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데이터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생산 소비하고, 모든 자동차는 전기 자동차나 수소 자동차다. 인공지능 개발로 에너지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들은 재사용 가능하거나 이미 재활용된 것들이다. 우리가 먹고 쓰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탄소 발자국을 크게 남기지 않고 지구의 건강을 생각한다.
위의 상황은 비닐봉투 소비량 세계 1등, 엄청난 일회용품 사용량,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초미세먼지 강국, 쓰레기 수출국인 우리나라에게는 먼 미래의 이야기 같다.
조금씩 변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있는 나는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당근마켓을 통해 안 쓰는 물품을 판매하고, 필요한 물품은 중고로 먼저 확인한다. 빈티지 구제 샵을 좋아한다. 최대한 소비를 안 하고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간소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원한다.
일회용품도 의식적으로 쓰지 않으려고 하고, 따릉이를 타거나 걷는다. 비닐봉투 대신 꼭 장바구니를 챙기거나 들고 간 가방에 넣는다.
"문제는 인프라야 바보야."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아무리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실천하더라도 한계는 존재한다. 앞으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 3차 산업의 핏줄인 석유를 4차 산업의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해야 하며, 전반적인 인프라를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전의 뉴딜 정책처럼 전 세계 정부와 시민이 참여하여야 한다. 정부는 정부 차원, 기업은 기업 차원, 개인은 개인 차원에서.
육식의 종말,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등 종말 시리즈로 유명한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제러미 리프킨의 새 책 '글로벌 그린 뉴딜'을 읽었다.
제러미 리프킨은 선구적인 시안을 갖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학자로 유명하다. 연구와 논문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결합하고,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한다. 소유의 종말도 그렇고, 육식의 종말도 당시 주류에 비해 한 발자국 먼저 나아갔다. 최근 이미 채식주의, 비건, 공유경제가 활성화되었다. 이미 주류다.
글로벌 그린 뉴딜도 곧 주류 산업 정책이 될 듯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로 미세먼지 없는 삶을 경험한 우리는 아마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 공기도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전 세계 모두 함께 해야 한다는 점도 깨달았다. 단순한 패러다임 전환이나 경제 발전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 책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시간적, 공간적 지향성, 경제모델, 거버넌스의 형태, 인지 방식, 그리고 인류의 세계관을 바꾸는 혁명이다.
책에서는 그린 뉴딜을 할 수 있는 여러 분야를 먼저 논한다. 인터넷, 자율 주행 차량, IoT 빌딩, 스마트 생태 농경, 운송 수단 등이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연금 기금을 통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거의 전 국민(노동자)이 가입한 연금 펀드의 실질 주인은 '우리'다. 정부도, 기업도 아니다. 우리가 목소리를 높여 친환경 산업과 차세대 재생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길 강력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우리 돈이기 때문이다. 각 나라의 연금 기금은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절대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한다는 의견이 새로웠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 아직 친환경과 그린 뉴딜이 무엇인지 모르고 혹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면 꼭 읽어보길 원한다. 이미 주류의 흐름이고, 피할 수 없는 변화다. 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나에게 유리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밑줄 친 구절
경제와 사회를 관리하고 동력을 부여하며 작동시키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 새로운 에너지원, 새로운 이동 및 물류 방식으로의 전환이 우리를 둘러싼 주변 세상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두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석탄기 시대의 화석연료 매장량에 의존해 온 생활 방식은 인류에게 미래는 어떠한 제약도 없이 무한하며 모든 것이 가능하고 지불해야 할 대가도 미미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었다. 우리는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며 지구는 인류에게 끝없이 내주기만 하는 존재라고 믿어 버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행성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는 언제나 불확실한 청구서가 따라온다는 진리를 간과했던 것이다. 우리는 이 시기를 진보의 시대라 불렀다. 현재의 기후변화는 그 청구서의 기한이 도래한 것과 다름없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을 지니는 중이다. 복원의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새로운 세상의 현실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따라 생물종으로서 인류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우리는 생물권적 의식에 따라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바라건대, 너무 늦지 않게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믿는 그린 뉴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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