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37

테니스 에세이집 끈이론 String theory을 읽고, 북 리뷰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테니스에 관한 에세이는 거부할 수 없는 아이스크림 같았다. 그 맛이 너무 달아 혀가 얼얼하든, 끈적끈적해서 숟가락으로 퍼기 어렵든 일단 먹게 된다.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의 에세이는 나에게 좋아하는 맛과 아닌 맛이 섞인 파인트 아이스크림 같았다. 때로는 의무감에 때로는 즐거움에 취해 읽었다. 문장이 왜 이리 길고, 꼬이고, 알아듣기 어렵고, 수사학적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번역가 능력 탓도 하고, 과연 이 영문이 좋은 글인가 의심을 했다. 다 읽고 나서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 책의 작가인 데이비드의 본래 특성이라고 한다. 번역가 양반도 꽤 고생했겠다. 글쓴이의 긴 문장과 그 안에 수많은 수식과 비유, 표현 그리고 그걸 다 읽고(번역하고) 난 뒤의 쾌감이 그의 문장이 가진 매.. 2020. 2. 19.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읽고, 자기 부정의 변주를 연주한다 나는 확신하련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가 사양을 발표하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몰락하는 상류 계급을 '사양족'이라 일컫고, 일본 전후 시대의 쓸쓸함과 막막함 그리고 고독과 절망을 잘 표현하는 소설로 시대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한다. 다자이 오사무는 그 스스로 참 쓸쓸한 인간이다.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아가씨, 그리고 사양까지 여자의 관점에서 어쩔 줄 몰라, 어머 망측스러워하는 말투로 전후 처참한 시대 속에서 파괴되어 가는 주변 인물들의 쓸쓸함과 좌절을 표현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벽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해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쓴 소설가도 자살했다. 인간실격의 주인공이 마치 사양의 나오지 같다. 달려라 메로스에 나오는 단편 소설들에서 사양의 소설가 .. 2020. 2. 19.
금융꼬꼬마의 워런 버핏 바이블 후기 서평 리뷰, 가치 투자를 넘어 버핏 그 자체를 배울 수 있는 책 워런 버핏은 주식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부자로 유명하다. 하지만 버핏을 알아갈수록 단순히 부자가 아닌 무언가를 발견한다. 어떤 이는 주식 투자 노하우를, 어떤 이는 사업 경영을, 어떤 이는 롤모델을 발견한다. 매년 주주 총회에 수만명이 참여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주주서한은 돌려가며 읽는 필독 문서이고, 그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항상 주목받는다. 현대 자본주의의 대표적 아이콘 중 한 명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주식 및 금융 시스템을 공부하고 자산관리법을 익혀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 목표인 내게, 워런 버핏은 이상적인 인물로 보였다. 그처럼만하면 나도 부자가 되겠지!? 자본주의 금융 시스템의 승자가 될 수 있겠지라는 마음이었다. 유튜브로 주요 영상을 보고, 워런 버핏 바이블을 읽으며 생각이 달.. 2020. 2. 15.
금융꼬꼬마가 읽고 정리한 가치 투자의 정석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요약 정리 및 실천 이 책을 읽은 이유 전공이 국제 경제임에도 투자와 재테크, 자산관리 및 금융정보에 대해 무지했다. 전공은 전공이고 '내 삶은 문학소년이니까'하는 낭만적인 철없음으로 20대를 보냈고 첫 신용카드의 무서움을 몸소 깨달으며 2019년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신용카드 리볼빙이나 연체, 대출 등 무시무시한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으나 지출이 관리되지 않고 내가 소비하는게 체감되지 않는 신용거래의 살벌함을 알 수 있었다. 지출 관리를 해보고자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매일매일 지출내역 및 월별 사용처 그리고 재테크 항목을 기입하고 나자, 내 돈의 흐름이 보였고 이 흐름을 어떻게 잡아야지 앞으로 10년, 20년 돈을 소비하고 저축하고 굴릴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갖게 되었다. 네이버 및 구글을 통해 다양한 블로그와 경제 정보 .. 2020.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