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6 열아홉 번째 이야기, 사회주의 체제 속 회색의 서비스 정신 냉전시대가 끝난 지 한참 지난 요즘은 전 세계 수많은 국가 중 사회주의 시스템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북한을 포함한 여러 독재국가에서도 시장 경제와 자본주의 요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시장 경제란 인간의 본성과도 같은 것 아닐까. 자본을 쌓고 싶어 하는 인간을 억누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몇 안 되는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들 중에 쿠바도 있다. 아직도 꽤 강하고 남아있기에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에게 여행의 매력을 제공한다. 지하철에서도 와이파이하는 국가에서 온 나는 공원에서 와이파이 카드를 동전으로 긁고 일련번호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시스템 속에서 쿠바 노동자들은 어떨까? 한 달 동안 유명 관광지인 올드 아바나를 구경하고, .. 2020. 4. 22. 열일곱 번째 이야기, 아바나의 유명 호텔들 쿠바와 아바나의 역사만큼 유명한 것이 호텔들이다. 난 대부 시리즈 중 두 번째 편에서도 쿠바 호텔이 나온다. 내 기억으로는 호텔 NH 카프리다. 혁명이 진행되며 급히 피신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전에는 미국 상류층과 마피아들의 향락지였던 쿠바인 만큼 오래전 유명했던 호텔들도 많다. 대다수 호텔들이 지금의 쿠바가 짓기에는 어려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굉장히 크고 화려하다. 돈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1950년대 쿠바 혁명 전에 지은 것들이다. 혁명 후에는 전부 카스트로 정부에 몰수되었다. 그 화려하고 웅장한 호텔들을 뺏겼으니 미국 마피아와 부자들은 얼마나 아깝겠는가. 미국 정부에 지속해서 로비를 하고 압박을 하지만 소용없었다. 쿠바의 카스트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군대도 보내고, CIA를 통해 암살 시도도 하.. 2020. 4. 22. 열여섯 번째 이야기, 더할 나위 없는 평화로운 플라야 델 히론 트리니다드에서 3박 4일을 지내고 플라야 델 히론으로 넘어갔다. 물론 그 비아술 버스를 타고 갔다. 이번에는 훨씬 짧은 거리라 더욱 마음 편하게 갔으나 캐리어를 옮겨주던 일꾼이 팁으로 1 쿡을 당당하게 요구해 당황한 것만 빼고는. 플라야 델 히론은 트리니다드보다 훠얼씬 더 작은 동네다. 도시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한 읍보다도 작다. '리'정도의 개념이 맞으려나? 플라야 델 히론은 'T'자형으로 생겼다. T자의 일자 아래에는 바다가 있고, 호텔이 있고, 버스 터미널이 있다. 위로 쭉 올라가면 양갈래 길이 나오고 그 양갈래 사이로 집들이 있다. 대다수 까사를 운영하는 듯하지만 난 에어비앤비로 미리 본 까사를 이용했다. 처음에는 멀리 있는 줄 알고 자전거 택시를 타고 갔다. 생각보다 저렴했다. 2 쿡인가 했을.. 2020. 4. 21. 열네 번째 이야기, 오들오들 떠는 비아술 버스 휴대폰을 잃어버린 쑤와 나는 애증의 아바나를 뒤로 하고 트리니다드로 떠났다. 쿠바에서 국내 도시 간 교통은 보통 비아술이라는 시외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산타 클라라처럼 양 극단에 위치한 거리는 종종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객도 있는 듯했지만 우리는 트리니다드까지만 갈 거니까 비아술을 이용했다. 쿠바에서 시외 고속버스 이용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티켓 예매도 가능했고, 터미널에서 시간 맞춰 버스를 출발하는 것 까지 동일하다. 나는 한국에서 미리 일정을 맞췄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버스 티켓을 미리 예매해서 프린트해뒀고 문제 없었다. 비아술 버스를 타자마자 당황한 것이 하나 있다. 안전벨트가 없다. 내가 상상하는 시외 고속버스라는 개념에 속하는 퀄리티였으나 안전벨트가 깔끔하게 잘려있었다... 2020. 4. 21.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