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17

열일곱 번째 이야기, 아바나의 유명 호텔들 쿠바와 아바나의 역사만큼 유명한 것이 호텔들이다. 난 대부 시리즈 중 두 번째 편에서도 쿠바 호텔이 나온다. 내 기억으로는 호텔 NH 카프리다. 혁명이 진행되며 급히 피신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전에는 미국 상류층과 마피아들의 향락지였던 쿠바인 만큼 오래전 유명했던 호텔들도 많다. 대다수 호텔들이 지금의 쿠바가 짓기에는 어려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굉장히 크고 화려하다. 돈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1950년대 쿠바 혁명 전에 지은 것들이다. 혁명 후에는 전부 카스트로 정부에 몰수되었다. 그 화려하고 웅장한 호텔들을 뺏겼으니 미국 마피아와 부자들은 얼마나 아깝겠는가. 미국 정부에 지속해서 로비를 하고 압박을 하지만 소용없었다. 쿠바의 카스트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군대도 보내고, CIA를 통해 암살 시도도 하.. 2020. 4. 22.
열네 번째 이야기, 오들오들 떠는 비아술 버스 휴대폰을 잃어버린 쑤와 나는 애증의 아바나를 뒤로 하고 트리니다드로 떠났다. 쿠바에서 국내 도시 간 교통은 보통 비아술이라는 시외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산타 클라라처럼 양 극단에 위치한 거리는 종종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객도 있는 듯했지만 우리는 트리니다드까지만 갈 거니까 비아술을 이용했다. 쿠바에서 시외 고속버스 이용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티켓 예매도 가능했고, 터미널에서 시간 맞춰 버스를 출발하는 것 까지 동일하다. 나는 한국에서 미리 일정을 맞췄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버스 티켓을 미리 예매해서 프린트해뒀고 문제 없었다. 비아술 버스를 타자마자 당황한 것이 하나 있다. 안전벨트가 없다. 내가 상상하는 시외 고속버스라는 개념에 속하는 퀄리티였으나 안전벨트가 깔끔하게 잘려있었다... 2020. 4. 21.
열세 번째 이야기, 쿠바에서 아이폰을 잃어버리다 때는 화창한 봄 날씨의 어느 하루였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고, 시간도 많은 날이었다. 2층 버스 투어 중 우연히 발견한 강가의 공원을 보았고 꼭 한 번 피크닉 가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마침 그 날이었다. 구아구아를 성공적으로 타고 어린이 공원에서 구경하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다. 물론 벤치는 방치된 지 오래되어 찐득해서 물티슈로 닦았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 뒤 산책을 나섰다. 멀리 서는 공원으로 보였으나 깔끔하게 정비되기보다는 공원을 만들다 만 숲과 가까웠다. 그래도 강은 흐르고 공기는 색이 보이지 않았지만 푸르게 보였다. 거친 산책로도 우리를 막지 못했다. 다만 무슨 일이 기다릴지는 전혀 몰랐다. 산책을 좋아하는 내가 계속해서 걸어갔다. 길이 잘 뚫려있지 않아 결국 멀고 먼 거리를 걸어 .. 2020. 4. 17.
열두 번째 이야기, 돈키호테의 나라 아바나에는 유명인들의 이름을 딴 공원들이 있다. 존 레넌 공원, 돈키호테 공원 등등 특히 문학과 예술 관련된 인물들이 많다. 존 레넌 공원과 돈키호테 공원 둘 다 방문해봤다. 존 레넌이 그곳에서 평화를 노래하고, 돈키호테가 쿠바 아바나의 독립 전쟁 영웅이라던가 그런 에피소드는 전혀 없다. 그냥 '이 공원은 돈키호테 공원입니다'하고 명명하고 그게 끝이다. 찾아보고, 현지인한테 물어봤는데 현지인은 어깨 으쓱할 뿐이고 정보는 전문성이 떨어졌다. 혹시 정확한 배경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길 바란다. 찰리 채플린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건 어찌어찌 끼워 맞춘 배경 이야기를 들었다. 찰리 채플린이 모던 타임스라는 영화를 통해 산업화 사회와 노동자의 생활 등을 풍자했다. 사회주의 기본 이념인 '노동자'를 다룬 이.. 2020.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