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야 델 히론에 도착했습니다. 트리니다드에서 4박 5일 동안 힐링 여행을 하고, 차메로네 까사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아바나보다는 휴양지나 로컬 여행에 까사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바나 지역의 까사는 워낙 퀄리티가 천차만별이라)
비아술을 타고 플라야 델 히론에 왔습니다. 캐리어가 있었는데 처음에 찍은 Guanaba's nest가 멀리 있는 듯 하여 고민하다가 자전거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라기보다는 자전거 인력거라고 부르는게 맞겠네요.
인상 좋아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택시를 계속 권했습니다. 깡마른 몸매에 선해보였습니다. 아바나에서 집요하게 귀찮게 굴고, 바가지 씌우는 분들과 달라 보입니다. 고민하다가 탔습니다. 1쿡인가 2쿡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했습니다.(기억이 자세히 나진 않습니다)
알고 보니 기술 학교에서 목공을 가르치고 시간이 있을 때는 자전거 택시를 하는 부지런한 투잡러였습니다. 캐리어까지 전부 옮겨준 친절한 분이셨습니다. 아마 2쿡이었던 것 같네요.
까사는 맵스미에서 본 위치가 아니라 정말 바로 근처였습니다. 플라야 델 히론은 T자형으로 이루어진 마을입니다. ㅣ의 가장 아래 포인트에는 플라야 델 히론에서 가장 큰 호텔과 바다가 있고 위로 길을 따라 5~10분 정도 올라가면 양갈래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른쪽 돌아 얼마 가지 않으면 바로 이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타냐의 까사입니다. 노란색 집이라 눈에 띕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아저씨는 거의 본 적 없습니다. 아주머니와 아들들만 봤습니다. 아주머니는 아주 차분하면서 적당히 친절하며 깔끔하신 분이었습니다. 집도 매우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시설도 좋습니다. 정말 괜찮았습니다. 차메로네보다 시설 퀄리티는 더 좋았습니다. 정말 쾌적합니다.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는데 설명문으로 보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쉐프가 와서 교류하는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쿠바와 미국 간 음식으로 소통하는 그런 느낌 같습니다. 그래서 전통식 쿠바 음식이나 완전 평범한 서양식보다는 쉐프의 실험이 담겨 있는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랑고스타와 생선 요리 모두 맛있었습니다.
저희가 머물고 있을 때 또 다른 방에서는 스웨덴 모녀가 있었습니다. 쿠바 여행에는 참 북유럽분들과 인연이 있네요. 조용한 모녀였습니다. 깔레따 부에나도 같은 날에 갔습니다. 북유럽인답게 참 검소한 분들 같았는데, 낮에 길거리에서 마주쳤는데 길거리에서 빵을 사고는 이게 5모네다라고 25센트꼴이라며 해맑게 좋아하셨습니다. 그네들 나라의 물가로 따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돈인데 빵을 한아름 사는 모습에 신기했습니다.
숙소 위치도 편합니다. 비아술 터미널과 가깝고, 주요 호텔과 해변도 멀지 않습니다. 깔레따 부에나로 가는 버스도 바로 앞에서 탈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하루 더 머물고 싶어서 스케줄 물어보고 현금으로 지불해서 하룻밤 더 머물렀습니다만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해서 가길 추천드립니다. 요즘 다들 미리 예약하기 때문에 옛날처럼 그날 가서 까사 돌아다니며 빈방을 물어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본 적 없으시다면 제 추천 코드를 통해 할인 받으셔서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만 30세를 앞둔 젊은 커플이 과감히 퇴사하고, 쿠바에 다녀왔습니다.
쿠바에서 함께 한 달간 살며 겪은 소소한 생활기를 귀엽게 쓴 에세이집을 내게 되었어요.
쿠바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다시 회상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