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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문학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읽고, 자기 부정의 변주를 연주한다

by cardo 2020. 2. 19.

나는 확신하련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가 사양을 발표하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몰락하는 상류 계급을 '사양족'이라 일컫고, 일본 전후 시대의 쓸쓸함과 막막함 그리고 고독과 절망을 잘 표현하는 소설로 시대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한다.

 

다자이 오사무는 그 스스로 참 쓸쓸한 인간이다.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아가씨, 그리고 사양까지 여자의 관점에서 어쩔 줄 몰라, 어머 망측스러워하는 말투로 전후 처참한 시대 속에서 파괴되어 가는 주변 인물들의 쓸쓸함과 좌절을 표현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벽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해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쓴 소설가도 자살했다.

 

인간실격의 주인공이 마치 사양의 나오지 같다. 달려라 메로스에 나오는 단편 소설들에서 사양의 소설가 '우에하라'와 중년의 서양화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반복과 변주, 이를 통해 끊임없이 자전적인 요소를 부여하는 다자이 오사무. 일본 전후 허망함과 비극, 가난, 굶주림 그리고 젊은이들의 상실감을 잘 표현한 소설가는 현대의 고독한 젊은이들에게 다시 읽힌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빠듯한 경제, 그리고 답답한 현실과 나아질 길이 없을 것 같은 미래에서 우리는 다자이 오사무를 읽고 그와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