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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0

책 리뷰: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예전 어느 모임에서 한 분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작품을 소개하고, 작가의 말을 낭독해준 적이 있었다. 한국 문학 특히 한국 현대(동시대) 문학에 무지했던 나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라는 참신함과 새로움에 흥미가 생겼다. 2017년도부터 구매해서 읽었으니 벌써 4권째다. 매년 출간되면 꼬박 구매하고 있다. 다른 한국 소설을 잘 읽지도 않으면서 '이것만은!' 하는 의무감과 책임감에 구매하고 있다. 단지 의무감으로 읽는 것이 아니다. 확신한다. 참 재미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들은 아니지만 꼭 읽고 싶고, 읽고 나면 '이거 재밌네?'하는 마음과 씩 미소를 짓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아직 덜 영글었고, 그렇기에 싱싱하며 아직 살아있는 산지 직송의 그것이다. 지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임현 소설.. 2020. 4. 6.
책 리뷰: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있는 나날'을 읽었다. 2017년이 저물어가고 2018년이 다가오는 때에 읽었다. 사실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기 전에는 이시구로를 알지 못했다. 어느 정도냐 묻는다면, 올해 노벨 문학상은 '가즈오 이시구로'가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 내가 아는 현존 유명 일본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인데 더 있었구나. 어떤 사람이지?'일 정도였으니. 일본은 정말 출판 강국에 문학 선진국이나 하는 약간의 부러움과 함께 금방 잊었다. 그러다 문득 회사에서 떠올라 몰래 구글에서 찾아보니 일본계 영국인이었다. '영국과 일본의 조합이군.' 작가를 알게 된 계기를 소개한 이유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달리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한 칭찬 혹은 찬양, 비판 등 다른 사람.. 2020. 4. 1.
오르한 파묵의 하얀 성을 읽고서 오르한 파묵의 하얀 성은 신비롭다. 하얀 성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서사가 꽤 독특하고 신비로운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읽고서 한참 생각하고 정리했다. 하얀 성이 신비로운 이야기인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생각해보았다. 첫 번째, 인물들에 대한 외양새 묘사가 없다.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인물들이 머릿속에서 활동하다 보니 내 상상의 폭이 커지고 그만큼 신비성이 깃들었다. 두 번째, 대화가 없다. 소설 스타일이겠는데, 대화가 단 하나도 없다. 그가 어쩌저찌하다고 말했다.라고만 표현한다. 직접적으로 주고받는 패스가 없으니 어떤 형태로 감정과 사건이 형성되는지 일방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마지막으로 1인칭 시점으로 ‘나’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이 속내를 알기 어렵다. 오르한 파묵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과 연관된 시.. 2020. 3. 24.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읽고서 김승옥은 순한글 소설 그리고 한국 근대 소설 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작가 중 한 명이고,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승옥의 단편 소설을 읽으면 현대적, 도회적 그리고 서울과 젊은 남녀가 떠오른다. 무진기행을 필두로 10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하나하나 읽어나가면 마음속 깊이 던지는 파문의 크기가 작지 않았다. 특히, 상경한 젊은이의 입장으로 갑갑하고 비인간적인 서울과 무수한 사람들을 집어삼킬 듯한 콘크리트, 처절한 외로움 그리고 차가운 아우성들을 공감하며 50년이라는 지난 세월이 무색할 만큼 깊이 이입하여 읽었다. 당대 한국 소설의 기린아였던 김승옥도 현재의 관념과 도덕성으로 만든 잣대를 피할 수 없는데 그중 가장 큰 부분은 페미니즘이다. 그의 소설 속 대다수 여자가 수동적, 성욕의 먹잇감, 강간,.. 202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