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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문학22

책 리뷰: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몸은 고갱의 일생을 다룬 소설을 쓰고 싶어 했고 이는 '달과 6펜스'다. 주인공 '나'는 스트릭랜드(소설 속 고갱이 허구화된 인물)를 관찰하고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을 쓴다. 소설의 형식은 3인칭 관찰자 시점. 실제 고갱의 삶과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구성된 줄 알았으나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다. 고갱이란 인물을 따와서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볼 수 있다. 화가 이전 직업은 주식 중개인으로 같으나, 파리로 가게 된 계기는 다르다. 스트릭랜드는 갑자기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화가의 길을 위해 떠난 것처럼 나오나 실제 고갱은 경제 위기로 주식 중개인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이혼을 한다. 그리고 20대 때부터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다. 서머싯 몸은 예술혼에 불타오.. 2020. 4. 19.
책 리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었다. 사실 읽은 지 꽤 되었는데 심심하면 꺼내 들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기를 세 번째다. 책도 얇고 문장도 읽기 쉽다. '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편하다'는 느낌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문체에서 주는데 굉장히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러운 실력이다. 물론 독자에게 이 정도의 편함을 제공하기 위해 하루키도 나름의 치열한 노력을 했으리라. 그의 첫 소설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이미 하루키적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친구의 별명은 '쥐'이고(양머리 사나이가 나만 떠오르나), 주인공은 혼자 책을 읽고 시큰둥하다. 뭔가 젠체한다. 그리고 주인공과 엮인 여자는 잠깐 실종, 행방불명 상태이다. 하루키적 요소인 상실과 자아 그리고 모던함이 느껴지는.. 2020. 4. 10.
책 리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알랭 드 보통의 처녀작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를 두 번 읽고 책 리뷰를 작성한다. 처음 읽었을 때는 별생각 없었으나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이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은 사고력에 감탄치 않을 수가 없었다. 알랭 드 보통은 소설적, 낭만적인 사랑 관계를 그린 것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분석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유머감각은 고차원적이며 (심지어 첫 번째 읽었을 때는 아무 재미가 없었으니) 사랑 관계의 변화에 대한 비유는 적절하면서도 날카로웠다. 2년 전 이 책을 접할 때와 지금 필자의 사고력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알랭 드 보통은 처음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적절한 비유를 그치지 않는다.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 신뢰, 우.. 2020. 4. 10.
책 리뷰: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예전 어느 모임에서 한 분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작품을 소개하고, 작가의 말을 낭독해준 적이 있었다. 한국 문학 특히 한국 현대(동시대) 문학에 무지했던 나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라는 참신함과 새로움에 흥미가 생겼다. 2017년도부터 구매해서 읽었으니 벌써 4권째다. 매년 출간되면 꼬박 구매하고 있다. 다른 한국 소설을 잘 읽지도 않으면서 '이것만은!' 하는 의무감과 책임감에 구매하고 있다. 단지 의무감으로 읽는 것이 아니다. 확신한다. 참 재미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들은 아니지만 꼭 읽고 싶고, 읽고 나면 '이거 재밌네?'하는 마음과 씩 미소를 짓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아직 덜 영글었고, 그렇기에 싱싱하며 아직 살아있는 산지 직송의 그것이다. 지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임현 소설.. 2020.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