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및 환경 보호 운동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식단에 따라서 그 영향도 큽니다. 저도 비건이나 채식주의 식단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넷플릭스에서 그 유명한 '더 게임 체인저스'를 봤습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부터 유명 스포츠 선수들의 인터뷰와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이 영화 못지않게 재밌습니다. 중간중간 건강한 몸을 자랑하는 비건인들이 멋지게 운동하는 모습의 영상미도 볼 만하고요.
다루는 내용이나 근거, 그리고 인터뷰들은 일반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동물을 보호하고 자연 파괴를 막기 위해 고기를 먹지 마세요!", "고기는 해롭습니다"라는 단순한 메세지 전달이 아녔습니다. "식물성 식단(Plant based)을 유지하면 운동 능력이 상승하고, 높은 회복력을 자랑합니다. 이렇게 멋진 운동선수들이 비건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면서 보여주는 거지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우아한 기량을 보고 우리가 그 스포츠에 빠지는 것처럼요.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넷플릭스 시청자가 아니거나 볼까말까 고민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하고, 제 소감도 간략하게 써보겠습니다.
더 게임 체인저스 주장 요약
1. 비건은 영양학적으로 문제 없다! 오히려 더 좋다!
채식만 고집하는 사람은 풀만 먹는 것으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채식주의자를 떠올리면 선입견으로 풀과 곡식만 먹어 힘이 없어 비실비실한 이미지가 떠오르죠. 혹은 비쩍 마른 체형을 떠올립니다.
비건은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단백질 섭취량도 충분하고요. 그 유명한 비타민 B12 부족에 대한 이슈도 짤다막 하게 다룹니다. 흔히 채식만 하면 고기에 있는 비타민 B12를 섭취할 수 없어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비타민 D도 그렇고요.
문제는 비타민 B12가 고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대부터 인간은 자연스럽게 B12를 섭취하였는데 채소와 곡식에 묻은 흙과 박테리아에서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항생제와 소독 방역 등이 철저하게 되면서 비타민 B12를 만드는 박테리아도 소멸됩니다. 그래서 돼지나 소에게도 비타민 B12 보조제를 먹이거나 투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대인에게 비타민 B12는 고기냐 채소냐의 문제가 아닌 당연히 영양제로 섭취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2. 고기=파워는 마케팅(과거 담배와 비유), 비건은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
여러 우수한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 비건 식단 유지에 대해 극찬을 합니다. 어느 선수들은 철저하게 비건 식단을 고집하며, 많은 유명 선수들은 시즌 중이나 회복기에 채식을 중점으로 식단을 짜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가끔 먹고 싶은 대로 먹으나 회복이나 격렬한 에너지 소모가 필요한 기간에는 채식을 위주로 짜고 있습니다.
그 예로, 유명 테니스 선수인 조코비치와 세레나 윌리엄스 그리고 각종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말합니다. 실제로 채식을 먹은 날에는 혈압이 낮고 혈액에 응고된 지방이 적습니다.
미식 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채식을 한 뒤 발기력과 굵기를 측정한 것이 정말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고기가 힘 센 남자를 위한 음식이라고 여깁니다. 스테이크는 남자를 위한 것, 진정한 남자는 커다란 고기를 질겅질겅 씹어 삼키는 자라는 생각이 강한데요. 이것은 수많은 마케팅과 광고 때문에 가진 선입견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담배는 공공연히 텔레비전에 나오고 광고에도 나옵니다. 유명 야구 선수들이 담배 광고에 나오기도 했죠. 담배가 회복력에 좋다니, 운동 신경 향상에 좋다니, 진정한 스포츠인들은 애연가라니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합니다. 당시에는 효과가 좋았습니다만 그 광고 모델들이 다 암으로 죽어버려 이제는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고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따지자면 백해무익한 기호식품이라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아닌 식도락을 위해 먹는 것이죠.
3. 환경 보호 효과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환경 보호 효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세계 농업 산업은 사람을 먹이기 위해 성장한 것이 아닌 소와 돼지 등 가축을 먹이기 위해 성장했습니다. 소를 키우는데만 해도 에너지 소모와 환경 파괴가 대단하다고 하죠. 소가 뀌는 방귀만 하더라도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하니 뭐...
전 이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비건이 환경 보호에 도움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고기 소비를 하면 안 된다는 당위성은 갖기 힘들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공장식 축산업을 개선하고, 친환경과 동물 친화적인 방법을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요? 매연 나오는 자동차도 계속 타면서 변화와 혁신을 꾀하는데 축산업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게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 비건을 해야 한다는 것도 사실... 그러면 그 변화를 꾀할 축산업은 어디서 돈을 벌어 혁신을 할까요?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지만 필수적인 이유는 못 된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소감 정리
고기가 예전의 담배와 같던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동의합니다. 다른 식품에 비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거나 생산해내는데 효율적이지도 못하는데 광고를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이미 그들이 찔려서 그런 걸로 보여요. 이렇게까지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고기를 먹지 않을까 봐, 더 맛있게, 더 건강해 보이게 노력하려는 것 같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고도 충분히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기를 절대 먹지 말라는 비거니즘보다는 고기는 유희이자 식도락, 단순한 미식을 위한 존재로 여기는게 더 바르게 보입니다. 누가 '건강해지기 위해 고기를 꼭 먹는다'라고 말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어낼 수 있습니다만 '고기가 좋아서 고기를 먹는다'라고 말하면 할 말이... 저도 사실 철저한 비거니즘이 아닌 아직은 육식파에 가까우니까요.
개인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보호 다큐멘터리를 보더라도 정말 철저하게 환경 보호를 위해 재활용하고 대체 에너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결국 인프라와 환경 그리고 시스템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재밌고 유익한 비건 다큐멘터리가 나온 것이 반가웠습니다.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반드시 비건을 하고, 하지 않으면 악한 사람'이라는 프레임보다는 영양학적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함을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제가 담배를 스스로 끊었던 것처럼 고기도 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담배를 끊을 때도 누가 저보고 담배를 끊으라고 해서 끊었다기보다는 스스로 끊었기 때문이죠. 몸이 안 좋아지고, 좋은 면보다는 나쁜 면이 보이고, 알아볼수록 담배의 해로운 면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었던 덕분입니다.
더 게임 체인저스처럼 재밌고 유익한 다큐멘터리나 콘텐츠가 많이 나와 자연스럽게 주체적으로 비건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까르도는 어떤 변화를!?
1. 하루에 1끼는 반드시 비건 식단(아침을 거의 굶으니 2끼 중 1끼는 채식이네요)
2. 단백질 보충제는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
3. 외식을 할 때 선택할 수 있다면 비건 옵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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