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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35

세 번째 이야기, 생각보다 깔끔한 멋쟁이 쿠바인들 쿠바에는 공산품이 부족하다. 공산품이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물품을 말하는 건데 현대 사회에서 필수품부터 사치품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상품이 공산품이다. 즉 쿠바에는 모든 종류의 물건들이 크고 작게 부족하다. 의류도 그중 하나다. 옷이 비싸고 귀하다고 한다. 그리고 비싸지 않더라도 품질이 조금 떨어지고 괜찮은 옷은 상당히 비싸다. 전 세계 어디든 볼 수 있는 자라(Zara), H&M은 없고 망고(Mango) 하나만 올드 아바나 센트럴에 있다. 예전의 자라였다고 하는데 외국인 관광객 전용이다. 우리나라 거리를 돌아다니면 옷가게를 꽁치 가시만큼 많다. 아무리 발라내도 계속 나오는 가시처럼 골목에 들어설 때마다 다른 옷가게가 하나씩은 보인다. 쿠바는 옷가게보다 관광 기념품 가게가 많이 보이고, 식료품점이 더.. 2020. 3. 26.
두번째 이야기, 친환경적인 아바나 올드카? 형형색색의 컬러를 자랑하는 올드카는 아바나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다. 분홍색, 형광색, 밝게 빛나는 하늘색 정말 다양하기도 하다. 관광지역에는 이런 올드카들이 더욱 눈에 띈다. 지나가면서 몰래 슬쩍 내부를 구경하니 다들 겉면만 올드카다. 핸들에는 도요타 마크가 있고, USB를 연결해서 노래를 튼다. 겉면만 올드카 그대로 두고 속은 전부 갈아끼운 듯 하다. 이런 무지개빛깔 관광객 전용 투어 택시들은 가짜 올드카다. 겉만 올드카지 속은 나름 신식으로 다 개조했다. 쿠바에는 정말 이게 굴러 다닐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만드는 진짜배기 올드카들도 많다. 배기음부터 차원을 달리하는데 분명 엔진에 사레가 걸렸거나, 죽은 지 오래된 엔진의 입에 흙이 턱턱 막혀 뱉어내는 듯한 소리가 난다. 다른.. 2020. 3. 25.
첫 번째 이야기, 쿠바에는 두 세계가 있다 쿠바에는 두 세계가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 국가라는 시스템 안에 두 세계가 공존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화폐를 사용한다. 자본주의가 아닌 국가들도 화폐가 있다. 즉, 돈은 인간들의 세상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뭐 사람마다 그 중요도는 다르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쓰고, 벌고, 지니는 거니까. 이 화폐는 화폐마다 한 세계를 구축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우리나라 통화인 '원'의 세상이 있는 것이다. 이 '원'은 미국의 '달러'와 다른 가치를 가지고 다른 세상에 있다. '원'과 '달러'를 바꾸기 위해서는 두 세계(미국과 한국) 간 비교한다. 가치를 비교하는 셈인데 바꿀 수는 있지만 매번 다른 금액이 된다. 서론이 길었다. 그럼 대충 눈치챌 독자분도 있을 것이.. 202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