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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2019 일본 서점상 수상작 가족이란 무엇일까? 반드시 피를 나눈 사이여야만 정상적인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에 피 한 방울 안 섞인 계부와 지내는 일본 여고생의 이야기가 있다. 때로는 독자를 먹먹하게 만들고, 때로는 독자를 웃게 만들고, 때로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만들고, 때로는 주인공을 말리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다. 주인공의 친엄마는 3살 때 죽었고, 아버지가 길렀다. 아버지가 재혼한 후 리카씨가 계모로 온다.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주인공 '유코'를 보살핀다. 아버지가 브라질 지사로 떠나게 되면서 리카는 친구를 선택하여, 일본에 리카와 남게 된다. 리카는 재혼을 두 번하고 결국 유코와 새남편을 떠나고, 유코는 엉겁결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젊은 계부와 함께 고등학생 시절을 보낸다. 비록 일반적인 가.. 2021. 2. 22.
책 리뷰: 극해, 임성순 / 극한에 몰린 선원들의 처참한 생존기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극한으로 몰고 갔을까. 극해를 다 읽은 밤 난 몸서리치며 인간을 혐오했다. 인간이란 동물이 무서웠고, 극한에 몰린 그들의 처절한 생활기가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이라, 극해 속 포경선에 갖힌 인간들의 군상이 치가 떨리도록 느껴졌다. 소설가 임성순의 '극해'는 일제강점기 시대 포경선이었던 배가 일제 해군으로 차출되어 일본인 상급선원들과 조선인, 대만인, 필리핀인 하급선원들이 항해하는 이야기다. 말이 좋아 항해이지 태평양이라는 연옥을 떠도는 고문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인간이기를 버린 것인지, 원래 인간이란 이런 것인지 궁금하게 할 정도다. 오랜만에 날 극도로 몰아세우는 한국소설을 만났다. 강력추천한다. 밑줄 친 구절 왜 고통받는 사람들이 오히려 타인의 고통에 무감.. 2021. 2. 22.
책 리뷰: 마인드풀 러닝, 케냐 마라토너는 천천히 달린다 후기 "달리기 시작했는데, 와 매일 훈련해서 겨우 5km 30분 찍었다니까." 고향 친구들과 추석에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한 친구가 말했다. 모두들 "에이, 5킬로면 30분은 무슨 20분대 그냥 찍지."라고 무시했다. 다들 군대에 있을 때 3킬로미터 구보를 얼마나 잘 뛰었는지, 왕년에 대회 참가했던 이야기로 자랑하기 바빴다. 처음 말했던 저 친구는 열이 받아 다들 달리기나 하고 기록이나 재고 말해보라고, 인증부터 하고 발언하라고 했고 이야기는 끝났다. 나에게 달리기란 저 대화의 단순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체력 단련, 기록 갱신이 먼저 떠오른다. 러닝이란 최대한 빠르게 뛰어 기록을 단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저자도 비슷했다. 달리기를 시작하며 기록에 대한 집착과 더 빠르게 더 오래 달리고 싶어하는 욕심이 .. 2021. 1. 27.
책 리뷰: 그라운드업,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의 자서전 그라운드업은 지금의 스타벅스를 만든 하워드 슐츠의 자서전이다. 미국 대선에도 출마 선언했을 정도로 미국 내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은 CEO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스타벅스 CEO 혹은 창업자로 유명하다. 간략 줄거리 하워드 슐츠가 창업자란 사실은 잘못된 정보다. 창업자는 따로 있으며 슐츠는 중간에 직원으로 합류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슐츠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스포츠 특기생을 위한 장학금을 노린다.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더 크게 그려보고자 하지만 실패한다. 체육특기생은 실패했지만 대학은 합격했기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에 매진한다. 졸업 후에는 제록스 및 다른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스타벅스를 알게 되고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에스프레소형 커피 시장에 미래가 있다고 .. 2021.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