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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31

스물 두번째 이야기, 쿠바에서 가장 젊은 곳은 바로 쿠바에서 가장 젊은 곳은 어딜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쿠바에서 젊은 곳이 있나?라고 되묻는 사람도 있을 테고, 대학교! 초등학교! 등 학교를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다. 나도 쿠바 여행을 하기 전에 쿠바에서 가장 젊고 힙한 곳은 어디인지 몰랐다. 아바나에 힙하고 재미난 곳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가 쿠바를 떠올리면 선입견으로 따라오는 것들은 흔히 시가, 올드카, 낡고 다양한 색깔의 건물들, 살사 댄스, 모히또 등이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떠올린다면 그대는 문학인이고. 우리나라에는 이태원, 강남, 홍대 등 젊은 사람도 많고 유흥거리도 많은 핫한 지역구가 많다. 게다가 대림 미술관, 디뮤지엄이나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 전시 시설도 갖추고 있다. 런던에는 테이트 모.. 2020. 4. 27.
스물한 번째 이야기, 아바나 경찰서 두번째 방문기 트리니다드 여행을 출발하기 전 쑤는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도난과 분실 그 사이인데,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듯 마트 계산대에 올려두고 깜박한 사이 누군가 가져간 것이다. 처음으로 아바나에 위치한 경찰서를 찾아가고, 사건 접수도 하고 진술서도 작성했다. 물론 호텔 로비 직원의 간이 통역으로 도움을 받아 경찰관이 대리 작성해준 것이지만. 다시 한번 더 방문하라고 했으나, 우리는 일정이 있어 트리니다드 여행이 끝난 다음 월요일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쑤는 꼭 아이폰을 되찾고 싶어 했다. 돈이 아까운 것은 둘째고, 그 속에 들어있는 소중한 사진들이 많기 때문이다. 쑤는 은근히 철저한 성격이라 틈틈이 백업을 하고 데이터를 관리한다. 여행을 시작한 멕시코에서부터 백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이폰 속에 모든 여행사진이 들어.. 2020. 4. 27.
스무 번째 이야기, 우르르 쾅쾅 엘 비키 레몬파이 나는 자칭 타칭 빵돌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빵집을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 어떤 타입의 빵돌이냐 하면, 먼저 미식가는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맛있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빵 자체를 좋아한다. 슈퍼마켓에 가면 공장에서 나온 텁텁한 단팥빵, 식빵의 제품들마저 일단은 잠깐 멈춰 서서 구경할 정도랄까. (쑤가 날 한심하게 보는게 느껴진다) 멕시코와 쿠바에서도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 지나가는 빵마다 구경하고 맛보고 싶었다. 쑤의 제지만 아니었다면 군것질을 입에 매달아 놓고 지냈을 터다. 살도 빠지지 않고 오히려 쪘겠지. 쿠바에서 맛있는 빵집을 찾기란 점심시간 손님 없는 은행 찾기처럼 어렵다. 아니 그보다 더 어렵다. 쿠바에서 주식은 쌀밥 혹은 통밀빵인 듯 하지만 제빵 기술도 발달하지.. 2020. 4. 24.
열아홉 번째 이야기, 사회주의 체제 속 회색의 서비스 정신 냉전시대가 끝난 지 한참 지난 요즘은 전 세계 수많은 국가 중 사회주의 시스템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북한을 포함한 여러 독재국가에서도 시장 경제와 자본주의 요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시장 경제란 인간의 본성과도 같은 것 아닐까. 자본을 쌓고 싶어 하는 인간을 억누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몇 안 되는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들 중에 쿠바도 있다. 아직도 꽤 강하고 남아있기에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에게 여행의 매력을 제공한다. 지하철에서도 와이파이하는 국가에서 온 나는 공원에서 와이파이 카드를 동전으로 긁고 일련번호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시스템 속에서 쿠바 노동자들은 어떨까? 한 달 동안 유명 관광지인 올드 아바나를 구경하고, .. 2020.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