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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살기8

열아홉 번째 이야기, 사회주의 체제 속 회색의 서비스 정신 냉전시대가 끝난 지 한참 지난 요즘은 전 세계 수많은 국가 중 사회주의 시스템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북한을 포함한 여러 독재국가에서도 시장 경제와 자본주의 요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시장 경제란 인간의 본성과도 같은 것 아닐까. 자본을 쌓고 싶어 하는 인간을 억누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몇 안 되는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들 중에 쿠바도 있다. 아직도 꽤 강하고 남아있기에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에게 여행의 매력을 제공한다. 지하철에서도 와이파이하는 국가에서 온 나는 공원에서 와이파이 카드를 동전으로 긁고 일련번호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시스템 속에서 쿠바 노동자들은 어떨까? 한 달 동안 유명 관광지인 올드 아바나를 구경하고, .. 2020. 4. 22.
쿠바 아바나 여행 중 반드시 조심해야 할 주의사항 4가지 한 달간 쿠바에서 지낸 까르도가 이번에는 주의사항을 설명드릴까 합니다. 한 달을 지내보니 쿠바라는 국가에 대해 조금 배우고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잘 몰라 시행착오를 겪고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에 대해 다른 예비 여행자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정리해봤습니다. 멀고도 먼 나라 쿠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 4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가격 바가지를 조심하자. 쿠바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 씌우기로 아주 유명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도 여전히 몇몇 택시 기사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 씌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쿠바는 매우 심합니다. 거의 부르는 게 값이라 흥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다수 국가들이 가진 미터기도 없습니다. 가장 먼저 택시를 잡기.. 2020. 4. 13.
열 번째 이야기, 손 꼭 잡고 어두운 트리니다드 밤길 걷기 쿠바 여행을 한 달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저녁을 먹고 쑤와 어두운 트리니다드 길거리를 걸으며 5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던 추억이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유난히 유명한 트리니다드의 차메로네차메로네 까사에는 머물렀던 지난 여행객들의 방명록이 있다. 거기에는 직접 수기로 적은 여러 정보들이 있다. 차메로네에서 가까운 곳에 1 모네다(거의 50원) 짜리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이스크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내가 떼를 써 같이 갔다. 나왔는데 웬걸 해가 저물자마자 마을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는 것이다. 거리에 가로등이 부족하고, 간판 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으니 주택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조명만이 길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면서 계속해서 걸어 내려갔고, 불 다 꺼진 .. 2020. 4. 10.
여덟 번째 이야기, 한 달간 지냈던 아바나 아파트를 소개합니다 내 기준으로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부동산 계약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을 알아보고 부동산 계약을 직접 해봐야 세상살이 녹록지 않고, 부모님 집을 떠나 혼자 살면서 내 집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다. 반지하에 살아보고, 고시원에 살아본 사람은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원룸 자취방에서 지낸다고 한들 부모님 집보다 좋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집의 구조와 용도 그리고 설계에서 오는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흔한 자취방은 말그대로 1인이 생활 필수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4인 이상의 가족을 고려한 아파트나 주택과는 다르다. 자취방은 그래서 간혹 혼자 지내는 주거인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외로움에 사무치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아바나 아파트 .. 2020.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