소감을 바로 말하자면 이번 '일인칭 단수'는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예전 '여자없는 남자들'은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 '일인칭 단수'는 뭐랄까... 말년의 하루키가 하루키한 하루키의 소설이랄까? 자기 복제의 느낌이 매우 강.. 2020. 12. 23.
책 리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었다. 사실 읽은 지 꽤 되었는데 심심하면 꺼내 들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기를 세 번째다. 책도 얇고 문장도 읽기 쉽다. '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편하다'는 느낌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문체에서 주는데 굉장히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러운 실력이다. 물론 독자에게 이 정도의 편함을 제공하기 위해 하루키도 나름의 치열한 노력을 했으리라. 그의 첫 소설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이미 하루키적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친구의 별명은 '쥐'이고(양머리 사나이가 나만 떠오르나), 주인공은 혼자 책을 읽고 시큰둥하다. 뭔가 젠체한다. 그리고 주인공과 엮인 여자는 잠깐 실종, 행방불명 상태이다. 하루키적 요소인 상실과 자아 그리고 모던함이 느껴지는.. 2020. 4. 10.
책 리뷰: 밤의 거미원숭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단편소설집 밤의 거미원숭이는 귀여운 표지를 가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단편소설집이다. '밤의 거미원숭이'신비로우면서 상상이 가지 않는다. 거미원숭이는 도대체 무엇인가. 양머리 사나이도 그렇고 참... 이 소설집은 언제 읽으면 좋냐면, 밤에 잠에 들기 전 침대에 누워 슬쩍 펴서 읽었다 눈이 무거워지면 덮기 좋고, 일요일 낮 맥주 한잔 홀짝이며 의자에 기대 다리를 꼬고 앉아 읽기 좋다. 그러다 가끔 카톡도 하고, 폰도 만지고 컴퓨터도 해도 좋다. 아니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읽기에 좋다. '밤의 거미원숭이'에 담긴 초단편소설들은 일본 신문이나 잡지 광고지에 들어가던 광고라고 한다. 광고가 이야기라니. 그것도 그냥 단편소설. 전혀 몰랐다. 3번을 다시 읽어도 무슨 제품을 광고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갤럭시 폰을.. 2020. 4. 3.
책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의 소설보다 에세이가 좋다. 하루키 일상의 여백도, 잡문집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그리고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렇다. 소설은 어둠의 저편과 노르웨이의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었다. 아직 그의 대표 장편 ‘1Q84’와 최근 ‘기사단장 죽이기’는 읽지 못했지만 그의 문체나 색깔은 조금 알지 않을까 하는 정도다. 그의 에세이는 소설만큼 매력적인 그의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을 표현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소한 일상의 여유, 조직이나 국가에 속하지 않고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던 삶의 태도이고, 그러한 삶의 표본이다. 나도 그렇다. 어릴 때부터 세계여행을 꿈꾸고 낭만을 그렸다. 고등학생 때는 세계 여행을 다니는 .. 2020.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