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방문해야 할 멕시코 시티 여행 명소 5곳

저에게 멕시코 시티란 고대 문명의 발산지이자 풍부한 유적지를 자랑하는 국가였습니다. 티브이와 사진에서만 보던 인류학 박물관을 직접 볼 기대에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인류학 박물관 말고도 멕시코 시티는 정말 다양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 도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진짜 진짜 많습니다. 어느 정도로 많냐면 비슷한 이름의 박물관을 계속해서 만납니다. 결국 구글맵을 보며 여기가 우리가 갔던 그 박물관인가 우리가 찾던 그 박물관인가 헷갈릴 정도입니다. 서울의 스타벅스만큼 많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그 정도 비유를 들고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비단 박물관뿐만 아니라 멕시코 시티에는 과감하고 거대한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건축 전공인 쑤가 관심을 가진 루이스 바라간의 집도 가봤고, 오고 가며 정말 신기하고 색다른 건축물을 많이 구경했습니다. 일반 아파트와 집들도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스타일이었습니다. 각기 전부 다른 아파트 모양새였고, 중정도 있고, 벽 페인트 색도 과감했습니다.

 

여러모로 멕시코 시티는 구경다닐 맛이 나는 도시였습니다. 손에 꼽으라면 무수히 많고 신기하고 아름다웠던 명소도 많지만 반드시 꼭 가야 하는 명소만 꼽아봤습니다. 내가 멕시코 시티 여행한다면, 여긴 무조건 가야 해 하는 곳들입니다.

 

 

1. 바스꼰셀로스 도서관(Biblioteca Vasconcelos)

영국의 옥스포드나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 등 유명한 도서관들이 많습니다. 멕시코 시티에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스꼰셀로스 도서관은 1층에서 모든 층의 책장이 전부 보인다는 컨셉이 매우 독특합니다. 직접 가서 보면 책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눈에 이 도서관의 모든 책들을 다 볼 수 있습니다. 1층에서 천장까지 모두 보이니 굉장히 높고 우람하기 때문에 분위기에 압도당합니다.

 

인테리어가 굉장히 현대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우선 기발한 아이디어에 매료되었달까요. 한번 방문하셔서 둘러보시고 사진 찍으시면 좋습니다. 단점은 약간 어둡습니다. 사진이 이쁘게 나오긴 어렵습니다. 신기한 건 워낙 크고 조용해서 그런지 1층에서 모두 볼 수 있고 돌아다니는데도 고요한 분위기가 유지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층과 섹션이 나뉘지 않은 데다 많은 사람이 오가고 보이는데 도서관 특유의 분위기는 유지되더라고요.

 

Biblioteca Vasconcelos

 

 

2. 국립 인류학 박물관(Museo Nacional de Antropología)

까르도의 최애 명소입니다.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박물관을 직접 눈에 담기 위해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릅니다. ㅂ자 형태입니다. 입구가 뚫려있고 중간 ㅁ은 저렇게 뚜껑? 천장?처럼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그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강한 지진에도 버틸 정도면 꽤 튼튼한가 봅니다. 중간에 기둥이 있고 널빤지로 덮은 것처럼 네모난 지붕이 있고 그 위에서 무수한 물이 떨어집니다.

 

고대 아즈텍 문명과 마야 문명의 발산지답게 풍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전부 스페인어 설명뿐이었던 점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까르도는 사전에 다큐멘터리나 책을 열심히 읽고 가서 눈으로 확인하며, '아, 이것이 아즈텍 문명의 대표적 유물이구만'하는 식으로 구경했습니다. 

 

역사나 유물 같은 것에 관심이 없더라도 건축 하나만으로도 가볼만합니다. 굉장합니다.

 

국립 인류학 박물관

3. 프리다 칼로 박물관(Frida Kahlo Museum)

 

프리다 칼로 박물관은 멕시코 시티의 코요아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입니다. 프리다 칼로가 어릴 때부터 살던 집을 박물관 형태로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그리고 유럽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특히 힙스터처럼 보이는 젊은 외국인들이 저 파란색 벽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프리다 칼로가 하나의 트렌드였습니다. 프리다 칼로 그림과 그의 삶이 페미니즘과도 연관이 되면서 인기가 많아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대단한 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오리지널리티가 있습니다. 

 

전차 사고로 인해 신체가 불편한데도 예술과 삶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얼마나 괴롭게 투쟁하며 살았는지 집에서 하나하나 알 수 있습니다. 조금은 무서울 정도인데 이 분의 인생을 비추어보면 스스로가 무서워야 살 수 있는 그런 것 같습니다. 색감도 화려하고 이쁘고, 구경할 맛 나는 곳입니다. 

 

티켓 예약 및 자세한 내용 확인은 여기 글에서 하세요.

프리다 칼로 박물관(Museo Frida Kahlo) 티켓 예매 및 후기 꿀팁

4. 국립 영화관 시네떼카 나시오날(Cineteca Nacional de Mexico)

위 세 곳은 멕시코 시티 여행을 알아볼 때 반드시 나오는 정말 유명한 명소입니다. 씨네떼까 나시오날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최애 명소라 넣었습니다. 대낮에 한참 걸어서 갔습니다. 쏘칼로가 있는 역사적인 구도심 인근도 아니고, 신도심 근처도 아닙니다.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코요아칸 지역과 가까운 어느 구석진 곳에 위치했습니다. 저희는 코요아칸에서 구경하고 걸어갔습니다. 한참을 걸어서 갔는데 정말 걸어서 간 체력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까와 쑤 모두 좋아했지만 특히 까르도가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독특한 건축 구조에 조용하고 넉넉한 분위기까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촘촘히 구멍을 뚫어놓은 망같은 천장 아래 공원이 있고 영화관의 각 관은 약간씩 떨어져서 독립된 형태입니다. 크고 수용인원이 넉넉해서 쾌적합니다. 하릴없이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쉬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상영관마다 다른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작년 당시 한창 뜬 영화 '로마'부터 프랑스 영화까지 다양한 나라의 독립 영화들을 상영했습니다. 2020년 상반기는 기생충이 휩쓸고 있으니 아마 지금쯤 기생충을 상영하지 않을까요?

 

Cineteca Nacional de Mexico

 

5. 쏘칼로(Zocalo)

 

너무나 유명해서 마지막에 넣었습니다. 조금 고민했습니다. 멕시코 시티를 방문한다면 어차피 쏘칼로를 안 갈 수가 없거든요. 쏘칼로 광장은 대성당과 대통령궁이 마주 보는 그사이에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여기 멕시코 시티는 예전 원주민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성당이 있던 자리에는 큰 피라미드와 원주민들의 성전이 있었다고 합니다. 스페인들이 쳐들어와 약탈하고 피라미드를 무너뜨리고 있던 돌을 이용해 새로 지은 건물이 바로 성당입니다. 멕시코의 역사를 보여주는 건물이죠.

 

해 질 녘에 맞춰서 가시면 국기 게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 딱 떨어지는 군복을 맞춰 입은 군인들이 행진하고 국기를 내리는 모습이 멋집니다.

 

Zóca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