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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문학22

책 리뷰: 밤의 거미원숭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단편소설집 밤의 거미원숭이는 귀여운 표지를 가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단편소설집이다. '밤의 거미원숭이'신비로우면서 상상이 가지 않는다. 거미원숭이는 도대체 무엇인가. 양머리 사나이도 그렇고 참... 이 소설집은 언제 읽으면 좋냐면, 밤에 잠에 들기 전 침대에 누워 슬쩍 펴서 읽었다 눈이 무거워지면 덮기 좋고, 일요일 낮 맥주 한잔 홀짝이며 의자에 기대 다리를 꼬고 앉아 읽기 좋다. 그러다 가끔 카톡도 하고, 폰도 만지고 컴퓨터도 해도 좋다. 아니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읽기에 좋다. '밤의 거미원숭이'에 담긴 초단편소설들은 일본 신문이나 잡지 광고지에 들어가던 광고라고 한다. 광고가 이야기라니. 그것도 그냥 단편소설. 전혀 몰랐다. 3번을 다시 읽어도 무슨 제품을 광고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갤럭시 폰을.. 2020. 4. 3.
책 리뷰: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있는 나날'을 읽었다. 2017년이 저물어가고 2018년이 다가오는 때에 읽었다. 사실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기 전에는 이시구로를 알지 못했다. 어느 정도냐 묻는다면, 올해 노벨 문학상은 '가즈오 이시구로'가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 내가 아는 현존 유명 일본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인데 더 있었구나. 어떤 사람이지?'일 정도였으니. 일본은 정말 출판 강국에 문학 선진국이나 하는 약간의 부러움과 함께 금방 잊었다. 그러다 문득 회사에서 떠올라 몰래 구글에서 찾아보니 일본계 영국인이었다. '영국과 일본의 조합이군.' 작가를 알게 된 계기를 소개한 이유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달리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한 칭찬 혹은 찬양, 비판 등 다른 사람.. 2020. 4. 1.
책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없는 남자들을 읽고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의 매력 중 하나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 이르러 끝을 맺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단편을 접할 때는 적응하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 쓰겠지만, 내 첫 도서는 위인전이었고, 소설은 해리포터다. 연대기를 다룬 내용이 나에게 가장 익숙한데다 단편에서는 발단-갈등-절정-맺음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츰 소설이란 형태의 이야기가 눈에 익고 머리도 늙고 영악해지면서 뻔한 장편 소설보다는 중-단편 소설에 눈이 더 갔다. 요즘 길게 집중해서 이야기를 음미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은 적절한다. 익숙한 소재의 참신한 발상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는 짧게 흘러가고, 매 단편마다 적합한 흡입력을 가졌다. 스코틀랜드 화가 폴 가드너가 말했다. "그림은 .. 2020. 3. 30.
책 리뷰: 미셸 우엘벡의 장편소설 '복종' 소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판데믹 수준으로 퍼져 전 세계가 공포에 질려 있다. 매년 전 세계를 공포에 휩싸이게 하는데 그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올해는 코로나, 작년은 미중 무역 전쟁, 그 전에는... 제주도 예맨 난민 논쟁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인도적인 이유로 제주도 예멘 난민 유입을 허용하는 쪽과 이슬람의 테러, 성 평등 문제, 범죄율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쪽이 팽팽했다. 저마다 이유가 있고 저마다 생각이 있다. 2년 전 나도 여자친구와 함께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난 난민을 받아들이는데 찬성을 하는 쪽이었다. 이슬람 난민들은 전 세계에서 보면 약자다. 무슬림 남성과 여성을 기준으로 보면 무슬림 남성이 강자인 것은 맞고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2020.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