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확신하련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가 사양을 발표하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몰락하는 상류 계급을 '사양족'이라 일컫고, 일본 전후 시대의 쓸쓸함과 막막함 그리고 고독과 절망을 잘 표현하는 소설로 시대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한다.
다자이 오사무는 그 스스로 참 쓸쓸한 인간이다.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아가씨, 그리고 사양까지 여자의 관점에서 어쩔 줄 몰라, 어머 망측스러워하는 말투로 전후 처참한 시대 속에서 파괴되어 가는 주변 인물들의 쓸쓸함과 좌절을 표현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벽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해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쓴 소설가도 자살했다.
인간실격의 주인공이 마치 사양의 나오지 같다. 달려라 메로스에 나오는 단편 소설들에서 사양의 소설가 '우에하라'와 중년의 서양화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반복과 변주, 이를 통해 끊임없이 자전적인 요소를 부여하는 다자이 오사무. 일본 전후 허망함과 비극, 가난, 굶주림 그리고 젊은이들의 상실감을 잘 표현한 소설가는 현대의 고독한 젊은이들에게 다시 읽힌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빠듯한 경제, 그리고 답답한 현실과 나아질 길이 없을 것 같은 미래에서 우리는 다자이 오사무를 읽고 그와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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